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한국 축구 외국인 지도자 흐름이 바뀌어 간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역대 9명의 외국인 감독을 선임했다. 1990년대 중반에 지휘봉을 잡은 아나톨리 비쇼베츠(러시아) 감독 외 8명은 21세기 들어 부임한 외국인 감독이다. 이 8명을 출신 국적별로 구분하면 네덜란드 4명·포르투갈 2명·독일 2명이다.
거스 히딩크(네덜란드) 감독은 2002 한일 월드컵 개막을 2년여 앞두고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히딩크호가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를 쓴 뒤로 네덜란드 출신 지도자를 자주 접했다. 요하네스 본프레레·딕 아드보카트·핌 베어벡 감독이 연달아 대표팀을 이끌었다.
이들은 한국 대표팀을 떠나 유럽 프로팀 감독으로 직장을 옮길 때 한국 선수들을 뽑아가곤 했다. 대표적으로 히딩크 감독은 네덜란드 PSV 에인트호번 감독직에 오르면서 박지성과 이영표를 영입했다. 추후에 박지성과 이영표는 레벨업해서 각각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토트넘으로 떠났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2006 독일 월드컵 직후 러시아 제니트 감독으로 부임했다. 아드보카트는 이호, 김동진을 제니트로 영입했다. 이들은 러시아 간판스타 안드레이 아르샤빈 등과 함께 유럽 무대를 누볐다.
네덜란드 축구인의 활약은 2006년 독일 월드컵까지만 이어졌다. 대표팀은 국내 지도자 허정무·조광래·최강희·홍명보·신태용 감독 체제로 이어졌다. 2010 남아공 월드컵은 허정무 감독, 2014 브라질 월드컵은 홍명보 감독, 2018 러시아 월드컵은 신태용 감독이 이끌었다.
러시아 월드컵 직후 파울루 벤투(포르투갈)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2003년에 짧게 있었던 움베르투 코엘류 감독 이후 두 번째 포르투갈 지도자다. 벤투 감독은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까지 4년 5개월여간 대표팀을 지휘했다.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역대 최장기간 재임 기록을 썼다. 벤투 감독은 12년 만의 월드컵 16강 진출 역사를 쓰고 박수받으며 고국으로 돌아갔다.
벤투 감독이 한국을 이끌던 4년여 기간에 또 다른 포르투갈 지도자 조세 모라이스와 히카르두 페레스 감독이 각각 K리그 전북 현대와 부산 아이파크 감독으로 활약했다. 모라이스 감독은 K리그 2회 우승, FA컵 1회 우승을 달성했다. 페레스 감독은 벤투 감독의 적극적인 추천으로 부산 감독직에 올랐다.
이젠 독일 출신 축구인이 한국축구 방향키를 쥐었다. 대한축구협회는 위르겐 클린스만(독일)을 한국 대표팀 새 감독으로 선임했다. 울리 슈틸리케 이후 두 번째 독일 출신 감독이다. 클린스만 감독 계약 기간은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까지 약 3년 5개월이다.
클린스만 감독 선임에 가장 큰 영향력을 끼친 마이클 뮐러 전력강화위원장 또한 독일 출신 축구인이다. 뮐러 위원장은 축구협회 역대 첫 번째 외국인 전력강화위원장이다. 또한 독일 U-15 대표팀과 U-18 대표팀 코치를 맡은 바 있으며, 2017년 유럽축구연맹(UEFA) U-21 챔피언십 독일 우승에 기여한 인물이다. 최근 5년간 한국에서 활동하며 축구협회의 정책 수립에도 큰 역할을 해온 점을 인정받았다.
여기에 독일과 깊은 인연이 있는 차두리 FC서울 유스강화실장의 행보도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태어나 독일 분데스리가 무대를 수년간 누볐다. 차 실장이 클린스만호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 공식화되지 않은 가운데 대표팀 코치직 업무가 아닌 어드바이저 업무와 FC서울 업무를 겸직할 것으로 예상된다.
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에 들어온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 취재진과 처음 만난 자리에서 차두리 실장을 언급했다. 그는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차두리 실장과 함께 FIFA 기술연구그룹(TSG) 일원으로 활동하면서 한국의 모든 경기를 봤다”고 말했다. 이 점을 들어 차두리 실장의 클린스만호 합류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클린스만 감독은 9일 오후 2시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NFC)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연다. 이 자리에서 코치진 구성 및 차두리 실장 업무 배정, 대표팀에서 보여줄 축구 철학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이처럼 한국축구 외국인 지도자 흐름이 네덜란드·포르투갈·독일 순으로 넘어왔다. 해당 국가의 축구 스타일이 한국 축구에 녹아드는 효과가 있을까.
축구계 관계자는 “특정 국가의 지도자가 연속으로 대표팀을 맡는다고 해서 그 국가의 축구 스타일이 한국 축구에 이식되는 건 아니다. 감독마다 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이라며 “다만 해당 국가와 긴밀한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분석했다.
[히딩크 감독, 아드보카트 감독과 당시 베어벡 코치, 벤투 감독, 클린스만 감독, 클린스만 감독과 차두리 실장. 사진 = 마이데일리 DB·게티이미지코리아]
기사제공 마이데일리
이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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