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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언론 "오타니, 이미 MVP 종지부 찍어"…이대로 독주? '4608억' 경쟁자 근황은?

조아라유 0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물론 페이넌트레이스가 끝날 때까지는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았다. 하지만 현재 상황이라면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아메리칸리그 MVP와 홈런왕 타이틀을 동시에 가져갈 가능성이 매우 높아보인다.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는 지난해 62개의 홈런을 쏘아올리며 단일 시즌 아메리칸리그 홈런 기록을 새롭게 작성, 약물 복용 사례가 없는 역대 메이저리거 중 가장 많은 홈런을 터뜨렸다. 그결과 생애 첫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통해 양키스와 9년 3억 6000만 달러(약 4608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맺었다.

2016년 데뷔해 2022시즌까지 꾸준히 좋은 활약을 펼쳤던 저지. 좋은 흐름은 올해까지도 이어졌다. 저지는 한차례 부상에도 불구하고 49경기에 출전해 51안타 19홈런 타율 0.291 OPS 1.078로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무력시위를 펼쳤다. 홈런은 단연 1위로 공백기를 무색하게 만들 정도였다. 하지만 변수가 발생했다.

저지는 지난 4일(이하 한국시각) LA 다저스전에서 수비를 하던 중 발 부상을 당했다. 당시 저지는 양키스가 5-3으로 앞선 8회말 무사 1루에서 J.D. 마르티네스가 친 타구를 쫓았고, 우익수 방면의 철조망 펜스를 뚫으면서 타구를 잡아내는 호수비를 펼쳤다. 그러나 이 장면으로 인해 저지는 오른 엄지발가락 타박상과 인대 부상으로 부상자명단(IL)에 등록됐다.

저지가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하게 되면서 홈런왕 순위는 뒤바뀌었다. 저지가 빠지기 전까지 15개의 홈런을 기록하던 오타니가 엄청난 페이스로 질주하고 있는 까닭이다. 오타니는 저지가 부상자명단에 등록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7일 16호 홈런을 터뜨리며 아메리칸리그 단독 2위로 올라섰고, 이후 6개의 아치를 그리며 저지를 끌어내리고 리그 단독 1위를 질주하고 있다.



 

 

현재 오타니의 활약은 투·타에서 역대급 페이스다. 오타니는 타자로 70경기에 출전해 81안타 22홈런 54타점 47득점 타율 0.301 OPS 1.006을 기록 중. 홈런과 OPS, 루타(167) 모두 선두를 달리고 있다. 투수로는 14경기에서 6승 2패 평균자책점 3.29를 마크하고 있다. 최근 승리 운이 잘 따르는 편은 아니지만, 피안타율은 리그 최저.

오타니는 미국 야구 통계사이트 '베이스볼 레퍼런스' 기준 b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는 4.7, '팬그래프'에서는 fWAR 3.0(1위)으로 모두 팀 내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이도류'로 활약하고 있는 만큼 WAR이 높을 수밖에 없지만, 그만큼 양쪽에서 모두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오타니가 MVP 경쟁에서 유리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저지의 공백기가 길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금의 흐름이라면 오타니가 아메리칸리그 MVP와 홈런왕 타이틀을 모두 손에 넣을 가능성이 높다. 현재 MVP를 견제할 후보를 꼽으라고 한다면, 탬파베이 레이스 '에이스' 셰인 맥클라나한(11승 1패 평균자책점 2.12)이 유일하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에는 '사이영상'이 있는 만큼 투수에게는 MVP 타이틀이 잘 주어지지 않는다.



 

 

미국 '스포츠 일러스트레이디트(SI)'는 벌써부터 오타니를 아메리칸리그 MVP로 점찍은 모양새다. SI는 "오타니는 이미 아메리칸리그 MVP 레이스에 종지부를 찍었다"며 "가장 많은 홈런을 치고, 가장 안타를 치기 힘든 선수가 오타니다. 오타보다 더 나은 타자와 투수는 있다. 하지만 이렇게 오랫동안 두 가지로 잘하기 때문에 오타니는 역대 가장 놀라운 선수"라고 극찬했다.

이어 "베이브 루스와 이도류 비교는 이미 오래전에 깨졌다. 오타니를 당연하게 여기지 마라. 오타니는 마이크 트라웃(LAA)와 저스틴 벌랜더(NYM)이 결합된 시즌을 보내고 있다. 그 누구도 오타니만큼 놀아누 선수는 없다"고 아메리칸리그 MVP를 손에 넣을 것으로 내다봤다.

'뉴욕 포스트'에 따르면 저지는 꾸준히 주사 치료를 받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복귀 시점은 미지수인 상황. 취재진으로부터는 상태가 호전되지 않을 경우 '수술'을 받을 수도 있느냐는 질문이 나오고 있고, 올스타 브레이크에 앞서 복귀할 가능성에 대해서 애런 분 감독은 명확한 답을 주지 않았다.

올 시즌이 끝난 뒤 생애 첫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는 오타니가 MVP와 홈런왕 타이틀까지 손에 넣고 시장에 나온다면. 그 액수는 상상을 초월할 것으로 보인다.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기사제공 마이데일리

박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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