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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렌더가 선사한 또 하나의 악몽, 추신수의 계속된 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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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재현 기자] 최근 타격 부진에 빠진 추신수(36·텍사스 레인저스)가 다시 한 번 저스틴 벌렌더가 만들어 둔 ‘늪’에 빠졌다.

메이저리그에서 산전수전을 겪으면서 잔뼈가 굵은 추신수에게도 천적은 있다. 지난 2011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인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우완 에이스 벌렌더다. 

추신수와 벌렌더의 맞대결 역사는 지난 2006년부터 시작됐다. 2009시즌에는 11타수 무안타로 돌아섰지만 2008년과 2012시즌에는 모두 11타수 4안타를 올리기도 했다. 그래도 2012시즌까지는 나름 붙어볼 만한 상대였다.

하지만 2015시즌부터는 양상이 크게 달라졌다. 2015시즌부터 추신수는 벌렌더에게 단 한 차례도 안타를 뽑아내지 못했다. 이는 올 시즌에도 마찬가지. 지난달 31일(한국시각) 벌렌더와 올 시즌 첫 맞대결을 펼쳤던 추신수는 병살타 한 개를 기록하며 2타수 무안타로 돌아섰다. 당시 벌렌더는 추신수는 물론 텍사스의 타선에 단 한 점도 내주지 않고, 당당히 승리투수(6이닝 무실점)가 됐다. 15타수 무안타.

잔뜩 벼르고 나섰던 두 번째 맞대결에서도 추신수는 무릎을 꿇었다. 추신수는 17일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 메이드 파크에서 열린 휴스턴과의 메이저리그 경기에 1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지만, 5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소속팀은 연장 10회 접전 끝, 3-1로 승리했다.

지난 10일 미네소타 트윈스를 상대로 7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펼친 벌렌더는 여전히 강했다. 추신수는 1회 중견수 뜬공을 시작으로, 3회에는 내야 땅볼에 그쳤다. 6회에는 벌렌더의 4구째 슬라이더에 속수무책으로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올 시즌 추신수는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에 유독 약세(슬라이더 타율 0.178, 체인지업 타율 0.143)를 보였는데, 공교롭게도 3회와 6회 벌렌더의 결정구는 각각 체인지업과 슬라이더였다. 특히 벌렌더는 6회 추신수를 상대로 던진 4개의 공을 모두 슬라이더로 택해 눈길을 끌었다. 기본적으로 구위도 좋았지만 전략까지도 제대로 짠 뒤, 승부를 펼친 셈이다.

이미 최근 2경기에서 9타수 무안타로 돌아서며 타격감이 떨어진 추신수에게 맞춤 전략까지 들고 나선 벌렌더는 악몽 그 자체였다. 8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낸 벌렌더가 내려간 뒤인 9회와 10회에도 추신수는 끝내 안타를 추가하지 못했고, 3경기 연속 침묵을 지켰다. 지난 9일만 하더라도 0.325에 달했던 추신수의 시즌 타율은 어느새 0.209까지 떨어졌다.

 

사진=OSEN

기사제공 스포츠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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