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배구 국가대표팀의 에이스는 허수봉임을 또 한 번 확인한 대회였다. 그러나 허수봉이 너무 돋보이는 것은 팀적으로 그리 좋은 방향이 아니라는 것도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해 7월 서울에서 치러진 2022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 챌린저컵은 2018 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이후 4년 만에 한국에서 치러진 국제대회였다. 한국은 이 대회에서 3위를 기록하면서 1위에게만 주어지는 VNL 승격 티켓을 거머쥐지는 못했지만, 앞으로 대표팀을 이끌 에이스를 얻었다. 바로 허수봉이었다. 허수봉은 한국이 승리를 거둔 호주전과 체코전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자신의 가치를 드높였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난 뒤, 남자배구 국가대표팀은 이란 우르미아에서 펼쳐지는 아시아배구연맹(AVC) 남자선수권에 출전했다. 에이스 허수봉의 존재감은 여전했다. 19일 방글라데시전(15점)을 시작으로 21일 파키스탄전(26점), 23일 인도네시아전(30점), 24일 중국전(15점), 25일 대만전(28점)까지 매 경기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대표팀 내 유일한 선수였다.
단순히 득점의 숫자만 높은 것도 아니었다. 성공률도 높았다. 체력적으로 부하가 온 상태에서 상대의 높이에 고전했던 중국전(45.16%)을 제외한 모든 경기에서 50%가 넘는 공격 성공률을 기록했다. 특히 대만과의 5-6위 결정전에서는 80.65%라는 가공할 공격 성공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여기에 5경기에서 총 6개의 서브 득점과 10개의 블로킹 득점까지 보태며 여러 방면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허수봉이었다.
그러나 허수봉의 활약이 이번 대회에서 유독 돋보인 것은 반대로 말하면 다른 쪽에서의 긍정적인 면모가 별로 보이지 않았다는 뜻이기도 하다. 특히 중앙에서의 공격력 부재가 아쉬웠다. 임동혁의 A속공 정도를 제외하면 속공은 대회 내내 한국의 유의미한 공격 옵션이 되지 못했다. 황택의와 공격수들의 파이프 호흡 역시 기복이 심했다. 중앙을 뜻대로 쓰지 못하게 되자 상대팀의 블로커들은 세 가지 공격 방향 중 하나를 배제한 채 좌우 공격에만 집중할 수 있었고, 이 과정에서 세터 황택의의 윙 패스까지 불안정해지자 허수봉이 감당해야 할 무게가 너무 무거워졌다.
이런 상황이 발목을 잡은 경기가 중국과의 6강전이었다. 이미 앞의 세 경기에서 71점을 책임지며 조금씩 지쳐가던 허수봉이 상대해야 할 중국의 블로킹 벽은 너무 높았다. 속공과 파이프를 통해 중국의 블로커들을 중앙에 묶어둬야 공격 코스를 만들 수 있었지만 이 경기에서도 한국의 중앙 공격은 무뎠다. 그렇다고 허수봉을 향하는 패스들이 항상 깔끔한 것도 아니었다. 결국 세트 후반 클러치 상황에서 집중 견제를 당한 허수봉의 공격은 블록에 걸리거나 범실이 됐고, 한국은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번 대회는 5위로 마감했지만, 아직 한국에게는 중요한 국제대회가 하나 더 남아있다. 바로 항저우 아시안게임이다.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은 두 가지를 알 수 있었다. 하나는 에이스 허수봉의 기량이 아시아권에서는 탑 레벨에 올라 있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지금 대표팀의 중앙 공격 옵션이 부실해서 허수봉의 부담감이 너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중앙에서의 공격 옵션을 얼마나 보강할 수 있느냐에 따라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의 성적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그런 일은 없어야겠지만 만약 아시안게임에서도 고비마다 상대의 투-쓰리 블록이 중앙을 배제한 채 허수봉에게 달라붙고, 한국의 세터들은 그런 허수봉에게 계속해서 공을 올리는 상황이 반복되면 한국의 메달 획득은 불가능하다. 세터들과 임도헌 감독의 각성이 필요한 시기다.
사진_AVC
기사제공 더 스파이크
김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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