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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한 듯 챙기는 '찐친' 케미...'절친 예비 FA'는 은퇴 전 처음으로 같은 팀에서 뛸 수 있을까 [유진형의 현장 1mm]

조아라유 0

 

 

[마이데일리 = 인천 유진형 기자] 흥국생명 김연경과 IBK 기업은행 김수지는 초·중·고등학교 시절을 함께 보낸 25년 지기 친구다. 오랜 시간 배구라는 같은 꿈을 꾸며 함께 걸어온 두 사람은 특별히 챙기지 않아도 서로에게 큰 힘이 되는 존재다.

비록 같은 팀은 아니지만 김수지는 지난 2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2-23시즌 도드람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2차전, 흥국생명과 한국도로공사의 경기에 객원 해설위원으로 코트를 찾았다.

중계부스와 코트에서 서로 각자의 역할에 충실했던 두 사람은 무심한 듯 서로를 챙기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김수지는 해설을 하면서 연신 김연경의 플레이를 칭찬했고 김연경은 한국도로공사를 세트 스코어 3-0(25-18 25-15 25-21)으로 꺾은 뒤 승리 수훈 인터뷰에서 중계부스에 앉아 있는 김수지를 보며 "뭐하냐"라는 장난과 함께 "수지 해설위원을 앞으로 좋게 많이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라며 응원했다. 두 선수의 장난과 격려를 지켜본 배구팬들은 흐뭇한 미소 지었다.

한편 빠른 1888년생 김연경과 1987년생 김수지는 안산서초교, 원곡중, 한일전산여고에서 함께 배구 선수로 성장한 친구다. 프로 입단 후로는 단 한 번도 같은 팀에서 뛴 적은 없지만 태극마크를 달고 국가대표로 함께 뛰며 희로애락을 함께 한 사이다. 2020 도쿄올림픽 4강 신화를 마지막으로 대표팀에서 은퇴한 두 선수는 이제 선수생활 황혼기에 접어들었다. 언제 은퇴해도 이상하지 않을 베테랑들이다.



 

 

하지만 배구팬들은 두 선수가 은퇴 전 같은 팀에서 함께 뛰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한다. 두 선수 모두 이번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FA) 자격을 획득하기에 불가능한 이야기는 아니다. 일부 팬들은 창단 이후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페퍼저축은행이 내년 시즌 성적 향상을 위해 사활을 걸고 이들을 영입해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팀당 23억 원이라는 샐러리캡이 정해져 있는 상황에서 대형 FA 선수 영입은 다른 선수 연봉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에 따져봐야 할 것들이 많다.

과연 은퇴를 암시했던 김연경이 첫 FA 자격을 얻어 '절친' 김수지와 함께 같은 팀에서 뛰는 모습을 볼 수 있을지 배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중계부스와 코트에서 수훈 인터뷰를 하면서 서로를 보며 미소 지었던 '절친' 김연경과 김수지. 사진 = 인천 유진형 기자]

 

기사제공 마이데일리

유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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