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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점 만점에 100점"…ML 투구 전문가도 인정한 '106.5km' 류현진의 新 무기 '무지개 커브'

조아라유 0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100점 만점에 100점"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은 2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와 원정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투구수 83구, 4피안타 1볼넷 7탈삼진 2실점(비자책)으로 역투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신시내티와 통산 맞대결에서 5승 2패 평균자책점 3.23로 매우 강한 면모를 보여왔던 류현진은 이날도 신시내티 타선을 제대로 요리했다. 직전 등판에서 5이닝 2실점(비자책)으로 444일 만에 첫 승을 수확했던 류현진은 지난해 5월 27일 이후 451일 만에 2연승을 내달렸다. 시즌 평균자책점 또한 2.57에서 1.89로 대폭 낮췄다.

1회 신시내티의 상위 타선을 군더더기 없이 삼자범퇴로 묶어냈던 류현진은 2회 큰 고비를 맞았다. 바로 쏟아진 수비 실책 때문. 류현진은 2회 선두타자 스펜서 스티어에게 3구째 몸쪽 포심 패스트볼을 공략당해 이날 첫 피안타를 허용, 크리스티안 엘카나시온-스탠드에게도 안타를 맞아 1사 1, 3루 위기에 봉착했다. 여기서 아쉬운 상황이 잇따라 발생했다.

류현진은 이어지는 1사 1, 3루에서 노엘비 마르테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냈고,  좌익수 달튼 바쇼가 강한 어깨를 뽐낸 덕분에 3루 주자의 발까지 묶는데 성공했다. 그런데 바쇼의 송구를 받은 맷 채프먼이 2루로 뛰는 주자를 잡아내기 위해 던진 공이 중견수 방면으로 빠지는 상황이 발생했고, 두 명의 주자가 홈을 밟았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게티이미지코리아
 



실책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류현진은 후속타자 TJ 프리들에게는 1루수 땅볼을 유도해냈고, 그대로 공수교대가 이루어지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1루수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베이스 커버를 들어오는 류현진에게 공을 제대로 건네지 못했고, 류현진은 루크 마일리를 우익수 직선타로 잡아내면서야 길었던 2회 수비를 마쳤다.

하지만 든든한 타선의 득점 지원 속에 류현진은 탄탄한 투구를 이어갔다. 류현진은 3회 두 개의 삼진을 곁들이며 신시내티 타선을 무실점으로 묶어냈고, 4회에는 조이 보토, 엔카나시온-스탠드, 마르테로 이어지는 타선을 삼자범퇴로 봉쇄하며 순항을 이어갔다.

다시 찾아온 위기는 스스로의 힘으로 극복했다. 류현진은 5회 프리들과 마일리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무사 1, 2루의 위기에 처했다. 그러나 류현진은 흔들리지 않았고, TJ 홉킨스를 삼진, 맷 맥클레인을 포수 파울플라이, 엘리 데 라 크루즈에게는 루킹 삼진을 뽑아내며 승리 요건을 갖췄다. 그리고 타선의 활약 속에 시즌 2승째를 손에 넣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게티이미지코리아
 



토미존 수술을 받고 돌아온 뒤 류현진은 커터의 비율을 줄이고 커브의 구사 빈도를 높이고 있는데, 이날도 커브는 빛났다. 류현진은 이날 커브 16구를 던지는 동안 7개의 스윙과 3개의 헛스윙(43%)을 이끌어냈고, 7개의 삼진 중 커브로 3개의 삼진을 솎아냈다.

이날 류현진이 던진 커브 중 매우 빛났던 장면은 두 번. 류현진은 3회말 1사 1루에서 엘리 데 라 크루즈에게 66.2마일(약 106.5km) 커브를 던져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고, 5회말 2사 1, 2루 위기에서 다시 만난 데 라 크루즈에게 66.8마일(약 107.5km) 커브를 던져 루킹 삼진을 솎아내는 장면은 '압권'이었다.

메이저리그 투구 분석 전문가로 '피칭 닌자'를 운영하고 있는 롭 프리드먼은 SNS에 4회말 류현진이 데 라 크루즈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는 장면을 올리면서 "류현진의 시속 66마일의 예쁜 커브"라는 문구와 함께 무지개 이모티콘을 덧붙이며 류현진의 커브를 극찬했다.

류현진도 이날 자신의 커브에 굉장히 만족하는 모양새였다. 캐나다 '스포츠넷'의 벤 니콜슨-스미스에 따르면 '오늘 커브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에 류현진은 "100점 만점에 100점을 주겠다"고 자평했다. 원래도 류현진의 커브는 매우 훌륭한 구종이었다. 하지만 부상에서 돌아온 이후의 커브는 '주무기'로 써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더 좋아졌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게티이미지코리아
 
 

기사제공 마이데일리

박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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