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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발리볼] 이다영 프랑스 리그 볼레로 계약 뒷얘기와 귀국 이후 일상을 털어놓다

조아라유 0

유럽 리그 3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진출 팀으로, "꿈은 꾸는 것보다 현실로 만들어야"

 

 



유럽 리그 3년 째를 맞이할 이다영의 새로운 소속 팀이 정해졌다.
프랑스 여자 1부 리그(리그A)의 볼레로 르 까네다. 5월 말에 이다영은 국내에서 입단 계약서에 사인했다. 볼레로는 6월 10일 입단 사실을 공식적으로 알렸다.

허리 부상으로 루마니아 리그 라피드 부쿠레슈티에서의 시즌을 모두 마치지 못하고 4월 20일 귀국했던 이다영은 라피드의 재계약 요청을 거절하고 새로운 팀을 물색해왔다. 그동안 폴란드 리그의 명문 팀에서 좋은 제안이 와서 협상을 벌였지만, 최종 사인이 이뤄지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튀르키예 리그의 하위권 팀도 오퍼를 보냈고 2년 전 이다영과 좋은 추억을 쌓은 그리스 리그 PAOK에서도 좋은 조건의 제안을 했다. 여러 팀을 놓고 고민하던 이다영은 새로운 리그에서 챔피언스리그 본선 무대를 밟아볼 수 있는 도전을 선택했다.



 



이다영은 “재계약이 생각보다 늦었다. 지난해는 너무 이른 시기에 계약을 마쳐 나중에 이탈리아와 튀르키예 리그 등 더 좋은 조건의 팀에서 왔던 계약을 놓쳤다. 이번에는 그런 후회를 하지 않으려고 기다렸더니 결국 좋은 기회가 왔다.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볼레로와의 계약을 기뻐했다.

그는 “폴란드 리그의 체믹 폴리스에서 2년 조건의 계약을 눈앞에 뒀는데 나를 원했던 감독이 갑자기 교체됐다. 후임으로 PAOK 시절 시즌 도중에 팀을 이끈 마르코 페놀리오 감독이 새로 왔다. 마르코 감독은 외국인 세터 대신 외국인 공격수 3명을 쓰기를 원한다고 했다. 그래서 폴란드행은 무산됐지만 다른 기회가 왔다. 에이전트가 열심히 해준 덕분에 챔피언스리그에 뛰고 싶은 꿈이 현실로 됐다”고 볼레로와의 계약 과정도 상세히 설명했다.



 



볼레로는 프랑스 남부 프로방스 지방의 르 까네를 연고지로 한다. 유명한 영화제가 열리는 칸, 휴양지 니스와도 가깝다. 프랑스 리그에는 2018년부터 참가했지만, 스위스 리그에서 볼레로라는 이름으로 무려 13차례나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스위스 리그의 명문 팀은 2018년 프랑스 리그의 르 까네와 합치면서 활동 무대를 프랑스로 옮겼다. 이 선택은 2021-2022시즌 프랑스 리그A 첫 우승으로 보답을 받았다. 볼레로는 2022-2023시즌에도 16승 10패, 승점49, 6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뒤 우승까지 차지했다. 8강전에서 낭트에 2승 1패, 4강전에서 브넬에 2승 1패로 이기고 결승에 진출했다. 챔피언결정전에서는 정규리그 1위 뮐루즈를 2연승으로 물리치고 2년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볼레로는 2021-2022시즌 우승 덕분에 2022-2023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에도 출전했다.
B조 2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한 뒤 16강전에서 폴란드 리그의 제쇼프와 대결했다. 볼레로는 1승 1패를 기록한 뒤 골든 세트에서 13-15로 패하고 8강행이 좌절됐다. 이다영은 유럽 리그 진출 3년째 볼레로 소속으로 꿈꾸던 챔피언스리그 본선 무대를 밟을 수 있게 됐다.



 



그는 “챔피언스리그 영상을 팬들이 핸드폰이나 링크로 보내줘서 자주 봤다. 그리스에서의 첫 시즌에는 몰랐지만, 루마니아 리그에서 뛰면서 챔피언스리그가 어떤 곳인지 실감했고 꼭 저 무대에서 뛰겠다는 꿈을 꿔왔다. 3시즌 만에 꿈이 실현됐지만, 아직 멀었다. 이제 시작이다. 이왕 유럽 무대 진출했으니 오랫동안 활약하면서 많은 기록을 남기고 싶다”고 했다.

이다영은 “그리스 입단 첫해에는 아무런 생각이 없었다. 배구를 할 수 있는 것에 감사했고 그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고 일단 열심히 해보자는 생각 뿐이었다. 루마니아 리그에서 뛴 올해는 더 큰 무대에서 놀아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챔피언스리그는 누구나 쉽게 갈 수 있는 곳이 아니다. 언젠가는 그곳에서 진출 팀의 주전 세터로 뛰고 싶다는 꿈을 키워왔다. 꿈만 꾸는 게 중요한 게 아니다. 그 꿈을 현실로 만들어내야 한다”면서 새로운 의지를 다졌다.



 



이다영은 유럽 리그 진출 이후 점점 더 상위 리그로 올라가며 역량을 키워가고 있다. 프랑스 리그는 이탈리아 튀르키예 러시아 폴란드에 이어 유럽 리그 랭킹 5위다.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18장 가운데 2장이 있다. 볼레로는 구단의 회장과 단장이 이다영의 영입에 적극적이었다. 이들은 팀의 주포 빅토리아 루수(러시아)의 능력을 살려줄 세터를 원했다. 빠른 백 패스가 큰 도움이 되리라 기대하고 있다. 감독은 지난 시즌부터 지휘해온 다닐로 페조비치(세르비아)다.

그는 “아직 볼레로가 왜 나를 원하는지 이유는 잘 모른다. 그 팀에서 필요해서 선택했을 것이라고만 생각한다. 우선은 볼로레의 구성원이 됐으니까 팀이 중요할 때 꼭 필요한 선수가 되고 싶다. 팀이 위기에 있을 때 ‘이다영이 우리 팀을 구했다’는 얘기를 듣고 싶다. 루마니아에서는 ‘역시 리다(이다영의 루마니아식 선수등록 이름)’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그래서인지 라피도가 재계약을 원한다고 들었다”고 했다.



 



볼레로는 이전에 뛴 팀과는 급이 다른 명문 팀이다. V리그 팬들에게도 친숙한 헬렌 루소가 볼레로 취리히 소속으로 2009-2010, 2010-2011시즌 활약했다. 안나 라자베라도 IBK기업은행에 오기 직전 시즌인 2019-2020년에 볼레로 르 까네 소속으로 뛰었다. 이밖에 셰리단 엣킨슨 (2021-2022시즌), 니아 리드(2020-2021시즌) 등 유난히 V-리그에 진출한 선수와 인연이 많다. 최근 튀르키예 대표팀에 합류한 멜리사 바르가스도 2017-2018시즌 취리히 소속이었다.

볼레로는 4명의 러시아 선수와 리투아니아, 불가리아 국적의 선수와 이미 계약을 마쳤다. V리그 팀들이 큰 관심을 가졌던 세르비아 국적의 아포짓 반야 사비치도 있다. 사비치는 프랑스리그 챔피언결정전에 참가하는 바람에 이번 트라이아웃에 참가하지 못했다. 세터 빅토릴리아 코브자는 2018년 U-18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최고 세터상을 받은 러시아 국적의 기대주다. 2004년생으로 183cm의 신장이다. 이다영이 주전 경쟁을 벌여야 할 상대다.



 



구단은 이다영을 위해 해변의 경치 좋은 아파트와 차량 등을 제공한다. 경기장 시설이나 선수 관리 등에서 루마니아 리그 때보다는 훨씬 편안한 환경에서 지낼 것으로 보인다. 그는 “최고의 환경에서 뛴다고 얘기는 들었다. 솔직히 아직 구단으로부터 구체적인 조건들은 듣지 못했지만 내가 볼레로가 간다는 소문이 나돌자 많은 팬이 ‘내가 아는 팀인데 최고의 환경에서 뛰게 돼 기쁘고 행복하다’는 내용의 글을 SNS로 보내줘서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다영은 4월 20일 귀국한 뒤 휴식을 취해왔다. 몸을 추스른 뒤 새로운 시즌을 앞두고 재활과 훈련에 전념하고 있다. 그는 “한국에 와서 한동안 쉬면서 허리치료에 집중했다. 한방 침을 맞고 물리 치료를 받으면서 몸을 회복했다. 이후 친구들과 베트남 다낭에 짧은 여행을 다녀왔다. 딱 한 달을 쉬고 5월 20일부터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했다. 지금은 재활과 기초 체력 훈련 단계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며 다른 해보다 일찍 시즌 준비를 하고 있다. 빨리 시즌을 준비해야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 아직 볼레로에서 언제 입국하라는 연락이 없어서 출국 날짜는 확정되지 않았다. 그때까지는 국내에서 훈련할 생각이다. 7월부터는 공을 만지는 훈련을 시작할 생각이다. 출국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서 직접 얘기할 생각도 있다”고 말했다.



 



유럽 리그 3번째 시즌을 앞둔 이다영에게 해외 진출 이후 달라진 것을 물었다.

그는 “1년 차 PAOK 시절에는 그냥 배구 하기에 바빴다. 해외 배구의 경험도 없었다. 2년 차에는 생각을 많이 했고 경기 영상을 많이 보고 연구했다. 플레이도 많이 달라졌다. 여러 공격수와 엮어서 하는 오버플레이를 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변화다. 또 침착해졌다. 루마니아에서 그 얘기를 자주 들었다. 기술적으로는 백어택 특히 파이프 공격 사용이 많아졌다. 그리스 시절에는 백어택의 중요성을 몰랐다. 사실 루마니아에서는 그리스 때보다 힘들었다. 그렇지만 항상 모든 팀에서 좋은 환경에서 배구를 할 수는 없다. 그 힘든 생활도 내게는 기술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배울 게 있어서 큰 공부가 됐다”고 털어놓았다.

볼레로 행을 앞두고 그에게는 새로운 숙제도 생겼다. 바로 운전이다.
“운전이 아직도 능숙하지 않다. 루마니아 때는 운전이 서툴러 구단이 준 승용차 대신 택시를 타고 다녔다. 하지만 새로운 팀에서는 운전을 꼭 해야 할 것 같다. 팀 연고지가 휴양지라 도로가 넓고 숙소와 경기장 등이 멀리 떨어져 있으면 택시 비용이 만만치 않게 들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국내에 있는 동안 꼭 운전 연수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 볼레로 라피드 SNS, KOVO

기사제공 더 스파이크

김종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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