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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大)자로 쓰러진 '베테랑의 투혼'...젖먹는 힘까지 짜냈다 [유진형의 현장 1mm]

조아라유 0

 

 

[마이데일리 = 인천 유진형 기자] 지난 30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1차전을 마치고 모두가 떠난 코트에 두 선수가 기진맥진한 모습으로 쓰러져있었다. 이들은 한국전력과의 플레이오프에서 3차전까지 가는 혈투를 벌이고 올라와 체력을 모두 소진한 현대캐피탈 베테랑 문성민(37)과 최민호(35)였다.

문성민은 플레이오프에서 전광인의 부상을 완벽히 메우며 팀의 구심점 역할을 했다. 이날도 선발 출전해 쉬지 않고 뛰어다니며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확실히 체력에 부담이 있는 듯했다. 세트를 거듭할수록 플레이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현대캐피탈은 허수봉(24득점)과 오레올(16득점)이 분전했지만 베테랑들의 체력이 문제였다.

현대캐피탈은 플레이오프 1,2차전에서 역대 플레이오프 통산 남자부 최장 경기 시간을 기록했다. 1차전에서는 158분, 2차전에서는 155분이었다. 그런데 문성민과 최민호는 어느덧 30대 중반의 나이다. 정규리그에서는 일주일에 한 경기씩 치르던 경기를 포스트시즌에서는 2일에 한 경기를 하려니 힘에 부친다. 정신력으로 커버할 수 있다지만 분명히 한계가 있다.

현대캐피탈은 1세트에서 한국전력을 이기고 올라온 기세를 이어갔다. 허수봉이 펄펄 날았고 최민호는 링컨의 공격을 막아내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하지만 세트가 거듭될수록 현대캐피탈 선수들의 발걸음은 무거워졌다. 결국 세트 스코어 1-3(25-20 23-25 23-25 17-25)로 역전패하며 1차전을 내줬다.



 

 

반면 대한항공은 정규리그 1위의 위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1세트를 먼저 내줬지만 2.3세트를 박빙의 승부 속 집중력을 발휘하며 잡아냈다. 흐름을 탄 대한항공은 4세트에도 거침이 없었다. 링컨과 정지석이 44점을 몰아치며 한번 잡은 기세로 마지막까지 흔들림 없이 밀어붙였다.

양 팀 선수들은 후회 없이 싸웠고 치열한 승부가 끝난 뒤 문성민과 최민호는 결국 쓰러졌다. 한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코트에 그대로 누워있었다. 이 모습을 멀리서 지켜본 곽승석은 이들에게 다가가 위로했고 문성민과 최민호는 곽승석과 웃으며 코트를 떠났다.



 

 

[경기가 끝난 뒤 코트에 쓰러진 문성민과 최민호, 그리고 그들을 위로한 곽승석. 사진 = 인천 유진형 기자]

 

기사제공 마이데일리

유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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