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바이에른 뮌헨에 '통곡의 벽'이 탄생될까. 바이에른 뮌헨 팬들은 마티아스 더 리흐트(23)와 김민재(26)가 한동안 유럽 최고의 중앙 수비 듀오로 군림할 걸 확신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20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김민재의 바이에른 뮌헨 첫 번째 날을 공개했다. 김민재는 한국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끝낸 뒤에 독일로 날아와 팀에 합류했고, 토마스 투헬 감독과 만났다.
투헬 감독은 "김민재는 크고, 빠르며 아주 믿음직스러운 수비수다. 그의 경력은 정말 독특하다. 자신의 능력을 계속해서 증명했다는 걸 보여준다. 김민재가 뮌헨으로 입단해 행복하다. 여러 차례 영상통화를 했다. 김민재는 진정한 남자다. 당장 활약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김민재를 향한 애정은 바이에른 뮌헨이 공개한 영상에서도 알 수 있었다. 투헬 감독은 김민재가 훈련장에 도착하자 격하게 포옹하며 바이에른 뮌헨 합류를 알렸다. 활짝 웃으며 다가와 볼을 쓰다듬으며 싱글벙글한 모습이었다.
김민재는 이후 바이에른 뮌헨 훈련장에서 사이클을 타며 동료들과 인사를 했다. 조슈아 키미히와 밝은 미소로 대화했다. 바이에른 뮌헨 팬들은 김민재가 나타나자 "킴,킴,킴"을 외치며 환호했다. 한국 팬들도 김민재를 크게 반겼다.
영상을 본 바이에른 뮌헨 팬 반응도 인상적이었다. 팬들은 "투헬 감독이 김민재를 데려와서 정말 감사하다", "정말 흥분되는 순간이다. 김민재는 올시즌 바이에른 뮌헨에 엄청난 에너지를 불어 넣을 것"이라고 감격했다.
다른 팬은 "김민재가 더 리흐트와 듀오를 맞춘다. 앞으로 6~7년 동안 유럽 최고의 중앙 수비 듀오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경기를 볼 필요도 없다. 그들은 확실한 수비수"라며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이어 "팀에 인성이 좋은 선수들이 중요한데 김민재는 그런 선수"라고 칭찬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하루 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김민재 영입을 발표했다. 바이에른 뮌헨과 김민재는 2028년까지 계약을 체결했다. 등 번호는 비어있던 3번을 배정하며 주전 수비수라는 걸 암시했다.
김민재는 베이징 궈안을 거쳐 페네르바체에서 유럽 무대에 도전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등에 출전하며 경험을 쌓았던 그는 단숨에 튀르키예(터키)를 넘어 유럽의 관심을 받았다. 페네르바체 이적 한 시즌 만에 러브콜이 쏟아졌고, 유럽5대리그 중 한 팀인 나폴리 이적을 선택했다.
나폴리에서도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이며 완벽하게 적응했다. 한 수 앞을 내다보는 예측 수비에 짧고 긴 정확한 패스로 나폴리 후방 빌드업을 이끌었다. 기회가 생기면 풀백 진영까지 전진해 나폴리 공격을 돕기도 했다.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리버풀 등을 만나 최고의 경기력을 보였다.
빅터 오시멘,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등과 최고의 경기력을 보이며 33년 만에 나폴리의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을 이끌었다. 나폴리와 3+2년 계약을 체결했지만, 이번에도 이적 한 시즌 만에 유럽 최고의 팀 러브콜을 받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연결됐지만, 최종적으로 이적한 팀은 바이에른 뮌헨이었다. 바이에른 뮌헨은 7월 1일부터 15일까지 한시적으로 설정된 김민재 바이아웃 조항을 발동했다. 아시아 역대 최고 이적료인 5천만 유로(약 709억 원)를 과감하게 지불하면서 김민재에게 진심을 보였다.
한국으로 직접 날아와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했다. 김민재를 즉시 전력감으로 활용하기 위해 기존 수비 자원이었던 뤼카 에르난데스를 파리 생제르맹으로 보냈다. 바이에른 뮌헨의 진심을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바이에른 뮌헨 이적을 확정한 김민재 목표도 남달랐다. 김민재는 "뮌헨은 모든 축구 선수가 꿈꾸는 팀이다. 그래서 이적을 결심했다. 일단 경기에 뛰는 게 목표다. 더 나아가서 유럽 챔피언스리그에 우승하고 싶다. 리그, 컵대회에서 모두 우승해 트레블도 달성하고 싶다"라며 포부를 말했다.
기사제공 스포티비뉴스
박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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