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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드설? 솔직히 생각 복잡했는데…" 임기영은 그래서 KIA가 더 좋아졌다 [춘추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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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투수 임기영, 7G 동안 퀄리티 스타트 5차례에도 '0승' 불운
-"너무 점수 안 주려다 보니 어려움 겪어, 3점은 준다는 생각으로 편안하게 공 던지고 있다."
-"트레이드설? 유니폼 합성 사진 보고 생각 복잡했던 건 사실, 그래서 KIA가 더 좋아졌다."
-"최근 5년 전 KS 우승 영상 종종 봐, 올 시즌 KS 마운드 등판으로 KIA 팬들에게 보답하고 싶다."

KIA 투수 임기영은 2022시즌 초반 리그 트레이드 시장을 뜨겁게 달군 주인공이다(사진=스포츠춘추 김근한 기자)

 



[스포츠춘추=수원]

2022시즌 전반기 동안 KBO리그에 떠돈 트레이드설에서 그의 이름을 빼놓을 수 없다. 바로 KIA 타이거즈 투수 임기영이다.

임기영은 선발 자원이 부족한 팀들에게 딱 알맞은 매물로 평가받는다. 2017년 이후 꾸준히 1군 선발 등판 경험을 쌓은 데다 2021시즌엔 시즌 153이닝으로 개인 시즌 최다 이닝 기록까지 세운 까닭이다. 계산이 서는 선발 자원이란 점에서 다른 구단들의 군침을 흘리게 할 수 있는 존재가 바로 임기영이다.

임기영은 시즌 초반 선발진 보강이 필요한 A 구단과 강하게 엮인 '트레이드설'의 주인공이었다. 트레이드설 당사자가 된 임기영의 머릿속이 복잡해질 정도로 그 여파가 컸다. 그래도 트레이드설을 겪으면서 임기영은 KIA가 더 좋아졌다. 5년 전 한국시리즈 우승 추억을 함께하고 자신이 선발 투수로서 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준 팀인 까닭이다.

스포츠춘추가 시즌 초반 리그를 뜨겁게 달군 트레이드설을 통해 한 단계 더 성장했단 임기영의 얘길 직접 들어봤다.

"3실점은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편안하게" 임기영에게 여유가 생겼다



2022시즌 다섯차례 퀄리티 스타트 달성에도 여전히 시즌 첫 승이 따라오지 않은 임기영이다(사진=KIA)

 



2022시즌 유독 승운이 따르지 않습니다. 시즌 7차례 등판 가운데 퀄리티 스타트만 5차례인데 승리는 '0'입니다.

어차피 승리 기록은 제가 스스로 제어할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최근 팀 타선 분위기가 좋으니까 최소 실점을 하면서 최대한 긴 이닝을 끌고 가고 싶단 생각뿐입니다. 승운도 돌고 도는 듯싶어요. 개막 초반엔 (양)현종이 형이, 그다음엔 (이)의리가 승운이 안 따랐죠. 지금은 제 차례인가 싶습니다(웃음).

스프링캠프 때 겪은 내복사근 부상으로 시즌 출발이 다소 늦었습니다. 아쉬움도 클 듯싶습니다.

그런데 저는 다쳤을 때 든 생각이 다칠 거면 시즌 도중보다는 지금이 더 낫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재활군과 2군에 있을 때도 너무 급하게 안 올라오려고 했어요. 확실하게 몸 상태가 준비될 때까지 기다렸고, 코치님들과 투구 밸런스를 잡는 것에만 계속 집중했죠. 오히려 부상이 전화위복이 된 느낌입니다.

시즌 7경기 등판 가운데 5차례 퀄리티 스타트를 달성했습니다. 2022시즌 성적 지표(7경기 등판 3패 평균자책 4.24 40.1이닝 30탈삼진 7볼넷 WHIP 1.12)가 분명히 나쁘진 않습니다.

5월 LG·NC전 두 차례 등판 내용이 안 좋았습니다. 먼저 제구 고민이 첫 번째고, 그다음이 속구 구속과 체인지업 낙폭인데 SSG전부터 방향성을 살짝 바꾼 게 도움이 됐습니다. 서재응 코치님이 너무 욕심 부리지 말고 5회까지만 던진단 생각으로 하라고 조언해주시더라고요. 그래서 점수를 아예 안 주려는 생각을 버렸죠. 마운드에 올라가면 3점은 준다는 생각으로 편안하게 공을 던지려고 합니다. 아내도 너무 욕심 내지 말라며 비슷한 조언을 해주더라고요(웃음).

"트레이드설? 솔직히 생각 복잡했는데…" 그래서 KIA가 더 좋아졌다



임기영은 2022시즌 초반 선발진 보강이 필요한 특정 구단과의 트레이드설 중심에 서 있었다(사진=KIA)

 



임기영 선수를 항상 따라다니는 말이 피홈런이 많다는 점입니다. 2022시즌에도 7차례 등판에서 피홈런이 7개입니다.

제가 경기당 하나는 맞았더라고요(웃음). 안 맞으려고 한다고 안 맞는 것도 아닌데 그렇다고 아예 신경을 안 쓸 수는 없어서 애매합니다. 너무 안 맞으려고 하면 도망가는 투구가 되니까요.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던지는 게 맞는 듯싶어요. 홈런을 맞는다고 해도 지금처럼 던져야죠.

앞서 얘기가 잠깐 나왔지만, 결혼 뒤 아내의 존재로 더 성숙해진 느낌도 있겠습니다.

좋을 때는 너무 안 들뜨게 잡아주고, 안 좋을 때는 위로해주니까 심적으로 많이 편안해진 느낌입니다. 예전엔 무조건 제가 잘해야 한단 생각이 컸는데 이제 마운드 위에 섰을 때 편안해진 느낌이에요. 집에선 아내가 거의 제 개인 멘탈 코치죠(웃음). TV로 제 표정만 봐도 어떤 상태인지 다 파악하더라고요. 두산전 등판 때는 정말 짠해보였다고 하던데요(웃음).

2022시즌 초반 트레이드설 가운데 가장 뜨거운 얘기가 바로 임기영 선수 트레이드였습니다. 선수 본인도 어느 정도 신경 쓰일 수밖에 없었을 텐데요.

SNS를 통해 다른 유니폼을 합성한 사진을 팬들께서 보내주시기도 했습니다(웃음). 물론 제 가치를 인정받는 거지만, 솔직히 생각이 복잡해지긴 했습니다. 제가 트레이드를 거부할 수는 없으니까요. 게다가 설은 무성한데 아직 저는 KIA 유니폼을 입고 있으니까 여기에 집중해야 했죠. 솔직히 KIA를 떠나고 싶지 않았어요. 트레이드설을 계속 들으니까 지금 이 팀에 있는 순간이 너무 재밌고 동료들도 더 좋아졌습니다.

어느덧 어린 후배들에게 조언을 해주는 위치에도 올랐습니다.

(인터뷰 자리 옆에 다가온 정해영을 바라보며) 투수조 중간 역할을 잘하려고 노력하는데 요새 (이)의리나 (정)해영이가 자기들이 잘하니까 '0승'이라고 저를 무시하는 게 있더라고요(웃음). (정해영은 곧바로 "아니다. 억울하다"라고 호소했다) 신인 때만 해도 세이브를 날리면 막 울면서 미안하다고 했는데 이제 조금 컸다고 표정 변화가 없어졌습니다. 물론 농담이고요(웃음). 진짜 제가 같은 나이 때 했던 걸 떠올리면 정말 대단한 선수들이라고 생각해요. 멘탈이 정말 좋은 후배들이죠.

5년 전 KS 데일리 MVP 주인공, 임기영은 다시 그 무대에 서고 싶다



2017년 당시 팀 통합 우승 멤버였던 임기영은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5.2이닝 6탈삼진 무실점으로 데일리 MVP를 수상하기도 했다(사진=KIA)

 



2022년 KIA를 두고 2017년 통합 우승 당시 KIA와 비교하는 말이 최근 나오는 분위기입니다. 당시 우승 멤버로서 어떤 시선일지 궁금합니다.

5년 전에 25살의 어린 나이로 정말 좋은 경험을 많이 쌓았습니다. 당시 팀 멤버들이 정말 대단했는데 분위기 자체는 지금인 훨씬 좋은 건 사실입니다. 5년 전 멤버에서 이제 (최)형우 선배랑 (김)선빈이 형, 그리고 (양)현종이 형 정도만 남고 다른 선수들은 거의 다 어린 선수들이니까요. 더그아웃 분위기는 올 시즌이 더 편안하고 좋다고 생각하죠. 5월 이후로는 지고 있어도 질 것 같지 않단 느낌을 자주 받고 있어요.

한국시리즈 데일리 MVP 경험자로서 가을야구에 대한 갈증도 커졌을 듯싶습니다.

2018년 와일드카드 결정전 때는 출전을 아예 못 했으니까요. 최근 들어서 2017년 한국시리즈 우승 때 영상을 자주 찾아봅니다. 지금은 어떻게 그때 제가 잠실구장 한국시리즈 경기를 등판하고, 팀이 우승했지 싶죠. 그냥 한 번 더 그런 감정을 느끼고 싶단 생각도 들어요. 그래서 우승 당시 영상을 계속 보고 있습니다.

선두 SSG 랜더스를 열심히 계속 따라가야겠습니다.

지금은 순위를 신경 쓰기보단 저희 팀이 할 것에만 집중했으면 합니다. 크게 욕심 안 부리고 지금 분위기만 유지하면 기회가 올 수 있다고 믿고요. 우선 저부터 기복 없이 꾸준하고 건강하게 시즌 끝까지 선발 로테이션을 잘 소화해야죠. 무엇보다 저는 (양)현종이 형이 아니니까 해마다 경쟁을 피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선발 투수들끼리 경쟁 시너지 효과를 잘 내고 싶어요.

2022시즌 어떤 야구장에 있든 뜨거운 응원을 KIA 팬들에게 보내고 싶은 메시지가 궁금합니다.

확실히 팀 성적이 좋으니까 어떤 야구장에 가도 우리 KIA 팬들께서 정말 많이 찾아와주셔서 응원해주시더라고요. 최근 잠실구장에서 제가 등판했을 때도 무려 브라질전(축구 A매치) 시청을 포기하고 와주신 분들이라 감사했습니다(웃음). 마운드에서 내려갈 때 제 이름을 외쳐주셔서 정말 뿌듯하고 감사했고요. KIA 유니폼을 입은 것에 감사한 나날이 이어지는 듯싶어요. KIA 팬들에게 5년 전처럼 한국시리즈 마운드에 올라 꼭 좋은 결과로 보답해드리고 싶습니다. 항상 감사합니다(웃음).
 

기사제공 스포츠춘추

김근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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