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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최초 대기록' 강승호, 홈런-3루타-2루타-단타 사이클링히트…두산 5연승 질주, KIA에 8-6 대역전승[광주 게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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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이클링히트를 달성한 강승호 ⓒ 두산 베어스
▲ 강승호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광주, 김민경 기자] 두산 베어스가 대역전 드라마를 쓰면서 5연승을 질주했다.

두산은 15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경기에서 8-6으로 역전승했다. 6위 두산은 시즌 성적 61승54패2무를 기록해 4위 KIA(60승55패2무)와 경기차를 완전히 없애는 데는 성공했는데, 승률에서 밀려 순위를 뒤바꾸진 못했다. KIA는 5위로 한 계단 내려갔다.

두산 강승호는 홈런-3루타-2루타-안타를 차례대로 쳐 KBO리그 역대 30번째 히트 포 더 사이클 대기록을 달성했다. 개인 1호 기록이다. 홈런-3루타-2루타-안타를 순서대로 치는 리버스 사이클은 KBO 최초다. 강승호는 4타수 4안타(1홈런) 1볼넷 3타점 만점 활약을 펼쳤다.

두산은 이날 강승호를 포함해 역대 히트 포 더 사이클 타자 6명을 배출했다. 역대 KBO 구단 최다 배출이다. 2위는 삼성 라이온즈로 5차례다. OB 시절 임형석(1992년 8월 23일 잠실 롯데전)이 최초로 달성했고, 이종욱(2009년 4월 11일 짐실 LG전) 오재원(2014년 5월 23일 잠실 한화전) 박건우(2016년 6월 16일 광주 KIA전) 정진호(2017년 6월 7일 잠실 삼성전)가 차례로 달성했다.

# 선발 라인업

두산: 정수빈(중견수)-김재호(유격수)-양석환(지명타자)-양의지(포수)-김재환(좌익수)-강승호(1루수)-허경민(3루수)-박계범(2루수)-조수행(우익수). 선발투수 브랜든 와델.

KIA: 김도영(유격수)-이창진(중견수)-나성범(지명타자)-최형우(좌익수)-김선빈(2루수)-이우성(우익수)-황대인(1루수)-한준수(포수)-최정용(3루수). 선발투수 윤영철


 

▲ 이승엽 감독 ⓒ곽혜미 기자
▲ 김종국 감독 ⓒ곽혜미 기자
 



# 단 1G차, 3연전에 사활 건 두산-KIA…기선제압 중요했다

이승엽 두산 감독과 김종국 KIA 감독은 이번 3연전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었다. 경기 전까지 두산은 61승57패1무로 6위, KIA는 60승54패2무로 4위였다. 순위는 2계단 차이가 나지만, 두 팀의 거리는 1경기차에 불과했다. KIA는 어떻게든 승수를 쌓아 5위권 안에 머물러야 했고, 두산은 시리즈 스윕을 하면 4위까지도 치고 올라갈 수 있는 이번 기회를 반드시 잡아야 했다.

두산은 브랜든 와델-라울 알칸타라-곽빈까지 1, 2, 3선발을 모두 쏟아부을 준비를 하고 광주로 내려왔다. 하지만 KIA는 외국인 투수로 맞설 수가 없었다. 토마스 파노니는 지난 12일 대구 삼성전에 등판해 휴식일이 부족하고, 마리오 산체스는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해 2군에서 재활을 하고 있다. 윤영철-황동하 등 어린 투수들이 시리즈 첫 경기와 두 번째 경기의 분위기를 잡아주는 것이 중요했다.

이승엽 감독은 "2주 전부터 매 경기, 매 시리즈가 굉장히 중요한 경기였다. 이번 3연전이 가장 중요한 경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1, 2, 3선발이 나가는 경기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 드리고 싶다. 로하스도 오늘(15일)부터는 대타로 대기가 가능하다. KIA하고 1경기차가 나는데, 경기차는 신경 쓰지 않고 우리가 캠프 때부터 연습했던 대로 경기에 잘 접목시키면 좋은 경기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종국 감독은 "어떻게 하겠나. 우리는 국내 선수들로만 해야 한다. 특히 어린 선수들이 오늘과 내일 나간다. 부담을 안 갖고 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덤덤하게 말했다.


 

▲ 윤영철 ⓒ KIA 타이거즈
 



# 1회에만 32구 진땀…KIA 윤영철 조기 강판은 성공했다

신인왕 유력 후보인 KIA 막내 윤영철은 중요한 시리즈의 첫 경기를 책임지는 중책을 맡았다. 윤영철은 올 시즌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돌면서 21경기, 8승6패, 103이닝, 평균자책점 4.19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높은 편이지만, 8승을 책임진 것만으로 신인 시즌에 호평을 듣기는 충분했다.

처음에는 큰 경기의 부담을 떨치지 못하는 듯했다. 윤영철은 1회에만 공 32개를 던지며 진땀을 흘렸다. 1회초 1사 후 김재호에게 좌중간 뜬공을 유도한 줄 알았는데, 담장 바로 앞에서 좌익수 최형우 글러브 위로 빠지는 2루타가 되면서 경기가 꼬였다. 1사 2루에서는 양석환의 타구가 3루수를 맞고 유격수 앞 안타가 되면서 1사 1, 3루 위기에 놓였다. 결국 두산 4번타자 양의지가 우전 적시타를 날려 1-0 선취점을 뽑았다.

윤영철은 투구 수 관리가 안 되는 와중에도 추가 실점하지 않았다. 계속된 1사 1, 2루 위기에서 김재환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강승호를 볼넷으로 내보낸 2사 만루 위기에서는 허경민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면서 길었던 첫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윤영철은 1-1로 맞선 3회초 2번째 위기에 놓였다. 2사 후 강승호가 좌월 홈런을 때려 2-1이 됐다. 볼카운트 0-1에서 2구째 체인지업이 높게 들어가는 실투가 되는 바람에 장타를 얻어맞을 수밖에 없었다. 강승호의 시즌 6호포.

윤영철은 4회초 1사 후 조수행을 2루수 왼쪽 내야안타로 내보내면서 또 한번 어려움에 놓였다. 다음 타자 정수빈을 2루수 땅볼로 돌려세우면서 2사 2루까지 버텼는데, 투구 수가 76개에 이르렀다. 결국 KIA는 김재열로 마운드를 교체했다. 두산은 윤영철을 완전히 무너뜨리지는 못했으나 빠르게 불펜을 가동하게 하는 데는 성공했다.

윤영철은 3⅔이닝 6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3탈삼진 2실점에 그친 뒤 아쉬움 가득한 표정으로 마운드를 내려왔다. 윤영철의 직구 최고 구속은 137㎞였고, 평균 구속은 135㎞를 기록했다. 슬라이더(28개)에 가장 의존하면서 체인지업(15개)과 커브(8개)를 섞어 던졌다.


 

▲ 만루 홈런 세리머니를 하는 이우성 ⓒ KIA 타이거즈
▲ 이우성 ⓒ KIA 타이거즈
 



# 1루심과 충돌 억울했던 이우성, 생애 첫 그랜드슬램으로 한 풀었다

이우성은 2회말 억울한 상황에 놓였다. 선두타자 최형우가 우중월 2루타로 출루한 뒤 김선빈의 희생번트로 1사 3루를 만든 뒤였다. 이우성은 3루수 땅볼로 물러나나 싶었는데, 이때 3루수 허경민의 송구 실책이 나왔다. 이우성은 빠지는 타구를 확인하면서 2루까지 진루하려 했는데, 이때 나광남 1루심과 충돌했다. 이우성과 나광남 1루심 모두 벌러덩 넘어졌고, 꽤 충격이 있어 쉽게 다음 동작을 취하지 못했다. 두산 2루수 박계범은 이 틈에 이우성을 태그아웃했다. 3루주자 최형우가 득점하면서 1-1 균형을 맞추고, 1사 2루 기회로 이어 갈 수 있었던 상황이 2사 주자 없는 상황으로 바뀌면서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앞선 타석의 아쉬움을 호쾌한 한 방으로 날려버렸다. 두산이 2-1로 앞선 4회말 선발 브랜든이 선두타자 나성범에게 우익수 오른쪽 2루타를 맞은 뒤 최형우와 김선빈을 각각 볼넷과 안타로 내보내면서 크게 흔들리고 있었다. 이우성은 무사 만루 절호의 기회에서 타석에 섰고, 볼카운트 2-2에서 7구째 슬라이더가 가운데로 몰린 것을 놓치지 않고 받아쳐 좌월 그랜드슬램으로 연결했다.

이우성은 대전고를 졸업하고 2013년 두산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2018년 트레이드로 NC 다이노스에 새 둥지를 틀고, 2019년 또 한번 트레이드로 KIA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 갔다. 올해까지 11년째 프로 생활을 하면서 이날까지 통산 428경기에서 홈런 18개를 쳤는데, 만루 홈런은 처음이었다. KIA는 순식간에 2-5로 경기를 뒤집으면서 일찍이 승기를 잡는 듯했다.


 

▲ 강승호 ⓒ 두산 베어스
▲ 브랜든 와델 ⓒ 두산 베어스
 



# KIA 이우성? 두산은 강승호 있었다…그러나 브랜든의 붕괴

KIA가 3점 앞선 행복은 그리 오래 가지 않았다. KIA에 이우성이 있었다면, 두산에는 강승호가 있었다. 5회초 김재열이 1사 후 양의지에게 좌전 안타를 맞고, 김재환에게 볼넷을 내주는 과정에서 1루주자 양의지가 2루를 지나 3루까지 내달리는 것을 전혀 막지 못했다. 양의지가 2루 도루를 시도할 때 볼넷이 선언돼 도루가 아닌 자동 진루가 됐는데, KIA 내야진이 수비 시프트를 하면서 3루를 비운 허점을 파악한 양의지가 속도를 늦추지 않고 3루까지 뛰어 기어코 도루를 완성했다.

양의지의 영리한 주루 플레이는 추가점으로 이어졌다. 계속된 1사 1, 3루 위기에서 김재열은 굳이 앞선 타석에서 홈런을 쳤던 강승호와 승부를 선택했다. 강승호를 거르고 만루 작전을 쓰는 방법도 있었는데, 감이 좋은 강승호와 승부를 하다 우중간 2타점 적시 3루타를 얻어맞았다. 두산은 4-5까지 쫓아갔고, 무너진 김재열은 1사 3루에서 다음 타자 허경민에게도 좌전 적시타를 얻어맞아 5-5가 됐다.

어렵게 따라붙었는데 브랜든이 계속 흔들렸다. 5회말 선두타자 이창진이 중전 안타를 치고, 다음 타자 나성범이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날 때였다. 두산은 좌익수 김재환→유격수 김재호→1루수 강승호까지 빠르게 중계플레이를 해 1루주자를 묶어두려 했는데, 1루수 포구 실책이 나왔다. 1루주자 이창진이 이때 3루까지 갔다.

계속된 1사 3루 위기에서 최형우가 1루수 땅볼에 그치면서 잠시 끊어진 흐름을 김선빈이 이어 갔다. 김선빈은 우중간 적시타를 날려 5-6이 되자 두산은 브랜든을 마운드에서 내리고 이영하를 올렸다.

두산은 브랜든이 적어도 6이닝은 버텨줄 것이라 계산하고 이날 경기를 준비했을 것이다. 그러나 브랜든은 4⅔이닝 89구 7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6탈삼진 6실점(4자책점)에 그치면서 고개를 숙였다. KIA는 선발 브랜든을 일찍 내리고 두산 불펜의 문을 일찍 여는 데까지 성공했다.


 

▲ 강승호 ⓒ 두산 베어스
▲ 강승호 ⓒ 두산 베어스
▲ 대타 홈런을 친 박준영 ⓒ 두산 베어스
 



# 대타 박준영의 동점포…홈런→3루타→2루타 강승호, 내야안타로 리버스 히트 포 더 사이클 달성

두산은 8회초 다시 반격을 준비했다. 선두타자 조수행 타석 때 대타 박준영 카드를 꺼낸 게 적중했다. 박준영은 KIA 좌완 최지민에게 볼카운트 0-2로 끌려갔지만, 3구째 체인지업을 제대로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겼다. 6-6 균형을 맞추는 강력한 한 방이었다. 박준영의 시즌 3호포.

강승호는 9회초 마지막 타석에서 히트 포 사이클 대기록을 달성했다. 앞서 2회초 솔로포, 5회초 3루타, 7회초 2루타를 쳐 단타 하나를 남겨둔 상황이었다. 1사 후 호세 로하스가 볼넷으로 걸어나간 가운데 강승호의 마지막 타석이 왔다. 강승호는 투수 맞고 1루수 앞으로 흘러가는 내야안타를 쳐 생애 첫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했다. 강승호는 2021년 10월 25일 대전 한화전에서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했던 이정후(키움 히어로즈) 이후 690일 만에 대기록의 명맥을 이어 갔다.

이후 허경민이 볼넷을 얻으면서 1사 만루 기회로 이어 갔고, 대타 김인태가 밀어내기 볼넷으로 출루하면서 7-6으로 역전했다. KIA는 흔들리는 마무리투수 정해영을 장현식으로 바꾸며 흐름을 끊으려 했지만, 반복된 1사 만루에서 박준영까지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 8-6으로 달아났다.

두산 불펜은 브랜든이 무너진 가운데 승리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이영하(1⅓이닝)-김강률(1이닝)-김명신(1이닝)-정철원(1이닝)이 무실점으로 이어 던졌다. 승리투수는 김명신이다.


 

▲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 ⓒ 두산 베어스
 



# 승장 코멘트

이승엽 두산 감독은 경기 뒤 "오늘(15일)은 강승호의 날이다. 사이클링 히트라는 기록도 대단하지만, 그 안타들이 모두 팀이 꼭 필요로 하는 순간에 나왔다. 팀과 개인 모두에게 큰 의미가 있다. 개임 처음이자 역대 30번째 진기록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먼저 이야기했다.

이어 "마운드에서는 선발투수 브랜든이 마운드를 일찍 내려갔지만, 뒤이어 등판한 불펜 투수들이 모두 자신의 임무를 다했다. 습한 날씨에 짧지 않은 경기 시간인데도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은 선수단에게 고맙고, 마지막까지 응원해 주신 팬분들에게도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 부상자 정리

KIA 최형우는 7회초 수비를 앞두고 어지럼증이 있어 소크라테스 브리토와 교체됐다.

두산 김재환은 6회말 수비에 앞서 호세 로하스와 교체됐다. 5회말 수비 도중 펜스와 충돌해 오른쪽 무릎에 타박상을 입어 선수 보호 차원의 결정이었다.
 

기사제공 스포티비뉴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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