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목동 박승환 기자] 메이저리그도 주목하는 '특급유망주' 장현석이 서스펜디드 이후 다시 마운드에 올라 '압권'의 투구를 선보였다. 마산 용마고 또한 경기 막판 강한 집중력을 바탕으로 광주 진흥고를 제압했다.
장현석은 19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8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광주진흥고와 2회전 맞대결에 등판해 3⅓이닝 동안 투구수 47구, 1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전날(18일) 최고 구속은 154km, 이날은 151km를 기록했다.
용마고와 진흥고의 맞대결은 전날(18일) 오전 9시부터 진행됐다. 하지만 수도권 지역에 내린 비로 인해 서스펜디드가 선언됐다. 무려 1시간 40분이 넘는 기다림을 가졌으나, 경기를 치를 수 없다고 판단했던 것. 이로 인해 용마고와 진흥고의 경기는 19일 오전 8시 진흥고가 1점을 리드한 5회초 1사 1, 2루 용마고의 공격 상황에서 경기가 재개됐다.
용마고와 진흥고는 장현석으로 인해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장현석은 시속 150km를 넘나드는 빠른 볼을 뿌리며 KBO리그는 물론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눈을 사로잡고 있는 특급유망주. 장현석은 빼어난 실력을 바탕으로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AG) 대표팀으로도 발탁됐다.
장현석이 큰 관심을 받는 이유는 실력만이 아니다. 장현석은 KBO리그에 잔류하느냐,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내미느냐 선택의 기로에 서 있는 까닭이다. KBO리그에 잔류하게 된다면 전체 1순위 지명권을 가진 한화 이글스행이 사실상 확정적인 상황이다.
장현석은 전날(18일) 0-1로 뒤진 2회말 2사 만루의 대량 실점 위기에서 마운드에 오르기 시작, 진흥고 박성하를 삼진 처리하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으며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그리고 3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라 김호진을 좌익수 뜬공, 이어나오는 김재민과 이주현을 모두 삼진 처리하더니, 4회말 박규승과 신성중으로 이어지는 진흥고의 하위타선도 연속 삼진으로 묶어냈고, 후속타자 김시완을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명성'에 걸맞은 투구를 뽐냈다.
'비'라는 변수 의도치 않게 하루 휴식을 취하고 마운드에 오르게 됐지만, 투구에는 큰 영향이 없었다. 장현석은 이닝 시작과 동시에 선두타자 류시우에게 볼넷을 내주고, 후속타자 강주형에게 2루타를 허용하면서 2, 3루 위기를 자초했다. 제구가 좀처럼 되지 않는 모습. 하지만 위기 상황에 몰린 장현석의 투구는 '압권'이었다.
장현석은 직구 컨트롤이 좋지 않다는 것을 인지한 뒤 변화구 위주의 투구에 포커스를 두기 시작했다. 그리고 박성하에게 루킹 삼진을 솎아내며 한숨을 돌렸고, 이어 김호진에게는 연거푸 볼을 던지더니 슬라이더로 두 개의 스트라이크를 잡아낸 뒤 6구째를 통해 2루수 뜬공을 유도, 후속타자 김재민은 3루수 땅볼 처리하며 위기를 무실점으로 극복했다.
스스로 자초했지만, 큰 위기를 무실점으로 막아낸 뒤 장현석은 마운드에서 내려오는 과정에서 표효하며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가장 큰 위기 상황에서 등판해 3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는 투구를 선보였지만, 문제는 타선이었다. 용마고는 전날(18일)에 이어 이날까지 진흥고 마운드에 꽁꽁 묶이며 이렇다 할 힘을 쓰지 못했다.
32강을 '부전승'으로 올라온 용마고는 9회초 2사까지 단 한 점도 손에 넣지 못하면서 단 한 경기 만에 청룡기 일정을 마무리하는 듯했다. 하지만 경기 막판 기적이 일어났다. 9회초 2사 1, 2루에서 조재훈이 진흥고 투수 김호진을 상대로 극적인 동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1-1로 균형을 맞췄다.
팽팽한 투수전의 흐름으로 진행된 경기, 양 팀은 정규이닝 내에 승부를 결정짓지 못했고 연장 승부치기 맞대결에 돌입했다. 먼저 공격에 나선 용마고는 진흥고 포수의 견제구가 빠진 틈을 공략, 첫 타자 이재용이 볼넷으로 출루하는 등 만루의 찬스를 잡았다. 그러나 이후 전태현이 유격수 직선타, 차승준이 투수 땅볼에 그치면서 단 한 점도 뽑아내지 못하는 듯했으나, 손율기가 친 타구가 중견수 앞쪽으로 절묘하게 떨어지는 안타로 연결됐고, 세 명의 주자가 모두 홈을 파고들며 4-1로 역전에 성공했다.
승기를 잡은 용마고는 장현석에 이어 마운드에 올랐던 김현빈이 10회말에도 등판해 뒷문을 걸어 잠갔고, 용마고의 16강 진출을 지켜냈다.
[마산 용마고등학교 장현석. 사진 = 목동 곽경훈 기자]
기사제공 마이데일리
목동 = 박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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