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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 현대 주민규(가운데)가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3 하나원큐 K리그1 FC서울과의 경기에서 동점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박진업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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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제골을 넣은 서울 나상호.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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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상암=김용일기자] 허망한 실수 하나가 희비를 갈랐다.
울산 현대가 후반 종료 직전 FC서울 골키퍼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결승골로 연결, 위르겐 클린스만 A대표팀 신임 감독이 보는 앞에서 승점 3을 따냈다.
울산은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3라운드 서울과 원정 경기에서 2-1 역전승했다. 3전 전승(승점 9)을 기록한 울산은 선두로 뛰어올랐다. 서울은 2승1패(승점 6)로 3위가 됐다.
양 팀 매치업은 클린스만 A대표팀 감독이 취임 이후 처음 현장 관전하는 K리그 경기로 관심을 모았다. 그는 마이클 김 코치는 물론 ‘테크니컬 어드바이저’로 가세한 차두리 서울 유스강화실장과 나란히 앉아 관전했다.
보란듯이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 16강 주역인 서울 나상호가 선제골을 터뜨렸고, K리그 대표 골잡이 주민규가 맞불을 놓았다. 그러다가 후반 막판 서울 수문장 최철원의 실수가 나오면서 승부가 갈렸다.
안익수 서울 감독은 일류첸코와 황의조를 투톱에 두고 임상협~기성용~팔로세비치~나상호를 2선에 배치했다. 홍명보 울산 감독은 주민규를 원톱에 두고 장시영(U-22)과 바코, 엄원상을 2선 공격수 선발로 내세웠다.
전반 양 팀은 일진일퇴 공방전을 벌였지만 이렇다 할 기회를 잡지 못했다. 쌀쌀한 날씨와 더불어 전체적으로 양 팀 선수 경기 리듬이 올라오지 못했다. 전반 27분 기성용이 때린 왼발 중거리 슛이 전반 양 팀의 유일한 유효 슛이었다.
그러나 예열을 끝낸 후반 들어 양 팀은 불을 뿜었다. 후반 7분 서울이 선제골을 터뜨렸다. 풀백 이태석이 울산 윙어 엄원상을 따돌리고 빠르게 왼쪽 측면을 파고들었다. 그리고 페널티박스 정면으로 달려든 나상호에게 정확하게 땅볼 패스를 건넸다. 나상호가 정승현의 태클 견제에도 낮고 예리한 오른발 감아차기 슛으로 울산 오른쪽 골문 구석을 갈랐다.
서울의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2분 뒤 동점골로 받아쳤다. 바코가 왼쪽 측면에서 침투 패스를 넣었는데, 서울 기성용이 다리를 쭉 뻗어 저지하려고 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공은 서울 수비 뒷공간으로 흘렀고, 주민규가 ‘원샷원킬’ 왼발로 밀어넣었다.
양 팀 승부는 더욱더 뜨거워졌다. 울산은 후반 16분 바코가 페널티에어리어 왼쪽에서 노마크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오른발 슛이 상대 수문장 최철원 정면을 향했다.
역동적으로 맞선 서울은 후반 19분 일류첸코 대신 박동진을 투입하며 공격에 힘을 줬다. 울산도 이규성, 바코를 벤치로 불러들이고 베테랑 이청용과 루빅손을 집어넣었다. 울산은 후반 24분 이청용이 코너킥 기회에서 흐른 공을 오른발 논스톱 슛으로 연결했으나 골문 위로 떴다.
서울은 후반 32분 황의조와 나상호 대신 윌리안, 박수일을 투입했다. 울산은 후반 37분 주민규와 엄원상 대신 마틴 아담, 조현택을 내보냈다. 양 팀 모두 마지막까지 사력을 다했다.
양 팀은 공방전에도 좀처럼 이렇다 할 기회를 잡지 못했다. 그러나 뜻밖의 상황이 발생했다. 후반 43분 서울 수비수 김주성이 백패스한 공을 골키퍼 최철원이 손을 사용해 잡았다. 간접프리킥이 선언된 가운데, 재빠르게 울산 아타루가 아담에게 연결했다. 아담이 왼발 슛했다. 최철원이 쳐냈지만 뒤따르던 이청용이 차 넣어 결승골로 연결했다.
프로에서 보기 드문 서울 수문장 최철원의 실수가 결정적이었다. 결국 울산이 행운의 결승골로 적지에서 승전고를 울렸다.
기사제공 스포츠서울
김용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