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이다현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MHN스포츠 용인, 권수연 기자) "우리가 어떤 방식으로 (대회) 준비를 했는지 그걸 말씀드리고 싶었어요"
최근 본지와 훈련장에서 마주앉은 '현대건설의 미래'(정지윤, 이다현, 김다인) 3인방은 올해의 첫 국제대회인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를 마치고 속 깊이 감춰둔 이야기를 아낌없이 털어냈다.
미들블로커 이다현은 지난 2021년 VNL을 필두로 3년 연속 국제무대에 나서며 코트 너머로 세계 배구의 흐름을 쫓아가고, 배워나가고 있다.
그는 "(염)혜선 언니와 합을 많이 맞춰보긴 했는데 팀 세터와 대표팀 세터는 느낌이 다르다"며 "속공은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하는데, 1주차 때는 불안정한 부분이 있었지만 뒤로 갈수록 점점 더 잘 맞아서 어려운 상황에서도 (속공을) 쓸 수 있게 됐다"고 올해 치른 국제무대에 대한 소감을 간략하게 전해왔다.
세계무대와 맞서는 와중에서도 각자의 포지션에서 눈 여겨본 해외 선수도 있다. 태국 대표팀 미들블로커 탓다오 눅장(5번)이 가장 눈에 들어왔다는 그는 "제흐라 귀네슈 등의 선수도 세계 최고 미들블로커이긴 하지만 저와는 너무 공통점이 없다"며 손을 저었다. 이어 그는 "(탓다오는) 어프로치 상황에서 도움닫기, 블로킹 등을 할 때 안간힘을 쓰고 볼을 보는 위치나 그런 것이 인상깊었다. 태국 선수들은 매년 발전하는 점이 눈에 띈다"고 말했다.
현대건설 김다인(좌)-이다현-정지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현대건설 김다인(좌)-이다현-정지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국가대표팀 중원에서 활약하며 막내라인에서 팀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는 이다현도 대회를 치르는 동안 느꼈던 솔직한 속내를 열어보였다. 앞서 정지윤과의 인터뷰에서 본지는 '각자가 미디어가 되어 본인에게 하고 싶은 질문이 있다면'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펼쳤다. 이다현 역시 매우 신중하지만 열정적으로 해당 질문에 답을 전했다.
"사실 우리가 어떤 방식으로 (대회를) 준비했는지 그걸 가장 말하고 싶었어요" 가장 먼저 입을 연 그는 "내부에서 준비한 사람이 아니면 모르는 어려운 점을 외부에도 말하고 싶었다"고 운을 뗐다.
"대회기간 내내 제가 감독님이었다면 어땠을까 생각했어요. 올해 12게임을 준비하면서 '단 하루 정도는 소홀히 할 수도 있겠다' 생각이 문득 들더라고요. 그런데 세자르 감독님은 VNL 시작부터 끝까지 비디오 미팅이랑 분석을 한결같이, 단 하루도 빼놓지 않았어요. 그런 부분을 보면서 '어떻게 저렇게 (꾸준히)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패배가 거듭되면 어느 순간 지치는 것은 필연적 수순이다. 하지만 이다현은 "감독님은 지친 기색 없이 경기를 마치면 곧바로 분석지를 돌리고, 영상을 돌려보면서 한결같이 준비를 시키셨다"고 덧붙였다.
더 깊은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이다현은 '유스(청소년)경기'라는 다른 주제를 들고왔다.
현대건설 김다인(좌)-이다현-정지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현대건설 김다인(좌)-정지윤-이다현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MHN스포츠 이지숙 기자
그는 "저희가 유스 경기를 많이 보는데, 일본과 태국 경기와 다르게 한국은 현재의 대표팀과 유스 대표팀이 너무 많이 차이가 난다"며 "태국, 일본, 중국은 안 맞는데도 계속해서 파이프, 속공 시도를 하더라. 결과가 나오지 않아도 네 명이 공격 준비를 계속 한다. 그런데 한국은 현재 고교부에서 속공을 할 수 있는 미들블로커와 세터가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있다. 유스 선수들이 대표팀에 올라온다고 한들 처음부터 다 다시 해야한다"고 성토했다.
아울러 "제가 유소년 지도자로 간다고 생각도 해봤는데 '다르게 할 수 있느냐'를 스스로에게 물어봤다. 그런데 아닐 것 같더라. 틀을 바꾸는게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전해왔다.
베테랑 언니들의 단단한 등 뒤에서는 미처 깨닫지 못했던 무게였다. 그는 "세대교체 전에 국대에 선발됐을때는 마냥 신났는데 이젠 어깨가 무겁다. 무거운 고민을 종종 하는데, 그래도 우리는 세 명이 모여있으니 뜻을 함께 할 수 있어 든든하다"고 말했다.
국제대회가 끝나고 2박 3일간은 혼자 일본으로 훌쩍 여행을 다녀왔다. 재충전의 시간을 마치고 다시 아시안게임, 2024 파리올림픽 예선 등의 굵직한 경기를 앞둔 그는 "이번에는 단지 '배우고 온다'가 아니라 결과로 보여주어야 한다. 올림픽은 어려워도 아시안게임은 어디 한 군데가 부러지는 한이 있더라도 입상을 노려야하지 않을까 싶다"며 "더 호흡을 많이 맞출 기회가 있으니 눈빛부터 달라져야겠다"고 각오를 굳혔다.
기사제공 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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