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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해리슨·외곽 강점 극대화, 하나은행의 후반기 반등 이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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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재현 기자] 하나은행이 올스타 휴식기를 마친 뒤, 훨씬 강력해진 모습으로 나타났다. 속을 썩였던 외국인 선수의 최적 활용법을 찾고, 강점으로 꼽혔던 외곽포가 더욱 거세게 불을 뿜었다.

전반기만 하더라도 하나은행의 경기력은 기대를 밑돌았다. 5승10패로 리그 5위. 연승은커녕 연패에 빠지는 일이 잦았고, 중위권 도약은 남의 일이었다.

후반기 분위기 반전을 위해 이환우 하나은행 감독은 “올스타 휴식기에도 하루만 쉬고 훈련에 매진할 생각이다”면서 외인 드래프트 1순위임에도 다소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보인 이사벨 해리슨의 활용법도 고민할 것임을 강조한 바 있다.

계속된 고민과 고된 훈련은 제대로 통했다. 후반기 첫 경기부터 빛을 발했다. 하나은행은 27일 삼성생명전에서 93-64 완승을 거뒀다. 시즌 최다 득점 경기에 성공하며 2연승을 달렸다.

이날 하나은행은 외곽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데 집중했다. 하나은행의 올시즌 3점 슛 성공률은 33.3%로, 리그 2위에 해당한다. 약점을 보완하기 보다는 강점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데 주력한 것이다.

하나은행은 이날 전반전에만 16개의 3점슛을 시도해 8개를 성공시키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강이슬은 물론 자즈몬 과트미, 여기에 김단비까지 3점슛 릴레이에 합세했다. 특히 해리슨의 달라진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무리한 공격을 시도하면서 흐름을 끊어내는 모습은 사라졌다. 대신 외곽 지원을 위해 스크린을 걸어주고, 원활한 패스 플레이에 주력했다. 25분24초만을 뛰었음에도 어시스트만 3차례 올렸을 정도. 이는 한국 무대 데뷔 이래 가장 많은 어시스트였다. 욕심을 덜어내고 지원에 집중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사실 이 감독은 시즌 중 해리슨을 향한 골밑 수비가 집중되면, 외곽 공격이 순조롭게 풀릴 것이라는 기대가 많았다. 슛이 좋은 과트미는 물론 국내 최고의 슈터로 통하는 강이슬이 있었기에 충분히 고려해 볼 수 있었던 전략이었다. 그러나 해리슨이 체력적인 부분에서 완벽하게 준비되지 못하면서 계획이 꼬였다. 그러나 휴식기의 재정비가 약이 됐다. 해리슨의 활용법을 찾아내면서 희망을 봤다.

물론 한 경기 승리로 도취되기엔 갈 길이 멀다. 하지만 후반기 장기레이스의 첫 단추를 잘 꿰며 확실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는 것은 분명 고무적이다. 휴식기 동안 반등의 실마리를 찾아낸 하나은행이 중위권 판도를 뒤흔들 다크호스로 떠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WKBL 제공

기사제공 스포츠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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