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제이콥 디그롬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이후광 기자] “내가 오늘 삼진을 얼마나 많이 잡았는지 모르겠다.”
투수 본인도 계산하기 힘들 정도로 많은 삼진이었다. 아니면 워낙 자주 한 경기 두 자릿수 탈삼진을 기록하며 특별히 셈을 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텍사스 레인저스의 뉴 에이스 제이콥 디그롬(35)은 지난 2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11탈삼진 2실점(1자책) 호투로 시즌 2승(무패)째를 챙겼다.
1회 시작과 함께 에스테우리 루이즈-라이언 노다-헤수스 아길라의 상위타선을 삼진 2개 포함 삼자범퇴 처리했다. 2회에는 1사 후 코너 카펠에게 중전안타를 맞았지만 조던 디아즈, 토니 켐프를 연달아 삼진으로 돌려보냈고, 3-0으로 앞선 3회 타일러 웨이드의 안타로 처한 1사 1루서 루이즈를 삼진, 노다를 1루수 땅볼로 잡았다.
4회 또한 삼자범퇴로 치른 디그롬은 4-0으로 리드한 5회 첫 실점했다. 선두 디아즈를 유격수 송구 실책으로 내보낸 가운데 1사 1루서 셰이 랭겔리어스를 만나 추격의 투런포를 헌납했다. 그러나 곧바로 웨이드와 루이즈를 연달아 삼진으로 잡으며 금세 안정을 찾았다.
디그롬은 6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노다-아길라-제이스 피터슨의 중심타선 상대 KKK 삼진쇼를 선보였다. 6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 이어 시즌 두 번째 한 경기 11탈삼진을 완성한 순간이었다.
디그롬은 4-2로 리드한 7회 브록 버크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기분 좋게 경기를 마쳤다. 투구수는 80개. 디그롬은 11탈삼진을 더하며 아메리칸리그 탈삼진 부문 단독 1위(43개)로 올라섰다. 2위 케빈 가우스먼(토론토)와는 2개 차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디그롬은 통산 60번째 한 경기 두 자릿수 탈삼진 경기를 치렀다. 현역 투수 중에서는 맥스 슈어저(110경기), 크리스 세일(79경기), 저스틴 벌랜더(72경기), 클레이튼 커쇼(68경기) 다음이다. 아울러 11개 이상의 탈삼진과 무볼넷을 동시에 기록한 건 텍사스 구단 역사상 15번째다.
디그롬은 경기 후 “솔직히 나는 내가 오늘 경기에서 얼마나 많은 삼진을 잡은 지 몰랐다”라고 털어놓으며 “항상 말했듯 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던지고 싶은 곳에 공을 던지려고 노력한다. 잡념을 최소화하고 오직 목표한 곳에 정확히 공을 던지자는 생각이다. 홈런을 맞은 건 실투였지만 그 이후에도 곧바로 집중하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지구상 최고 에이스의 아트피칭에 사령탑 또한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텍사스의 브루스 보치 감독은 “조금 뒤로 물러나면 정말 좋은 자리에 앉아 세계 최고의 선수들을 보는 게 그리워진다”라며 “우리는 엘리트 선수의 재능과 감사해야하며, 디그롬 또한 마찬가지다. 그의 투구에 경탄할 뿐이며, 나 같은 경우 그가 공을 던질 때 그의 팬이 된다. 진짜다”라고 제자의 투구에 경의를 표했다.
디그롬은 작년 12월 정든 뉴욕 메츠를 떠나 5년 1억8500만 달러(약 2470억 원)에 텍사스로 FA 이적했다.
기사제공 OSEN
이후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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