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업레이어 알림

팝업레이어 알림이 없습니다.
     뉴스/이슈

오기노 사단 합류한 日 육성 전문가, 韓 배구에 전한 전심 “우물 안 개구리 되기 싫으면, 해외로 나가라”

조아라유 0

“우물 안 개구리가 되기 싫다면, 계속해서 스스로에게 의문점을 품고 공부하라.”

OK금융그룹은 지난 1일 제3대 감독으로 일본 배구 레전드 중 한 명인 오기노 마사지 감독을 데려왔다. 일본리그는 물론이고 일본 국가대표 아웃사이드 히터로서 이름을 날린 오기노의 시대가 본격적으로 막이 열린 셈이다.

오기노 감독은 자신을 보좌할 수석코치로 아보 키요시를 데려왔다. 1970년생인 아보코치는 1998년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주로 여자 배구 쪽에서 커리어를 쌓았다. 2009년부터 2012년까지 일본 여자배구 대표팀 코치를 맡으며 지도자로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일본의 2012 런던올림픽 동메달 획득에 힘을 더했다.



아보 코치가 한국 배구인들이 해외로 나가 경험을 쌓길 바란다는 바람을 표했다. 사진(용인)=이정원 기자

 

 

특히 2014년부터 2019년까지 일본 여자 연령별 대표팀 지도자로 있으며 경험을 쌓았다. 2014 U19 아시아선수권 은메달, 2015 U20 세계선수권 4위, 2016 U19 아시아선수권 은메달, 2017 U23 아시아선수권 금메달, 2017 U20 세계선수권 동메달, 2018 U19 아시아선수권 금메달을 가져온 바 있다.

OK금융그룹 관계자는 “아보 코치는 꼼꼼한 성격으로 배구의 전략, 전술에도 관심이 많다. 또한 배구 이해도도 높다”라고 말했다.

이후 2019-20시즌부터 2021-22시즌까지 일본 여자배구팀 빅토리나 히메지의 스포츠 디렉터로 활약했으며, 지난 시즌에는 빅토리나 히메지 감독직을 맡았다. 일본을 떠나 한국에서 새로운 출발을 알린다.

최근 MK스포츠와 인터뷰를 가진 아보 코치는 “여기에 오니 매우 좋은 긴장, 떨림이 있다. 오랜 시간 지도자 경력을 쌓아왔지만, 한국에서 새롭게 출발을 해 떨린다. 또한 OK금융그룹이 더 좋아질 거란 기대감도 있다”라고 말했다.

오기노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한국에서 새 출발을 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이전에 일본 올림픽위원회에서 개최하는 코치 아카데미에서 처음 인연을 맺었다. 감독님이 오퍼를 주셨을 때 한 이야기가 있다. ‘좋은 조직을 만들기 위해서는 젊은 코치들의 육성이 필요하다’라고 말씀하셨다. 이전에 내가 다양한 종목의 운영을 맡은 적이 있다. 그러다 보니 젊은 코치 육성에 적절한 인재가 나라고 생각해 부른 게 아닐까”라고 웃었다.

오기노 감독이 OK금융그룹 선수들에게 가장 강조하고 있는 부분은 수비 그리고 경기 상황에 대한 대처법이다. 아보 코치 역시 마찬가지다. 코트 위에서 선수들 간의 커뮤니케이션에 대해 강조하는 편이다.



사진=OK금융그룹 제공

 

 

아보 코치는 “연습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계속 시뮬레이션 하며 그 상황을 연습하는 것이다. 경기 중에 일어나는 상황에 있어 벤치, 감독, 코치에게 답을 찾는다면 더 좋은 팀으로 발전할 수 없다. 순간순간 일어나는 모든 플레이의 답은 선수들이 찾아야 한다. 선수들과 코칭스태프가 6월부터 훈련을 하고 있는 그 최선의 선택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서다. 나와 코칭스태프는 선수들이 코트 위에서 흔들리지 않고 잘할 수 있도록 답을 알려주고자 할 것이다”라고 힘줘 말했다.

최근 전세가 역전된 한일 배구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남자배구는 말할 것도 없고, 여자배구 역시 2020 도쿄올림픽 및 김연경 은퇴 이후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다. 지난 16일(한국 시간) 열린 2023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도 일본이 한국을 3-0으로 격파했다.

아보 코치는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일본 배구는 한국 배구를 이길 수 없었다. 그때는 한국 선수들 한 명 한 명의 기술이 높았다”라며 “일본은 대륙의 체격이 아닌 섬나라의 작은 체격을 가졌다. 그러나 배구는 체격의 우위만으로 이길 수 있는 배구가 아니다. 일본 선수들이 다른 나라 선수들보다 어떤 하나의 장점이라도 더 가져오려고 노력을 했다”라고 했다.

한국 배구에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을까. 해외에 나가 경험을 쌓았으면 하는 바람을 표했다. 해외리그 경험이 있는 김연경(흥국생명), 윤봉우 KBSN스포츠 해설위원, 문성민(현대캐피탈) 등을 제외, 해외에 나가 배구를 해야겠다는 열정을 품은 선수가 사실상 드물다. 고연봉, 풍족한 지원을 받고 있는 현 상황에서 도전 정신을 갖고 해외에 나갈 선수를 찾는 건 어렵다.

아보 코치는 “한국 선수들, 지도자들이 외국에 나갈 기회가 있으면 나갔으면 좋겠다.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일본 선수들에게도 하는 말이지만, 우물 안 개구리가 되면 배구를 보는 시야 자체가 좁아질 수 있다. 스스로에게 의문점을 가져야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일본은 지도자, 선수들이 계속 해외로 나가 공부를 한다. 지금까지 내가 해왔던 배구가 맞는지 의문점을 가지며 다른 나라 지도자들과 공부를 한다. 오기노 감독은 브라질에서 공부를 했으며, 나 역시 아제르바이잔과 러시아 그리고 튀르키예에서 다양한 지도자들을 만나 함께 공부를 했다. 해외 지도자를 불러 가지고 그냥 이야기 듣는 것보다 직접 비행기 타고 나가서 보고 느끼는 게 훨씬 좋다. 그런 경험이 쌓이다 보면 ‘내가 이렇게 갇혀 있으면 안 되겠구나’라는 생각을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사진=OK금융그룹 제공

 

 

아울러 그는 “OK금융그룹 내에서도 기회를 쌓고 왔으면 하는 선수가 있다. 이는 OK금융그룹뿐만이 아니다. 한국 선수들이 외국에 나갈 기회가 생기면 나갔으면 좋겠다. 그 선수가 훗날 돌아오면, 다른 선수들에게도 좋은 자극제가 될 것이다”라고 힘줘 말했다.

벌써부터 OK금융그룹 선수들과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는 아보 코치는 “불편한 점 없이 좋은 환경에서 잘 지내고 있다”라며 “오기노 감독, 선수들과 함께 틈이 없는 배구를 하고 싶다. 또한 선수들이 플레이를 하는 데 있어 행복감을 느꼈으면 좋겠다. OK금융그룹이 더 높은 곳으로 갈 수 있도록 나도 힘을 다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기사제공 MK스포츠

이정원 MK스포츠 기자

 

, , , , , , , , , , , , , , , , , , , ,

0 Comments
번호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