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대전, 김민경 기자] "패배하고, 작전에 실패하고 그런 모든 것은 감독의 책임이다."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은 지난 19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을 6-7로 내준 뒤 비판의 목소리와 마주해야 했다. 이 감독은 9회 1점차까지 추격한 상황에서 여러 선택의 순간과 마주해야 했는데, 공교롭게도 모든 선택이 실패로 이어지면서 역전승이 무산됐다. 6회초까지 5-2로 앞서던 경기였는데, 필승조 정철원을 승부처에 빠르게 투입해 2이닝(38구)을 던지게 하고도 한화로 넘어간 흐름을 뺏지 못했다. 두산이 올 시즌 떠안은 7패 가운데 가장 뼈아픈 패배라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선발투수 김동주를 5이닝 만에 빠르게 교체한 것부터 선택의 시작이었다. 김동주는 5회까지 공 86개를 던지면서 2실점으로 잘 틀어막고 있었다. 3점차 리드 상황에 투구 수도 조금 여유가 있으니 한 이닝 정도는 더 끌고 가게 할 수도 있었다.
이 감독의 선택은 교체였다. 정재훈 두산 투수코치와 일찍이 합의한 결과였다. 이 감독은 "5-2에서 빨리 승부를 보려 했다. 그 전에 (3연패하면서) 투수들이 휴식이 많았고, 김동주는 5이닝 정도만 막고 리드 상황이면 빨리 박치국, 최지강, 정철원, 홍건희를 써서 그렇게 끝내는 쪽으로 투수코치와 이야기했다. 3점차에서 '오늘 잡자' 하고 갔는데, 박치국이 난조를 보였다. 3점차에 그렇게 된 건 아쉽지만, 당연히 책임은 감독이 진다"고 설명했다.
두산은 5-7로 뒤진 9회초 마지막 추격 기회를 잡았다. 양의지의 안타와 김재환의 1타점 적시 2루타에 힘입어 6-7로 쫓아가면서 무사 2루 기회를 이어 갔다. 2루에는 김재환의 대주자 안재석이 들어가면서 추가 득점을 노렸다. 이때 타석에 선 강승호가 초구에 희생번트를 시도하다 실패해 1루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추격 분위기에 찬물을 확 끼얹는 작전이 나오니 지켜보던 팬들은 크게 아쉬워했다.
계속된 1사 2루 기회. 앞선 타석에서 홈런을 친 호세 로하스가 나설 차례였는데 이때는 대타 신성현을 기용했다. 결과는 3루수 뜬공. 무사 2루 기회는 순식간에 2사 2루로 바뀌었고, 허경민이 자동고의4구를 얻어 2사 1, 2루까지 갔으나 대타 김재호가 투수 땅볼에 그치면서 그대로 경기가 끝났다. 절호의 역전 기회를 놓친 두산은 크게 낙담할 수밖에 없었다.
이 감독은 위 선택들을 찬찬히 설명했다. 그는 "어떻게 받아들일지 모르겠지만, 1점차였고 우리가 필승조를 다 쓴 상태였으나 경기를 내줄 생각이 없었다. 동점을 가야 역전이 있기 때문에, 9회였고 무사 2루 한 점 차에는 당연히 번트라고 생각한다. (강승호가) 1루수가 들어왔으면 과감하게 때렸겠지만, 결과가 그렇기에 실패라고 하는 게 아닌가 싶다"고 설명했다.
이어 "로하스는 타격 코치랑 그 짧은 순간에 이야기하면서 신성현이 낫겠다고 판단했다. 로하스가 좌투수한테 그렇게 좋지 않은 컨디션이고, 홈런은 쳤는데 아직 확신이 없었다. 홈런은 변화구를 친 결과였고, (상대 투수인) 김범수는 빠른 공을 던지니까. 시즌을 치르면서 로하스의 컨디션이 올라오면 계속 그런 상황에 바꾸지 않겠지만, 어제(19일)는 바꾸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어쨌든 감독은 선택을 했고 겸허히 결과를 받아들였다. 결과가 나쁘다고 해서 선택을 멈출 수는 없는 일이다. 이 감독은 올 시즌 남은 128경기에서도 숱한 상황에서 그때그때 상황에 맞는 최선의 선택지를 고르면서 풀어 가야 한다. 그때마다 비판에 흔들리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그래서 이 감독은 비판을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돌파하는 쪽을 선택했다. 이 감독은 "(선택의) 결과가 좋지 않은 것은 감독과 벤치의 책임이다. 패배하고 작전에 실패하고 그런 모든 것은 감독 책임"이라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사실 이 감독은 두산에서 처음으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해 지금까지 '지도자 이승엽'의 야구 색깔을 확인할 길이 없었다. 특히 두산은 지난 8년을 김태형 감독 체제로 지낸 팀이다. 이 감독이 추구하는 야구가 더더욱 낯설게 느껴질 수 있는 게 사실이다.
아직은 이 감독의 야구가 정답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다. 그래도 지금까지는 긍정적인 측면이 더 많이 보인다. 두산은 21일 현재 9승7패 승률 0.563로 4위에 올라 있다. 2선발 딜런 파일이 부상에서 복귀하기까지는 '버티기 전략'을 앞세웠는데, 계속해서 상위권을 지키며 잘 버티고 있다. 실패로 끝난 19일 경기의 선택들은 당장 아쉬움을 표현할 만했지만, 감독 이승엽의 야구는 최소한 144경기를 지켜보고 판단해도 늦지 않는다.
기사제공 스포티비뉴스
김민경 기자
사다리분석, 토토, 스코어게임, 먹튀검증, 해외배당, 프로토, 총판모집, 가상축구, 라이브맨, 슈어맨, 먹튀레이더, 네임드, 네임드사다리, 네임드, 네임드달팽이, 다음드, 올스포츠, 먹튀폴리스, 알라딘사다리, 로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