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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달빛’ 다르빗슈의 14년 전 인연, 나쁜 기억보다 좋은 기억이 더 많다 [WBC]

조아라유 0

14년 전 한국과 ‘달빛’과의 인연. 나쁜 기억보다 좋은 기억이 더 많다.

한국 야구대표팀은 10일(한국시간) 일본 도쿄 도쿄돔에서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일본과 두 번째 경기를 치른다. 패배는 곧 사실상 1라운드 ‘광탈’로 이어지는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 먼저 넘어야 할 산은 ‘달빛’ 다르빗슈 유다.

2007년부터 ‘사무라이 재팬’의 일원이 된 다르빗슈는 2007 아시아야구선수권 대회, 2008 베이징올림픽, 2009 WBC에 출전했다. 그중 한국과 맞대결을 펼친 건 WBC가 유일하다. 한일전만 무려 5번이나 치러진 이 대회에서 다르빗슈는 3번 등판했다.



14년 전 한국과 ‘달빛’과의 인연. 나쁜 기억보다 좋은 기억이 더 많다. 사진(도쿄 일본)=AFPBBNews=News1

 

 

 

한국과 다르빗슈의 첫 만남은 1라운드 순위결정전이었다. 일본이 14-2, 콜드게임 승리 후 치러진 리턴 매치였고 이미 중국전에서 선발 등판한 다르빗슈는 구원 투수로 나섰다. 0-1로 끌려가던 8회, 다르빗슈가 마운드에 섰다. 초반 제구 난조로 흔들렸던 그였지만 3개의 아웃카운트를 모두 삼진으로 기록하는 괴력을 과시하며 강렬한 첫인상을 남겼다.

두 번째 만남은 2라운드에서 성사됐다. 이번에는 선발로 나선 다르빗슈였고 한국의 초반 러시에 1회에만 3실점하며 무너졌다. 이후 재정비에 성공, 한국 타자들을 잘 막아냈으나 봉중근의 호투, 황금 계투진의 활약에 밀려 결국 패전 투수가 됐다.

다르빗슈는 한국전 부진으로 선발에서 불펜으로 보직이 변경됐다. 4강, 그리고 결승 등 굵직한 무대를 앞두고 마쓰자카 다이스케, 이와쿠마 히사시에게 밀린 것. 그만큼 1회 3실점 충격은 컸다.

다르빗슈와 한국의 마지막 인연은 결승에서 이어졌다. 일본이 3-2로 앞서고 있었던 상황에서 승부를 끝낼 마무리투수로 다르빗슈가 등판한 것. 그러나 이번에도 악몽이었다. 대타 정근우를 삼진 잡아낸 후 김현수와 김태균을 연속 볼넷으로 내보냈다. 추신수를 다시 삼진 처리한 그였으나 이범호에게 동점 적시타를 허용, 블론 세이브를 기록하고 말았다.

하지만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연장 10회 일본은 스즈키 이치로의 2타점 적시타로 다시 4-2로 도망갔다. 일본 더그아웃은 다르빗슈를 그대로 밀어붙였고 그는 기대에 부응했다. 대타 최정부터 이용규, 정근우를 삼진과 뜬공으로 잡아내며 우승으로 마무리했다.

14년 전 젊었던 다르빗슈는 분명 위력적인 공을 던졌지만 모든 게 낯설 수밖에 없는 초반에는 제구력 난조, 그리고 심리적 압박감을 쉽게 이겨내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시간이 지날수록 위력이 살아나며 제대로 칠 수조차 없었지만 분명 약점 없는 투수는 아니었다.

14년이 흘렀고 다르빗슈는 이제 30대 중후반의 베테랑이 됐다. 그러나 기량은 여전히 최고다. 경험까지 붙었다. 일본을 지배한 후 미국으로 떠난 그는 통산 95승 75패 평균자책점 3.50을 기록했다. 2022시즌에는 16승 8패 평균자책점 3.10으로 뛰어난 성적을 내기도 했다. 여전히 경기 초반에는 자주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지만 이닝을 소화할수록 더욱 강력해지는 슬로우 스타터의 명성을 이어갔다. 더불어 산전수전 다 겪은 그이기에 쉽게 흔들리지도 않는다.

한국 입장에서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인 건 좋은 기억이 많은 다르빗슈가 상대라는 것이다. 그의 기량과 경험을 떠나 상성을 따진다면 한국 역시 충분히 동기부여를 갖고 상대할 이유가 있다. 그리고 샌디에이고 팀 메이트 김하성 역시 대표팀에 있어 현재의 다르빗슈가 가진 약점에 대해 충분히 공략할 수 있다.

어차피 상대가 누구든 가릴 수 없는 한국이다. 호주전에서 패한 순간부터 남은 경기를 모두 잡아내야 2라운드 진출이 가능하다. 지금으로선 경기 초반에 자주 흔들리는 다르빗슈를 최대한 빠르게 무너뜨리는 것이 중요하다. 시간은 한국의 편이 아니다.
 

기사제공 MK스포츠

민준구 MK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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