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광주, 김민경 기자] 두산 베어스를 성장의 발판으로 삼은 보상선수 3인이 젊은 야수들을 제대로 자극하고 있다. 내야수 박준영(26), 강승호(29), 박계범(27) 등 3인이 주인공이다.
세 선수는 모두 두산의 선택으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박준영은 올 시즌을 앞두고 NC 다이노스로 FA 이적한 포수 박세혁(4년 46억원)의 보상선수다. 2021년 시즌을 앞두고는 강승호와 박계범이 각각 FA 이적생 최주환(SSG, 4년 42억원)과 오재일(삼성, 4년 50억원)의 보상선수로 두산에 왔다. FA 이적생 3인의 몸값 총합은 138억원이었다. 두산은 시장 가치 138억원짜리 전력이 유출된 자리를 아직은 검증이 덜 된 젊은 야수들로 채우며 미래를 대비했다.
두산은 2015년부터 2021년까지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하고, 3차례 우승하며 황금기를 누리는 동안 리그 최강의 내야진을 구축하고 있었다. 3루수 허경민-유격수 김재호-2루수 오재원(현 은퇴)-1루수 오재일 조합은 말 그대로 빈틈이 없었다. 마운드에 선 투수에는 그렇게 든든할 수가 없었고, 타석에 선 타자들은 타구를 외야로 넘기지 않는 이상 좀처럼 두산 내야진을 뚫기가 어려우니 애를 먹었다.
하지만 황금기는 영원할 수 없는 법이다. 두산은 키스톤콤비 김재호와 오재원이 나이 30대 후반에 접어들고, 오재일이 FA 이적하면서 자연히 세대교체를 준비할 수밖에 없었다. 두산은 화수분 시스템에서 아직 준비가 더 필요한 젊은 야수들과 베테랑들의 간극을 좁히는 징검다리가 될 20대 중,후반 내야수를 보강할 방법을 다각도로 고민했다. 그렇게 데려온 3명이 박준영, 강승호, 박계범이다.
보상선수 3인은 두산의 바람대로 화수분 야구에 건강한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올해는 박계범이 먼저 두각을 나타냈다. 시즌 초반 이승엽 두산 감독이 유격수 경쟁을 붙였던 김재호, 이유찬, 안재석 등 3인이 함께 흔들릴 때였다. 2군에서 차분히 준비하던 박계범은 5월부터 합류해 투타에서 큰 힘이 됐다. 유격수로 박계범이 버텨준 덕분에 김재호는 컨디션을 끌어올릴 시간을 벌 수 있었고, 이유찬은 2루로 이동해 수비 부담감을 덜 수 있었다.
6월 들어 팀 타선이 가장 잠잠할 때는 강승호가 2군에서 재정비를 마치고 합류해 폭발력을 보여줬다. 6월 19경기에서 2홈런 10타점, 7월 10경기에서 2홈런 12타점을 기록하며 하위 타선에 무게감을 더했다. 덕분에 첫 풀타임 시즌에 체력 관리 문제로 고전하던 이유찬에게 컨디션을 조절할 시간을 줄 수 있었다.
박준영은 올해 보상선수 성공 신화 레이스의 마지막 주자다. 임팩트로 따지면 3명 가운데 가장 강렬하다. 지난해 어깨 수술을 받았던 박준영은 재활을 마치고 지난 7일에야 처음 1군에 콜업됐다. 시동은 가장 늦게 걸렸지만, 1군 5경기에서 타율 0.467(15타수 7안타), 1홈런, 8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두산의 10연승 행진에 큰 힘을 보탰다. 치면 2루타(3개), 3루타(2개)이니 장타율이 1.133에 이른다.
이 감독은 박준영의 활약에 "계속 좋은 모습만 보이고 있는데, 한번 실패를 해봐야 한다. 실패했을 때 어떻게 대응하는지를 지켜보고 싶다"고 섣부른 칭찬을 경계하면서도 "이정훈 2군 감독이 아주 좋은 선수가 온 것 같다고, '물건인 것 같다'고 했다. 좋은 타구를 칠 때 보면 변화구 대응이 잘되기도 하고, 수비도 안정감이 있어서 팀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긍정적으로 이야기했다.
3명 모두 지금에 안주하기는 이르다. '주전' 수식어를 달기에는 아직 한 끗씩 부족한 게 사실이다. 강승호는 2루수와 1루수, 박계범은 유격수와 2루수, 박준영은 유격수와 3루수로 일단 멀티 포지션을 뛰면서 한 자리를 차지하는 과정에 있다.
그래도 2016년 김재환과 박건우(현 NC) 이후 잠시 멈춘 듯했던 화수분 야구에 좋은 자극을 주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이 감독은 올해 김대한, 안재석, 이유찬, 송승환, 홍성호 등 두산이 직접 뽑아 키워온 원석들을 주전급으로 키우는 작업을 꾸준히 해왔다. 이유찬과 홍성호를 제외하면 대부분 부상과 부진으로 기대만큼 성적을 내지 못하고 2군에 있는 상황이지만, 이들이 성장해야 두산의 미래가 더 밝아질 수 있다. 그 과정에서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박준영, 강승호, 박계범 등의 활약이 완벽하진 않아도 당장은 고맙고 반가운 이유다.
기사제공 스포티비뉴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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