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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전 현재 사령탑이 1차 지명으로 픽한 S급 유격수, 비로소 최고가 됐다[SS포커스]

조아라유 0
LG 오지환이 25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SSG와 경기 9회말 1사2루 끝내기 안타를 친 후 환호하고 있다. 2023. 4. 25.잠실 | 최승섭기자

 

 


[스포츠서울 | 잠실=윤세호기자] 지난해를 기점으로 공수주 모두에 있어 특급 선수로 발돋음했다. 일찍이 유격수 수비와 주루플레이는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았는데 여기에 타격을 더했다. LG 골든글러브 유격수 오지환(33) 얘기다.

부상 공백은 없다. 엔트리 합류 후 두 번째 경기부터 적시 3루타를 터뜨렸고 첫 선발 출장 경기에서는 2루타 3개 포함 4타수 3안타 3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지난해 타석에서 25홈런 OPS 0.827로 활약하며 골든글러브를 거머 쥔 기세를 고스란히 이어가는 모습이다. 다소 늦기는 했지만 지금의 오지환은 반론할 수 없는 공수주 모두가 뛰어난 넘버원 유격수다.

그리고 이는 15년 전 LG 스카우트팀이 그린 청사진이기도 하다. 2008년 오지환의 1차 지명을 결정할 당시 스카우트였던 염경엽 감독은 오지환의 무한한 잠재력에 주목했다. 염 감독은 “그때 오지환은 투수였지만 유격수를 했을 때 더 재능이 뛰어난 선수로 봤다. 몸의 탄력부터 천부적이었다. 유격수로서 공수주가 다 능하고 홈런도 잘 치는 선수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고 돌아봤다.
 

LG 오지환이 25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SSG와 경기 9회말 1사2루 끝내기 안타를 친 후 염경엽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3. 4. 25.잠실 | 최승섭기자

 

 


이어 염 감독은 “1차 지명은 잠재력이 터졌을 때 S급이 될 선수를 선택해야 한다. 당시 우리 스카우트팀은 S급이 될 수 있는 선수를 주목했고 그게 경기고 오지환이었다. 투수였기 때문에 시간은 좀 걸릴 수 있지만 LG의 미래를 책임질 유격수가 되기에 충분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후 염 감독은 다양한 유니폼을 입으며 특급 유격수들과 함께 했다. 2010년부터 2011년까지는 LG 수비 코치로서 오지환과 직접 호흡을 맞췄고 이후 히어로즈 코치, 히어로즈 감독, SK 단장, SK 감독 등을 맡았다. 오지환을 지도한 이후 강정호, 김하성, 박성한 등과도 같은 유니폼을 입은 염 감독이다.

염 감독에게 이들과 지금의 오지환을 비교해달라고 질문하자 염 감독은 아쉬움부터 전했다. 그는 “앞서 말한 대로 오지환의 잠재력은 S급이다. S급은 메이저리그에 갈 수 있는 선수”라며 “즉 강정호나 김하성과 비교해도 잠재력에서 절대 떨어지지 않는다. 다만 타격에서 발전이 좀 늦었다. 그게 아쉽다”고 설명했다.

염 감독의 말대로 오지환의 타격은 30대 전후로 나뉜다. 20대 중반부터 수비는 정상급으로 올라섰는데 타격이 정립되기까지 시간이 걸렸다. 2019년 만 29세 시즌까지 오지환의 타율은 0.261 OPS 0.757이었다.

그리고 2020년 만 30세 시즌부터 이례적인 성장곡선을 그렸다. 2020시즌 타율 0.300 OPS 0.823. 2021시즌 타율 0.254 OPS 0.691로 다시 고전하는 것 같았으나 2022시즌 타율 0.269 OPS 0.827로 반등했다. 20개 이상 홈런과 20개 이상 도루를 하면서 정확도도 향상되는 타자로 진화하고 있다.
 

LG 오지환이 25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SSG와 경기 5회말 1사만루 2타점 우중간 2루타를 친 후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2023. 4. 25.잠실 | 최승섭기자

 

 


그래서 염 감독은 지금부터 오지환이 펼칠 미래도 기대한다. 염 감독은 “이제부터라도 타격 재능이 터지고 있다. 자신의 타격이 무엇인지 잘 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점점 더 좋아질 것으로 본다”며 “정말 타고난 몸을 갖고 있는 선수다. 부모님께 감사해야 한다. 개인적인 예상이지만 지환이는 마흔살까지도 유격수를 할 수 있다. 그정도로 몸이 좋다”고 내다봤다.

지난해 골든글러브 수상으로 이미 정상에 올랐다. 하지만 오지환과 염 감독 모두 한 번에 만족할 수는 없다. 2023년에도 유격수 골든글러브 영순위다. 부상 복귀 전후 활약만 봐도 그렇다. 올시즌 오지환은 타율 0.345 OPS 1.010을 기록 중이다.

 

기사제공 스포츠서울

윤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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