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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시프트 엄청 괴로웠다" 오타니, 136m 대포 날리고 살짝 실토

조아라유 0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오른쪽)가 3회 득점을 올린 뒤 마이크 트라웃의 환영을 받고 있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루키 투수는 무슨 죄인가.

현존 최고의 듀오로 꼽히는 LA 에인절스 마이크 트라웃과 오타니 쇼헤이가 합계 비거리 881피트(268m)의 대형 홈런포를 날리며 상대 신인 투수를 혼쭐냈다.

3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오클랜드콜리세움에서 벌어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원정경기에서 트라웃과 오나티는 5회초 연속타자 홈런을 터뜨리며 6대0 완승을 이끌었다.

트라웃은 2번 중견수, 오타니는 3번 지명타자.

3-0으로 앞선 5회초 선두 테일러 워드가 좌전안타를 치고 나갔다. 이어 트라웃이 오클랜드 좌완 켄 왈디척의 3구째 90.9마일 바깥쪽 직구를 통타해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투런포를 작렬했다.

이어 오타니는 왈디척의 초구 80.0마일 몸쪽 낮은 스위퍼를 끌어당겨 오른쪽 담장을 크게 넘겼다. 비거리가 트라웃은 434피트(132m), 오타니가 447피트(136m)였다. 합계 881피트다. 둘 다 시즌 마수걸이 아치.

두 선수에게 엄청난 대포를 얻어맞은 왈디척은 신인 투수다. 2019년 드래프트 5라운드에서 뉴욕 양키스의 지명을 받고 입단해 작년 8월 프랭키 몬타스가 포함된 3대2 트레이드 때 오클랜드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그리고 지난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7경기에 선발등판해 2승2패, 평균자책점 4.93을 기록한 뒤 올해 선발진에 본격 합류했다. 하지만 시즌 첫 등판서 너무 강한 타자들을 만났다.

두 선수의 홈런포를 앞세운 에인절스는 전날 13대1 대승에 이어 이틀 연속 쾌승을 거두며 오클랜드와 개막 3연전을 2승1패의 위닝시리즈로 장식했다.

두 선수는 개막 3연전서 약속이나 한 듯 나란히 맹타를 휘둘렀다. 트라웃은 타율 0.364(11타수 4안타) 1홈런 2타점 3득점, OPS 1.318, 오타니는 타율 0.333(12타수 4안타) 1홈런 3타점 2득점, OPS 0.968을 각각 마크했다.

경기 후 필 네빈 에인절스 감독은 "마이크는 공을 나사로 박은 듯 정확하게 때렸다. 이번 시즌 타구 속도가 105마일 이상인 게 6~7차례 나온 것 같은데, 그 중 하나가 홈런이 됐다. 오타니의 타격도 역시 훌륭했다. 두 선수가 그렇게만 해준다면 모든 게 OK"라며 환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런데 오타니는 수비 시프트에 대한 입장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는 통역을 통해 "수비 시프트가 좌타자들에게 엄청난 불이익을 줬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이제는 필드에서 공정하게 타격을 할 수 있게 됐다"며 극단적인 시프트 금지 규정을 반겼다.

메이저리그는 올해부터 내야수들의 극단적인 수비 시프트를 금지하고 있다. 즉 투수가 투구에 들어갈 때 2루 베이스를 기준으로 포수 시각에서 1루수와 2루수는 오른쪽, 3루수와 유격수는 왼쪽에 위치해야 하고, 내야와 외야 경계선을 넘어서는 안된다.

수비 시프트 때문에 좌타자들이 불리하다는 지적에 따라 이를 금지한 것인데, 오타니도 환영의 입장을 나타낸 것이다. '올시즌 오타니가 친 안타 4개 중 2개는 수비 시프트가 허용됐다면 아웃이 되었을 타구였다'고 MLB.com은 전했다.
 

기사제공 스포츠조선

노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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