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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리 보고 배우길 바란다" 감독도 추천, '에이스 모범'된 진정한 KBO 역수출 신화

조아라유 0

메릴 켈리./AFPBBNews=뉴스1

 

 

만년 마이너리거→KBO리그에서 성장→30세에 늦깎이 메이저리그 데뷔→애리조나 1선발→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전 미국 대표팀 선발 투수→후배들이 보고 배워야 할 에이스.

진정한 KBO리그 역수출 신화를 일군 선수를 꼽는다면 이제 메릴 켈리(35·애리조나)의 이름이 첫 순위로 꼽힐 것 같다. 토리 러벨로(58) 애리조나 감독은 어린 투수들이 보고 배워야 할 투수의 모범으로 켈리를 추천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켈리가 10개의 삼진을 잡아내는 모범을 보이며 애리조나 선발 로테이션을 이끌고 있다"면서 켈리와 루블로 감독의 인터뷰를 실었다.

켈리는 6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 2023 메이저리그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10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3승째를 수확했다. 이로써 켈리의 성적은 7경기 3승 3패 평균자책점 2.75, 39⅓이닝 40탈삼진이 됐다. 잭 갈렌(28·4승 1패 평균자책점 2.53)과 함께 가장 많은 경기에 등판해 팀 승리(18승)의 절반 가까이 챙기고 있다. 명실상부한 애리조나 원투펀치의 한 축이다.

두 사람 덕분에 최근 애리조나는 3년 전 에이스 역할을 기대하고 데려온 매디슨 범가너(34)를 방출할 수 있었다. 5년 9000만 달러(약 1194억 원) 계약을 체결해 계약기간은 2024시즌까지였지만, 올 시즌 4경기 평균자책점 10.26을 기록하자 반등의 여지가 없다고 본 것이다.

그 탓에 애리조나 선발진의 연령대는 급속도로 낮아졌다. 켈리, 갈렌의 뒤를 라인 넬슨(25), 토미 헨리(26), 브랜든 파닷(25) 등 20대 중반의 선수들이 잇게 된 것. 잠재력은 충분한 선수들이지만, 경험이 쌓이기 전까지 기복이 있기 마련이다. MLB.com도 "세 선수가 더 많은 경험을 쌓기까지 켈리와 갤런이 지속해 아웃을 잡아내고 이닝을 소화해 줄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매디슨 범가너./AFPBBNews=뉴스1

 

 


하지만 사령탑은 켈리와 갈렌이 있기에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루블로 감독은 "두 사람에게 부담을 더 주고 싶지 않다. 그들은 그저 마운드에 나가 할 수 있는 한 최고의 공을 던지면서 퀄리티 스타트 피칭을 한다는 책임감을 보여주면 된다"면서 "그렇게 3명의 어린 선수 앞에서 보여주는 것들이 우리 구단에는 정말 중요한 나날이 될 거라 생각한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저 선배들의 투구를 차근차근 착실히 보고 배우며 성장하길 바랐다. 루블로 감독은 "내가 단지 어린 세 선수에게 바라는 것은 켈리와 갤런이 선발 등판할 때 어떻게 준비하고 어떤 계획을 세우고 들어가 어떤 방식으로 풀어내는지 보고 배우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 모든 것이 켈리가 한국을 오기 전인 2014년이었다면 상상하기 어려웠을 일이다. 그때만 해도 켈리는 26세가 될 때까지 메이저리그에 데뷔하지 못한 흔한 마이너리거 중 하나였다. 2015년 한국에 와 4년간 119경기 48승 32패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하며 한층 성장했고, 애리조나와 2+2년 최대 1450만 달러(약 192억 원) 계약을 체결해 금의환향했다.

30세의 나이에 메이저리그 데뷔를 이룬 켈리를 향한 애리조나의 기대치는 최대 3선발이었다. 그러나 켈리는 KBO리그의 경험을 바탕으로 첫해부터 가장 많은 이닝(183⅓이닝)을 소화하고 가장 많은 승수(13승)를 따내며 사실상 1선발 역할을 했다. 이후에도 매년 꾸준한 모습을 보이며 결국 2년의 구단 옵션 포함 4년 계약을 모두 이행했고 2022시즌을 앞두고는 2년 1800만 달러(약 239억 원)의 연장계약까지 체결했다. 올해 초 WBC에서는 미국 대표로 선발돼 결승전 마운드에도 당당히 섰다.

풍부한 경험을 쌓은 켈리는 타의모범이 됐다. 감독이 따로 말하지 않아도 애리조나 선후배들은 서로 많은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끈끈한 동료애를 자랑했다. 켈리는 "난 3명의 어린 선수들이 기대 이상의 기량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미 데뷔한) 헨리와 넬슨에게는 그 기량을 확인했고 (막 데뷔한) 파닷에 대해서는 좋은 말만 들었다"고 격려했다. 이어 "난 내가 도울 수 있는 것은 다할 것이다. 그들은 내가 어떤 종류의 질문에도 열려있는 사람인 걸 알고 있다. 어린 선수들은 조금 더 편안함을 느끼고 자신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 난 그들을 위해 이곳에 있다"고 멘토로서 마음가짐을 밝혔다.



메릴 켈리./AFPBBNews=뉴스1

 

 

기사제공 스타뉴스

김동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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