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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팬들 트럭시위, 감독과 단장의 퇴진을 요구

조아라유 0

 



‘선수들을 보호‧육성하지 못하는 감독과 자리만 차지하고있는 단장의 퇴진을 요구합니다’

서울 KCC 본사 앞에서 현재 트럭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KCC 관련 커뮤니티중 한곳인 KCC 이지스 갤러리 회원들이 중심이 되어 펼쳐지고 있는데 내일까지 이틀간 트럭 전광판을 통해 쌓이고 쌓였던 팬들의 의견을 공개적으로 밝히겠다는 취지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시위가 벌어지는 장소와 모금을 통한 팬들의 참여다. 현재 시즌중임을 감안했을 때 선수들에게 좋지않은 영향이 갈까 우려해 선수단 숙소가 아닌 본사를 택했고, 시위에 들어가는 자금은 십시일반 모금을 통해 마련됐다. 단 하루만에 120만원 가량이 모아진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많은 숫자의 팬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KCC 열성팬이자 시위를 기획한 운영진중 한명인 K씨(41‧경기도)는 “팬클럽도 아니고 일반적인 팬들이 무엇인가에 개인적으로 돈을 쓰는 경우는 찾아보기 쉽지않다. 그만큼 현재 단장님과 감독님에 대한 팬들의 불만이 쌓일때로 쌓여있다고 보면된다. 용돈을 쪼개 2천원을 보탠 팬분도 있다. 이것이 현재의 팬심이다”며 시위를 시작한 이유를 밝혔다.

팬들이 시위를 통해 요구하고 있는 것은 전창진 감독과 최형길 단장의 퇴진이다. 시위에 참가한 팬들은 ‘성적 때문이 아니다’는 부분을 강조하고 있다. 수년째 반복되고있는 전감독의 운영방식과 이를 묵인하고 있는 듯한 최단장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고 있는 모습이다. 홈페이지를 비롯해 각종 커뮤니티 등을 통해 항의가 빗발치고 있음에도 구단측의 어떤 리액션도 찾아보기 힘들자 직접 행동에 나섰다고 밝히고 있다.

“수년간 충분한 기회가 주어졌는데도 불구하고 전감독님이 이끄는 KCC는 늘 불안한 전력에 널뛰는 경기력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백번양보해서 거기까지는 이해한다고쳐도 핵심전력을 혹사시키면서까지 6강 진출에 올인하는 것은 팀의 미래까지 갉아먹는 근시안적 행보라고 생각합니다.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는 베테랑들의 출장시간을 보면 놀라움을 넘어 경악을 금치못할 정도입니다. 부상중임에도 조기복귀한 이승현의 혹사는 심각한 수준인데 자꾸 선수가 뛰고싶어서 어쩔 수 없다고만 하지말로 그것을 조절해주는 것이 감독의 역할이 아닐까싶습니다. 이러다가 송교창이 돌아와도 다른 선수들이 제대로 뛰지못할까봐 걱정됩니다”



 



이를 지켜보는 타팀팬들 사이에서도 터질게 터졌다는 반응이 많다. 야구에서는 투수에 대한 혹사가 자주 거론되지만 농구는 혹사문제가 이정도까지 심각하게 거론되는 경우는 찾아보기 쉽지않다. 전감독은 많이 뛰고 공간을 넓게 쓰는 농구를 선호하는데 그 과정에서 특정 선수들로만 경기를 끌어가는 성향이 강해 로테이션 부분에서 팬들의 불만이 많았다.

노장은 혹사되고 젊은 선수들은 기회를 받지못해 성장을 하지못한다는 것이었다. 매시즌 반복되던 문제에 KCC팬심은 악화됐고 설상가상으로 이승현의 조기복귀 및 혹사문제가 불거지면서 트럭시위까지 이어지게 됐다는 평가다.

“특정 선수에게만 의지해서 시즌을 꾸려가는 방식은 과거 농구대잔치에서나 볼법한 장면입니다. 경쟁팀들은 무명선수까지 발전시켜 로테이션 멤버로 잘만 써먹는데 우리팀만 유독 이럽니다. 심지어 우리팀에서 거의 기회를 받지못하던 선수가 타팀에서 잘만하는 것을 보면 정말 마음이 아픕니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다보니 선수층은 얇아지고 단신 선수 위주로 팀이 짜여지는 등 밸런스도 엉망입니다. 지금 팀내에 부상자가 많아 어려움이 많다는 것은 팬들도 잘 알고 있습니다. 때문에 6강을 꼭 가라. 성적을 내달라 그런 것이 아닙니다. 고르게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면서 미래를 볼 수 있게 해달라는 것입니다. 억지로 특정 선수를 혹사시켜서 6강 진출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이러다가는 다음 시즌도 암울해집니다”

전감독에 대한 불만여론은 최단장에게까지 이어졌다. KCC는 10개구단중에서도 지원을 잘받는 팀으로 꼽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시즌 안정적인 전력과는 거리가 멀었고 올시즌에는 외국인선수 문제까지 연달아 터지며 좋지않은 쪽으로 관심을 받았다. 한두시즌 이어진 문제가 아니라는 점에서 더 이상은 최단장도 그러한 부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의견이 많다.

“하필 6강 경쟁을 하고있는 지금 시위를 하느냐고 묻는 분들도 계실 듯 합니다. 답변을 드리자면 지금 밖에 기회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6강에 올라가면 시위가 시작되어도 플레이오프 분위기에 묻힐 공산이 크고 시즌 후에 하게 될 경우 다음 시즌은 다를것이다며 대충 넘어가면서 또 속게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계속해서 강조하고있는 부분이지만 우리는 열심히 뛰고있는 선수들에게는 전혀 불만이 없습니다. 많은 투자를 하고있는 모기업에게도 감사한 마음뿐이죠. 요지는 오랫동안 응원하고 사랑한 KCC라는 명문팀이 미래를 기약하기도 힘들만큼 더 이상 망가져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모든 팬들을 대표하지는 않지만 KCC를 사랑하는 마음 만큼은 진심입니다 ”

여기에 대해 KCC 관계자는 점프볼과의 전화 통화에서 “먼저 팬분들께서 나서게되는 상황을 만들게 된 것에 대해서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한다. 이번 트럭시위에 대해 팬 분들 사이에서도 다양한 의견이 엇갈린 것으로 알고있지만 다수든 일부든 팬들의 의견이 실제 행동으로 반영된 것에 대해서는 팀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당장 무슨 답변을 드리기는 어려운 실정이지만 팬들의 말씀을 흘려듣지않고 귀를 기울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글_김종수 칼럼니스트​​​​

​#사진_KCC 이지스 갤러리 트럭 시위 관계자 제공
 

기사제공 점프볼

김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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