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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 기적 주역' KBO 역수출 신화, 美도 얼마나 놀라우면…"한국 자꾸 묻지만, 그래도 하나 궁금한 게"

조아라유 0
▲ 메릴 켈리.
▲ 메릴 켈리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포스트시즌과 정규시즌 동안 정말 많이 물었지만, 그래도 하나 궁금한 게 있어서."

'KBO 역수출 신화' 메릴 켈리(35,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또 한국 관련 질문을 받았다. 켈리는 28일(한국시간)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리는 '2023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와 월드시리즈 1차전에 앞서 기자회견에 나섰다. 애리조나는 1차전에 에이스 잭 갤런을 선발투수로 예고했고, 2선발인 켈리는 29일 열리는 2차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켈리는 2차전 등판에 앞서 기자들 앞에 섰다.

한 기자는 켈리에게 "포스트시즌과 정규시즌 동안 정말 많이 물었지만, 그래도 하나 궁금한 게 있다. 한국에서 뛰다 돌아오고 싶었던 메이저리그로 왔는데, 다른 리그에 투구하면서 어떻게 적응했는지 알고 싶다. 적응까지 얼마나 걸렸나. 어떤 점이 가장 어려웠나"라고 물었다.

켈리는 "내 생각에 나는 여전히 적응하고 있다. 이 경기는 일반적으로, 특히 메이저리그는 적응의 게임이다. 내가 처음 빅리그 마운드를 밟았던 초반 2년, 첫해는 분명 엄청난 소용돌이 속에 있었다. 야구뿐만 아니라 내 인생을 통틀어 가장 빠르게 지나간 해였다"고 답했다.

이어 "앞서 말했듯이, 빅리그에 진출하면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외부적 요인에 영향을 받는다. 세계 최고인 빅리그 타자들을 상대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뿐만 아니라 가족들의 기대를 신경 써야 하고, 경기 관련해서 취재진과 더 많은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 그런 2년을 보내고 난 뒤로는 메이저리그 투수로서 더 자신감과 편안함을 느끼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 메릴 켈리
 
 



켈리는 지난 22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5차전에 앞서서는 "한국에서 뛸 때 빅리그 포스트시즌 무대에 선발 등판하는 꿈을 꿨는가, 아니면 상상조차 하기 힘든 먼 이야기였나"라는 질문을 받았다.

켈리는 "매일 꿈꿨다. 내가 한국에 갔을 때, 예전에도 말했지만 내 최종 목표는 언젠가 다시 미국으로 돌아오는 것이었다. 내가 한국에 있을 때 '넌 여기까지야'라는 생각은 내 머릿속 어디에도 없었다. 나는 한국 생활이 가까운 미래(메이저리그 복귀 순간)가 다가오기 전까지의 커리어라고만 받아들였다. 한국 생활이 내 커리어의 끝이라고는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나는 여기 인터뷰실에 앉아서 여러분(기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싶다는 포부를 갖고 있었다. 그리고 이런 꿈을 꾸는 것은 내 일상 루틴이기도 했다. 한국에 있으면 메이저리그 경기가 잠에서 깰 시간인 이른 아침에 열린다. 그래서 아침에 일어나면 경기를 확인했다. 먼저 내가 아는 선수들과 친구들이 빅리그에서 어떻게 하고 있는지 확인했다. 그다음에는 내가 언젠가 미국에 돌아갔을 때 내게 기회를 줄 수 있고, 또 내가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팀들에 주의를 기울였다. 내가 한국에 있는 동안 메이저리그에서 뛰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 날은 단 하루도 없었다"며 꿈을 이룬 지금에 만족했다.

지난 7일 LA 다저스와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1차전 등판을 앞두고는 켈리 스스로 한국 시절 기억을 꺼내기도 했다. 당시 켈리는 빅리그 포스트시즌 데뷔전을 앞두고 있어 취재진은 '큰 무대 경험'에 대한 궁금증을 쏟아냈다.

켈리는 이에 "2018년 KBO에서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적이 있다. 경기장은 여기보다 작지만, 그때 플레이오프 경험과 당시 엄청난 응원 열기는 확실히 이런 큰 경기에 나설 경험을 준 것 같다"고 했다.

켈리는 내셔널리그 6번 시드로 가을야구 막차를 탄 애리조나의 월드시리즈 진출 기적에 큰 힘을 보탰다. 애리조나는 밀워키 브루어스(와일드카드결정전 2승), 다저스(디비전시리즈 3승), 필라델피아(챔피언십시리즈 4승3패)를 차례로 꺾고 2001년 이후 22년 만에 월드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켈리는 포스트시즌 3경기에 등판해 2승1패, 17이닝, 평균자책점 2.65로 맹활약했다.

애리조나를 탈락 위기에서 구한 영웅이기도 했다. 켈리는 지난 24일 필라델피아와 챔피언십시리즈 6차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1실점 호투를 펼치며 5-1 승리를 이끌었다. 당시 애리조나는 시리즈 2승3패로 밀리며 1패면 탈락하는 상황에 놓였는데, 켈리가 반격의 발판을 마련한 덕분에 6, 7차전을 내리 잡으면서 월드시리즈까지 돌풍을 이어 갈 수 있었다.


 

▲ 2018년 SK 와이번스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함께한 메릴 켈리.
 
 



미국 언론은 자연히 켈리에게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켈리는 KBO리그에서 뛰기 전과 후로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됐고, 또 KBO리그 출신 가운데 가장 성공한 사례기에 늘 한국 관련 질문을 던지고 있다.

켈리는 2015년부터 2018년까지 4시즌 동안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서 4시즌 동안 에이스로 활약하며 통산 성적 119경기, 48승32패, 729⅔이닝, 641탈삼진,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했다. 2019년 시즌을 앞두고 애리조나가 2년 550만 달러 계약을 제시해 빅리그로 왔고, 올해까지 5시즌 통산 127경기에 선발 등판해 48승43패, 750⅔이닝, 681탈삼진, 평균자책점 3.80을 기록하면서 2선발로 자리를 잡았다.

꾸준히 몸값을 올리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켈리는 2019년부터 2024년까지 6년 동안 3300만 달러를 보장받았다. 첫 계약 기간이 2+2년이었는데, 2021년 425만 달러, 2022년 525만 달러 구단 옵션이 모두 실행됐다. 2022년 시즌에 앞서 2년 연장 계약도 했다. 2024년까지 1800만 달러가 보장됐다. 사이닝 보너스는 100만 달러고, 2023년과 2024년 연봉은 800만 달러다. 2025년 구단 옵션 700만 달러가 있고, 구단이 옵션 실행을 거부하면 켈리는 바이아웃으로 100만 달러를 받는다.

켈리는 애리조나에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안기며 KBO 역수출 신화의 정점을 찍을 수 있을까. 켈리는 "월드시리즈가 맞나 싶어 한번 더 확인했다. 준비 과정은 같았다. 평소 하던대로 게임 플랜을 확인했다. 가능한 월드시리즈 경기도 일반 경기처럼 생각하려 노력하고 있다. 분명 마운드에 오르면 다른 경기라는 것을 인지하겠지만, 가능한 정규시즌인 것처럼 행동하고자 노력할 것"이라며 애리조나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 가을야구 진출을 확정하고 체이스필드 풀에 뛰어드는 메릴 켈리.
 

 

기사제공 스포티비뉴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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