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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현장]中 대표팀 부임은 무슨…단호한 최강희 감독 "제안 오면 바로 비행기 타고 한국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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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강희 산둥 타이산 감독과 골키퍼 왕 달레이.
▲ 최강희 산둥 타이산 감독과 골키퍼 왕 달레이.
 
 



[스포티비뉴스=인천, 이성필 기자] "그런 제안이 있으면 바로 다음 날 비행기 타고 한국 올 겁니다."

'강희 대제' 최강희 산둥 타이산 감독은 최근 느닷없이 중국 언론발 중국대표팀 부임설에 휘말렸다. 특정 세 가지 조건을 내걸어 들어주지 않으면 지휘봉을 잡지 않겠다는 등 구체적인 이야기도 있었다.

최 감독은 지난 5월 산둥에 부임했다. 당시 산둥은 승부 조작 파문으로 단장, 감독이 구속 수사를 받는 등 팀 자체가 엉망이었다. 손준호는 아직 혐의가 특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계속 중국 공안에 구속 수사를 받는 중이다. 산둥은 손준호의 흔적을 지우는 등 '선 긋기'에 열중하면서도 최 감독의 지도력에 절대 기댔다.

중국 상하이 선화, 다롄 이팡 등을 맡았던 최 감독이다. 슈퍼리그 체계나 경기, 문화 등에 익숙했고 산둥은 지휘봉을 맡겼다. 벨기에 국가대표였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었던 마루앙 펠라이니를 공격 최선봉에 세워 닥치고 공격(닥공)을 시도했고 빠르게 팀을 개선했다.

슈퍼리그 28라운드까지 15승9무4패, 승점 54점으로 상하이 하이강(59점)에 이어 2위다. 3위 상하이 선화(51점)와는 3점 차이다. FA컵은 결승에 진출해 반대편 대진을 기다리고 있다.

부임 전까지 산둥은 리그에서 1승4무2패, 7득점 7실점으로 전형적인 하위권 수준의 경기력을 보여줬다. 그러나 최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14승5무3패, 46득점 14실점의 대반전을 보여줬다. '공격 앞으로'가 성공한 것이다.

전북 시절 중국에 강했고 선수들의 성향을 세세하게 알고 있는 최 감독이니 인도에도 어려움을 겪는 중국 대표팀 부임설이 나오는 것이 이상하지 않은 일이다.

중요한 일전이 계속 이어지는 상황에서 24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리는 2023-24 아시아 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G조 3차전 인천 유나이티드전도 놓치기 어려운 경기다.

산둥은 승점 3점으로 요코하마 F.마리노스(3점, 일본)에 골득실에서 밀려 3위다. 첫 출전한 인천(6점)이 1위로 치고 나오면서 최 감독의 예상과는 다른 구도가 만들어졌다. 인천을 이겨야 16강을 바라볼 여유가 생긴다. 요코하마가 카야를 이긴다 가정하면 인천을 더 잡아야 하는 이유도 커진다.

인천이 요코하마 원정에서 4-2 대승을 거둔 것은 최 감독에게도 놀라움 그 자체였다. 그는 "인천이 요코하마 원정에서 어려운 경기를 할 것 같았지만, 4-2 대승을 거뒀다. 그 경기를 보면 인천의 특징이 잘 나타났다. 최근 인천 경기는 실점을 많이 하지 않고 수비적으로 강하다. 슈퍼리그처럼 공격적으로 강하게 하면 우리도 (역습에 의한 골을) 맞을 수 있다. 고민하고 있지만, 승부를 내야 하는 경기다. 가진 전력을 총동원해서 해보겠다"라며 강력한 경기를 예고했다.

복합적인 상황과 이유가 얽혀 있으니, 중국대표팀은 바라볼 여유가 없는 셈이다. 그는 중국 대표팀 부임설을 두고 "중국에서 나오는 이야기는 가짜 뉴스다. 저는 생각을 1(하나)도 하지 않고 있다"라며 강력 부인했다.

기자회견이 끝난 뒤에도 같은 자세였다. 그는 "그런 제안이 온다면 바로 다음 날 비행기 타고 한국에 오겠다"라며 확실하게 아니라는 반응을 보였다. 끌리는 제안이지는 않으냐 물었지만, 고개를 가로저었다. 한국대표팀 감독까지 역임했던 입장에서 중국대표팀을 맡는 것 자체가 맞지 않다는 뜻으로 보였다.

골키퍼 왕 달레이는 최 감독 특유의 친화력, 지도력에 적응한 듯 "감독님이 전북 시절 2~3경기를 했었고 다 패한 기억이 있다. 엄숙하고 무서운 감독으로 생각했으나 실제로 보니까 친절하고 잘해준다. 다른 모습을 봤다. 행복하고 좋은 시간을 보내서 좋았다"라며 웃었다. 대표팀과 ACL 등을 경험하며 한국 축구를 상대하는 법을 많이 알 것 같다는 질문을 받자 최 감독은 혹시나 왕 달레이가 말 실수를 할까 "정치적인 발언은 하지 마"라고 속삭였다. 그만큼 세심하게 신경 쓰는 모습이었다.

산둥 측 관계자도 "감독님이 산둥에 와서 팀을 많이 바꿔 놓았다. 대표팀에서 관심이 있다고 해서 가려고 하는 분도 아니다. 선수들이 절대로 가지 말라고 할 것이다"라며 갑자기 이별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 전했다.

중국 진출 이후 국내 휴대전화는 완전히 없앴다며 오직 축구에만 전념하고 있다는 최 감독이다. 산둥 바로 잡기에만 모든 힘을 쏟고 있다며 중국축구협회와 접촉 자체가 없다고 정리했다.
 

기사제공 스포티비뉴스

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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