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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는 롯데, 마운드에 불지르는 ‘불꽃남자’ 어찌할꼬

주간관리자 0

롯데 글렌 스파크맨이 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NC와의 경기에서 4회 선두타자 양의지에게 헤드샷을 던져 퇴장당하고 있다. 연합뉴스

 

 


롯데는 지난 11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NC와의 경기에서 장장 4시간 22분의 혈투를 펼친 끝에 6-5로 승리했다.

최근 2연승을 달린 롯데는 4위 자리를 지키며 선두권 자리도 바라보고 있다. 롯데와 2위 LG의 경기 차이는 1경기에 불과하다.

끈질긴 승부 끝에 한 점 차의 승리를 맛 봤지만, 사실 롯데는 마냥 웃을 수 없다. 이날 경기를 어렵게 만든 원인은 따로 있었기 때문이다.

선발 투수 글렌 스파크맨의 부진이 속 이어지고 있다. 이날 스파크맨은 선발로 등판해 3이닝 4안타 1볼넷 1사구 2삼진 2실점을 기록하고 강판됐다. 4회 선두타자 양의지에게 헤드샷을 던져 바로 퇴장을 명받았다. 3회까지 롯데는 2-1로 앞서 있던 상황이었다. 4회 마운드를 이어받은 나균안이 동점을 허용하면서 기나긴 승부로 이어졌다.

스파크맨의 조기 강판은 이날 뿐만이 아니다. 그는 올시즌 등판한 6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를 단 한 차례도 달성하지 못했다.

가장 긴 이닝을 소화한 경기는 지난 4월23일 삼성전에서 기록한 5이닝이다. 당시 스파크맨은 5이닝 2실점 1자책으로 시즌 첫 승리를 따냈다.

이 외에는 모두 5회도 채우지 못했다. 특히 직전 등판인 5일 KT전에는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하고 5안타 1홈런 2볼넷 1사구 6실점으로 뭇매를 맞았다. 스파크맨이 일찍 마운드에서 내려가면 롱릴리프 나균안이 마운드에 올라 수습을 하는 패턴으로 이어지고 있다. 스파크맨이 올시즌 6경기에서 20이닝을 던지는데 불과했지만 나균안은 10경기에서 24이닝을 기록하며 더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또 다른 외인 투수 찰리 반즈와도 행보가 비교된다. 반즈는 8경기에서 5승 무패 평균자책 1.40으로 최고의 피칭을 펼치고 있다. 8경기에서 5경기를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하며 에이스로 자리잡았다.

스파크맨은 올시즌을 앞두고 롯데가 새로 영입한 외인 투수다. 처음 영입할 때에는 반즈보다 훨씬 기대감이 높았다. 몸값이 그 기대치를 증명한다.

반즈는 총액 61만 달러(계약금 15만 달러, 연봉 46만 달러)에 계약한 반면 스파크맨은 총액 80만 달러 (연봉 50만 달러, 옵션 30만 달러)에 계약을 성사시켰다. 타 팀의 평가가 더 좋았던 투수도 스파크맨인었다.

하지만 스파크맨은 시즌 시작 전부터 우여곡절을 겪었다. 한국 입국 전에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스프링캠프 도중에는 옆구리 부상까지 입었다. 지난 4월10일 두산전에서 뒤늦게 개막을 맞이했지만 좀처럼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등판한 경기 중 절반은 사구를 던졌다는 것도 큰 문제다. 지난달 23일 삼성전에서는 구자욱에게 사구를 던져 벤치클리어링이 발발하기도 했고 지난 5일 KT전에서는 만루 위기에서 김병희에게 몸에 맞는 볼을 던져 추가 실점을 했다. 그리고 11일 경기에서는 양의지의 머리로 공이 날아가는 아찔한 순간이 벌어지기도 했다. 스파크맨은 가슴에 손을 얹고 크게 미안함을 표했지만 그는 마운드에서 내려올 수밖에 없었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그를 향한 믿음을 보이고 있다. 스파크맨이 부진했을 때에도 그의 투구 자체에는 높은 점수를 주며 격려했다. 하지만 스파크맨은 좀처럼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

롯데는 올시즌 투타의 조화가 잘 맞아떨어지고 있다. 11일 현재 롯데의 팀 타율은 0.259로 리그 3위, 평균자책은 3.19로 리그 2위를 기록하며 선전하고 있다. 스파크맨은 이런 롯데의 ‘옥에 티’ 중 하나다. ‘불꽃남자’라는 별명이 붙은 스파크맨이 앞으로도 마운드에 불을 계속 지른다면 롯데의 고민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기사제공 스포츠경향

김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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