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2023 V리그 여자부 챔피언 결정전(5전3승제) 이전 열렸던 여자부 역대 챔프전에서 1,2차전을 모두 잡은 사례는 총 5번 나왔다. 그리고 그 다섯 팀은 모두 챔프전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해피엔딩’을 맞이했다.
지난달 29일과 31일 열렸던 이번 챔프전 1,2차전의 ‘배구 여제’ 김연경(35)이 이끄는 흥국생명이었다.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강한 전력은 열흘 간의 실전 감각 공백에도 아랑곳하지 않았고, 감기 바이러스가 선수단을 덮친 도로공사가 플레이오프에서 보여줬던 경기력이 나오지 않으면서 여섯 세트를 따내는 동안 단 한 세트만 내주며 압승을 거뒀다.
지난 2일 김천에서 열린 3차전의 1세트 종료 시점만 해도 100% 확률을 거머쥔 흥국생명이 3차전도 잡아내며 3전 전승의 ‘완벽한 우승’으로 마무리될 것으로 보였다. 김연경이 무려 72.73%의 공격 성공률도 8점을 몰아치며 도로공사 코트를 폭격하며 손쉽게 잡아냈기 때문.
그러나 2세트 이후 상황이 묘하게 변했다. 도로공사 특유의 수비력과 블로킹 능력이 갑자기 거짓말처럼 되살아났다. 여기에 2,3세트 후반 원포인트 서버로 투입된 신인 이예은이 서브 득점 2개 포함 서브를 10차례나 때려냈다. 서브 상황이 끝나면 교체되는 이예은이 서브를 10개를 때렸다는 것은 도로공사가 이예은의 서브 때 계속 득점을 냈다는 것을 의미한다. 2,3세트 모두 세트 막판 접전 상황에서 잡아낸 도로공사의 기세는 한껏 올랐고, 4세트엔 14-18까지 벌어졌던 격차를 기어코 뒤집어내며 세트스코어 3-1 승리를 만들어냈다.
이제 흥국생명 우승 확률 100%에 슬그머니 균열이 나는 모양새다. 여전히 2승1패로 앞서고 있는 흥국생명이 유리한 것은 사실이지만, 확률 0%라는 벼랑 끝에 몰렸다가 기사회생한 도로공사의 기세가 더 앞선다. 게다가 김연경 등 흥국생명 주축 선수들의 몸 컨디션이 그리 좋지 못한 것도 5차전 ‘인천행’에 무게가 실리게 한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2일 경기 뒤 “일부 선수들은 링거를 맞아야 할 정도로 몸 상태가 좋지 않다”고 밝히기도 했다.
도로공사 선수들도 침착함을 유지하며 묵묵히 4차전에서 한 점, 한 점에 집중하다보면 인천으로 승부를 끌고 갈 수 있을 것이라는 마음이다.
3차전에서 24점을 몰아치며 김연경(22점)과의 국가대표 전현직 주장 맞대결에서 대등하게 싸운 박정아는 “시즌 전만 해도 우리가 챔프전에 올라올 것이라고 생각한 이들이 얼마나 있었나. 확률은 그저 확률에 불과하다. 흥국생명의 우승 확률 100% 역시도 그런 것”이라면서 “인천에선 워낙 흥국생명의 팬들의 열기가 뜨거워서 살짝 기가 죽는 것도 있었는데, 김천 홈에선 그런 게 없어서 경기하기가 편하다”라고 말했다.
블로킹 4개 포함 16점을 올리며 ‘배구 천재’라는 별명을 입증한 미들 블로커 배유나도 “상대도 1,2차전에 비해 3차전에서 확실히 힘들어보이긴 하지만, 우리도 힘들다. 4차전은 체력 싸움이 될 것 같다. 4차전은 ‘인천에 꼭 다시 가겠다’라는 마음보다는 한 점, 한 점 쌓는데 최선을 다 하겠다. 그렇게 하다 보면 김천에 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기사제공 세계일보
김천=남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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