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당과 지옥 오갔다' 역대급 역전패 당할 뻔한 PHI, LAL에 진땀승

필라델피아가 레이커스를 잡았다.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는 10일(이하 한국시간) 필라델피아 웰스 파고 센터에서 열린 2022-2023 NBA 정규시즌 LA 레이커스와의 경기에서 133-122으로 승리했다.

필라델피아는 4쿼터 종료 34.1초를 남기고 9점 앞선 상황에서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역전패 위기에 몰렸지만 간신히 승리를 지켰다. 레이커스는 막판까지 끈질기게 추격했지만 결국 승리까지는 가져오지 못했다.

필라델피아는 디앤써니 멜튼(33점 7스틸)이 3점슛 8개를 성공하는 쾌조의 슛감을 보이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조엘 엠비드(38점 12리바운드)와 제임스 하든(28점 12어시스트)도 제 몫을 다했다.

레이커스는 앤써니 데이비스가 31점 12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분전했으나 3연패에 빠졌다. 오스틴 리브스가 25점, 르브론 제임스가 23점을 올리고 러셀 웨스트브룩(12점 11리바운드 11어시스트)이 트리플-더블을 달성했지만 패배를 막지 못했다. 

레이커스는 1쿼터부터 예상치 못한 악재에 빠졌다. 데이비스가 엠비드를 막다가 파울 트러블에 들어갔다. 초반에는 로니 워커와 오스틴 리브스의 3점슛이 터지며 오히려 리드를 잡았던 레이커스다.

엠비드가 분투하던 필라델피아는 데이비스가 이탈하자 계속해서 상대를 몰아붙였다. 엠비드의 활약에 토바이어스 해리스까지 힘을 보태며 순식간에 16-0 스코어링 런이 나왔다. 엠비드가 20점을 몰아친 필라델피아는 31-20으로 1쿼터를 마쳤다.

하지만 잘 나가던 필라델피아는 2쿼터 초반 공격에서 정체를 겪으며 흔들렸다. 잇달아 수비에 성공한 레이커스는 리브스와 웨스트브룩의 외곽포로 턱밑까지 따라붙었다. 결국 르브론의 연속 득점으로 레이커스가 리드를 잡았다.

주춤한 필라델피아는 계속해서 3점슛이 터지며 반격에 나섰다. 하든을 시작으로 멜튼, 해리스가 연거푸 외곽포를 집어넣으며 흐름을 전환했다. 레이커스도 패트릭 베벌리와 워커의 3점슛으로 맞섰다. 혼전 속 리드를 되찾은 필라델피아는 61-59로 전반을 끝냈다.

필라델피아의 외곽포 행진은 3쿼터에도 멈추지 않았다. P.J. 터커까지 득점에 가세한 필라델피아는 멜튼이 절정의 슛감을 과시하며 레이커스를 두들겼다. 레이커스는 르브론을 중심으로 추격했지만 멜튼을 막지 못한 것이 뼈아팠다. 이어 엠비드와 하든이 자유투로 득점을 적립한 필라델피아는 93-83으로 3쿼터를 마무리했다.

4쿼터에 접어든 필라델피아는 셰이크 밀튼과 하든이 번갈아 점수를 쌓으며 굳히기에 들어갔다. 그러나 레이커스도 쉽게 포기하지 않았다. 파울 트러블로 고전했던 데이비스가 공격을 이끌었다. 

필라델피아는 엠비드가 침착하게 미드레인지 점퍼를 성공하며 상황을 수습했다. 이어 멜튼이 득점에 나서며 신바람을 냈다. 그러나 르브론과 데이비스를 앞세운 레이커스의 추격이 계속됐고, 종료 1분을 남기고 점수 간격이 5점으로 줄었다.

레이커스는 멜튼에게 치명적인 3점슛을 허용했음에도 추격 의지를 불태웠다. 종료 직전 리브스의 3점슛으로 승자를 쉽게 장담할 수 없게 됐다. 필라델피아는 레이커스의 압박 수비에 고전하며 심각한 난조에 빠졌다.

3점 뒤진 레이커스는 연속으로 수비에 성공한 뒤 리브스와 데이비스의 자유투 득점이 나오며 극적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다만 리브스와 데이비스 모두 자유투를 1개씩 놓치며 역전까지는 만들지 못했다. 필라델피아의 마지막 공격이 실패하며 승부는 연장으로 향했다. 

역전패 위기에서 벗어난 필라델피아는 연장이 시작되자 달라졌다. 상대의 공격을 막아낸 필라델피아는 엠비드와 하든의 득점으로 우위를 점했다. 레이커스는 3분 넘게 무득점에 그치며 급격하게 힘이 빠졌다.

공격과 수비가 모두 잘 풀린 필라델피아는 하든의 득점으로 9점 차까지 도망갔다. 천당과 지옥을 오갔던 필라델피아가 마지막에 집중력을 되찾으며 승리를 챙겼다.

사진 = 로이터/뉴스1 제공 

기사제공 루키

김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