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뛰고 있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기행이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사우디아라비아 알나스르로 이적한 호날두는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리그에서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각종 기행을 펼치며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그는 지난 알힐랄과의 경기에서 팀이 0-2로 패하는 동안 아무런 위협적인 공격도 만들지 못했고, 상대 선수에 헤드록을 거는 반칙을 범하며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그는 팀이 0-1로 뒤진 후반 12분 상대 미드필더 구스타보 쿠엘라르의 목을 팔로 감싼 후, 끌어안고 함께 쓰러지는 파울 장면이 연출됐는데, 공과 두 선수가 거리가 있었고 지나치게 의도된 반칙이었기에 곧바로 경고가 나왔다.
호날두는 경기 후 알힐랄 팬들이 리오넬 메시를 연호하자, 자신의 사타구니를 오른손으로 잡으며 경기장을 떠나는 모습이 포착되며 외설적인 행동으로 추방 요구까지 등장하기도 했다.
알나스르 측은 "호날두는 사타구니 쪽에 충격을 입어서 잡았을 뿐"이라고 해명했지만, 호날두에 대한 비판을 줄어들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호날두가 25일(한국시간) 치러진 알웨다와의 킹스컵 4강전 경기에서 0-1로 뒤진 상황에서 코치진을 향해 큰 목소리를 내며 그에 대한 논란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영국 매체 미러는 25일 "호날두는 자기 코치에게 고함쳤다"라고 보도했다.
미러는 "호날두는 알웨다와의 준결승전에서 0-1로 뒤진 후 냉정함을 잃었고, 하프타임에 알나스르 코치들을 향해 격렬하게 고함쳤다. 그는 환멸을 느꼈고, 코치진에게 화를 내며 항의한 후 벤치를 향해 걸어가는 모습이 포착됐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호날두와 동료들은 후반 10분 알웨다 선수 한 명이 퇴장당했음에도 경기를 역전시키지 못했다"라며 코치진에 고함까지 치며 화를 표출한 호날두가 유리한 상황에서 결과를 만들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알나스르는 최근 루디 가르시아 감독이 팀을 떠나며 아직 차기 감독 선임을 하지 못한 상황이다. 가르시아 감독은 경질 당시 호날두와의 불화로 팀을 떠났다는 소식이 등장하기도 했다.
호날두는 가르시아 감독에 이어 팀에 남은 코치진들에게도 분노를 쏟아내며 코치진과의 사이를 짐작하게 했다.
미러는 "호날두의 킹스컵 탈락은 사우디 이적을 비난한 비평가들에게 반박한 호날두에게 큰 타격이 될 것이다. 그는 유럽에서 모든 것을 달성했고, 새로운 우승컵을 위해 유럽을 떠났다고 밝힌 바 있다"라며 호날두가 자신이 강조한 새로운 우승컵과 멀어졌다고 언급했다.
킹스컵 탈락 이후 알나스르는 리그 우승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리그 우승도 쉽지만은 않다.
1위 알이티하드(승점 56)가 한 경기 덜 치른 상황에서 2위 알나스르(승점 53)에 3점 차로 앞서고 있고, 알나스르는 최근 리그 3경기 1승 1무 1패로 상승세가 꺾였다.
사우디 리그에서 성공을 자신한 호날두가 엄청난 골 폭격 대신 구설수 폭탄으로 팀을 흔들고 있는 가운데, 그의 성공 여부에 따라 호날두의 이적 당시 발언들과 그의 명성도 재평가될 전망이다.
사진=AFP/연합뉴스, 중계화면 캡처
기사제공 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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