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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박근혜·대기업·우병우 ‘세 갈래 수사’ 속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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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전·현직 임원 소환… 재단 출연금, 사면 대가 연관성 추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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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박근혜 전 대통령 소환조사를 앞두고 박 전 대통령에게 뇌물을 줬다는 의혹이 제기된 대기업 관계자들을 무더기로 소환조사했다. 박 전 대통령, 대기업들, 그리고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향한 검찰의 ‘세 갈래’ 수사가 속도감 있게 진행되고 있다는 평이다. 다만 검찰은 청와대나 서울 강남구 삼성동 박 전 대통령 사저 등은 압수수색을 하지 않기로 방침을 굳혔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16일 김창근 전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김영태 전 SK 커뮤니케이션위원장, 이형희 SK브로드밴드 대표이사 등 SK그룹 전·현직 수뇌부 3명을 불러 조사했다. 이들은 일단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했으나 피의자로 바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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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근(왼쪽 사진) 전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과 김영태 전 SK커뮤니케이션위원장이 16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뇌물수수 의혹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김 전 의장은 2015년 7월 당시 교도소에 수감 중이던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대신해 박 전 대통령과 독대했다. 그 뒤 최 회장은 재벌 총수 중 유일하게 8·15 특별사면 대상에 포함돼 풀려났고 SK는 미르·K스포츠재단에 총 111억원을 출연했다. 앞서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대기업들의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 774억원 전액을 뇌물로 판단하며 검찰에 수사를 넘겼다.

검찰은 김 전 의장 등을 상대로 SK의 두 재단 출연금이 총수 사면에 따른 대가인지를 집중 추궁했다. 김 전 의장은 최 회장 사면 직후 안종범(58·구속기소) 당시 청와대 경제수석에게 “하늘과 같은 은혜에 감사드린다”는 문자를 보냈는데 검찰은 그 배경도 집요하게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의장 등은 대가성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SK 측은 “김 전 의장이 박 전 대통령과 독대했을 때 총수 부재에 따른 경영공백을 호소했을 뿐 사면을 청탁한 사실이 없다”며 “안 전 수석에게 문자를 보낸 것도 대통령에게 직접 할 수 없으니 대신 수석에게 감사를 표한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면세점 인허가 관련 특혜 의혹에 대해선 “대통령에게 청탁까지 했다면 워커힐이 면세점 심사에서 세 번 연속 떨어졌겠느냐”고 강하게 반박했다. 검찰 고위 관계자는 “(최 회장의 소환 여부는) 김 전 의장 등의 조사 결과를 본 뒤 판단하겠다”고 말해 SK 총수의 소환조사 가능성을 내비쳤다. 검찰은 SK와 비슷한 의혹이 제기된 롯데 등 다른 대기업도 조만간 핵심 임원들을 불러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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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또 다른 주요 타깃인 우 전 수석에 대해서도 참고인 5명 소환조사, 우 전 수석 측과 돈거래를 한 업체 압수수색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선을 앞두고 여야 대선주자들이 앞다퉈 고강도 검찰 개혁을 다짐하고 있는 가운데 검찰로선 ‘권·검 유착’의 상징으로 통하는 우 전 수석의 구속수사가 절실한 상황이다.

한편 검찰은 청와대 압수수색은 시도하지 않기로 했다. 박 전 대통령이 현재 거주하는 삼성동 사저도 압수수색 대상에서 제외했다. 검찰 관계자는 “압수수색은 수사 초기 증거 수집이 중요한 목적인데 현 상황에서 압수수색은 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해 10월, 특검팀은 올해 2월 각각 청와대 압수수색을 시도했으나 매번 청와대의 거부로 무산됐다.

김건호·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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