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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스민 너무 기다렸나…외인 교체가 가른 女배구 PO

조아라유 0

[수원=뉴시스] 조성우 기자 = 23일 오후 경기도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V리그 여자부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현대건설과 한국도로공사의 경기, 현대건설 몬타뇨가 득점 성공 후 기뻐하고 있다. 2023.03.23.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프로배구 여자부 정규리그 2위 현대건설이 3위 한국도로공사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일격을 당했다. 외국인 공격수 기량에서 격차가 벌어지자 양 팀의 외국인 교체 시점이 승패를 갈랐다는 평이 나온다.

현대건설은 23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3전 2선승제) 1차전 도로공사전 홈 경기에서 1-3으로 졌다. 역대 여자부 플레이오프 16차례 중 1차전 승리팀의 챔피언결정전 진출 확률은 100%였다. 이를 감안하면 도로공사가 유리한 고지를 점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현대건설은 전반적으로 경기력이 저조했다. 외국인 아포짓 스파이커 몬타뇨의 성적이 기대에 못 미쳤다. 몬타뇨는 팀 내 최다인 20득점을 올렸지만 공격 점유율은 34.18%, 공격 성공률은 33.33%에 그쳤다.

몬타뇨의 오픈 공격 20개 중 성공한 것은 7개에 불과했다. 퀵오픈 공격 역시 19개 중 4개만 득점으로 이어졌다. 상대 블로커가 없는 상황에서 스파이크가 네트에 걸리는 어이없는 실책도 있었다.

반면 도로공사 아웃사이드히터로 나선 캣벨은 공격 점유율 41.14%에 공격 성공률 40%로 몬타뇨에 비해 나았다. 백어택도 17개 중 7개를 성공시켰다.

캣벨은 원래 포지션이 리시브가 면제되는 아포짓 스파이커지만 이날은 아웃사이드히터로 나서 수비에서도 한몫을 했다. 캣벨은 디그를 18번 시도해 15개 성공시키며 팀에 반격 기회를 제공했다.

이처럼 외국인 선수 활약상이 대조를 이루면서 양 팀의 외국인 선수 교체 시점이 이번 경기 결과를 좌우했다는 평이 나온다.

현대건설은 지난 시즌부터 팀을 이끌었던 야스민을 지나치게 오래 기다렸다. 최고 기량 외국인 선수로 평가 받던 야스민은 지난해 말 허리 부상을 당했다. 현대건설은 시술 후 야스민이 돌아올 것으로 기대했지만 회복은 더뎠다.



[서울=뉴시스] 한국도로공사 외국인 선수 캣벨(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결국 현대건설은 한 달여가 흐른 2월에야 튀르키예 리그에서 활약 중인 이보네 몬타뇨(콜롬비아)를 영입했다. 몬타뇨는 지난달 10일 한국 무대 데뷔전을 치렀다. 데뷔 후 한 달 보름 가까이 흘렀지만 아직 몬타뇨는 팀 플레이에 완벽하게 녹아들지 못한 분위기다.

반면 도로공사는 일찌감치 결단을 내렸다. 올 시즌 개막부터 도로공사에 합류한 카타리나는 높이 면에서는 팀에 도움을 줬지만 각종 공격 지표에서 V-리그 외국인 선수들 중 하위권에 머물렀다. 카타리나의 경기력 기복 탓에 도로공사는 결정적인 순간에 주저앉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도로공사는 카타리나를 방출하고 캣벨(캐서린 벨)을 데려왔다. 미국 출신인 캣벨은 한국 무대를 이미 밟아본 유경험자였다. 캣벨은 2015~2016시즌 GS칼텍스에서, 2021~2022시즌 흥국생명에서 한국 배구를 경험했다.

캣벨은 지난 1월6일부터 코트를 밟았다. 초반 몇 경기에서는 손발이 안 맞는 장면이 연출됐지만 이내 도로공사 경기 방식에 익숙해졌고 제 역할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유경험자를 데려와 시행착오를 줄인 도로공사의 선택이 합리적이었다는 평이 나왔다.

양 팀은 이제 25일 오후 2시 김천실내체육관에서 플레이오프 2차전을 치른다. 도로공사가 이기면 현대건설의 봄배구는 끝난다. 시즌 도중 팀에 합류한 몬타뇨와 캣벨의 대결에 시선이 집중될 예정이다.
 

기사제공 뉴시스

박대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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