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해리 케인을 내주는 대신 바이에른 뮌헨 유망주 마티스 텔을 데려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는 29일(한국시간) "토트넘은 해리 케인을 두고 열린 회담에서 바이에른 뮌헨 유망주 마티스 텔에 대해 논의할 수 있다"라고 보도했다.
토트넘과 뮌헨은 현재 월드 클래스 공격수 케인을 두고 줄다리기를 이어가고 있다. 뮌헨은 이번 여름 공격력 케인 영입을 적극 추진하면서 케인을 품겠다는 열망을 숨기지 않았다.
이미 뮌헨은 토트넘에 두 차례 영입 제안을 던졌으나 모두 퇴짜를 맞았다. 1차 제안으로 7000만 유로(약 990억원)를 제시했지만 단칼에 거절당한 뮌헨은 옵션이 추가된 8000만 유로(약 1145억원)로 상향된 2차 제안을 건넸지만 이마저도 토트넘을 만족시키지 못했다.
협상이 좀처럼 진척되지 않자 얀 크리스티안 드레센 뮌헨 CEO가 지난 28일 직접 영국 런던을 방문해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과 협상을 하려고 했지만 모종의 사유로 협상 날짜가 31일로 연기됐다.
뮌헨이 케인 이적료를 두고 레비 회장과 담판을 지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토트넘이 케인을 내주는 대신 뮌헨의 공격수 유망주 마티스 텔을 요구할 수도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005년생 프랑스 윙어 텔은 지난해 여름 뮌헨이 옵션 포함 이적료 2850만 유로(약 401억원)로 스타드 렌에서 영입한 유망주이다. 지난 시즌 주로 교체로 기용되면서 많은 출전시간을 받지 못했지만 텔은 리그 22경기에서 397분을 소화하는 동안 5골을 터트리면서 장래가 기대되는 데뷔 시즌을 보냈다.
또한 텔은 지난 19일 27-0으로 대승했던 아마추어 클럽 로타흐 에게른과의 프리시즌 첫 번째 친선전에서 전반 45분 동안 5골을 터트리는 '파이브트릭'을 달성해 눈길을 끌었다.
'텔레그래프'는 토트넘이 텔에 관심이 있기에 케인 이적을 두고 회담하는 자리에서 뮌헨에게 텔 이적에 관해 문의할 수도 있다고 추측했다.
매체는 "뮌헨은 월요일(31일)에 레비 회장과 만나 해리 케인과 계약하기를 희망하고 있는데, 이는 토트넘이 관심 있어 하는 뮌헨의 새로운 스타 마티스 텔 거래도 활성화시킬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프랑스 U-19 축구대표팀 멤버인 텔은 킬리안 음바페(PSG)와 비교를 이끌어 냈다"라며 "프랑스 소식통에 따르면, 토트넘은 이번 여름 텔에 대해 문의를 했다"라고 덧붙였다.
또 "뮌헨의 계획은 텔을 지키는 것이지만 그들이 케인 거래를 성사시키기 위해 임대 혹은 영구적으로 토트넘에 보낼 준비가 돼 있는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라고 전했다.
뮌헨이 만일 텔을 거래에 포함시킨다면 케인 이적료를 크게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현재 토트넘이 원하는 케인 이적료는 1억 파운드(약 1636억원)인 것으로 추정된다.
토트넘은 케인의 명성에 걸맞은 이적료를 원하지만 뮌헨은 30세에 계약 1년 남은 선수에게 너무 많은 돈을 지출할 생각이 없다. 케인과 토트넘 사이에서 체결된 계약은 오는 2024년 6월에 만료되기에 1년만 지나면 케인을 이적료 없이 FA(자유계약선수)로 영입할 수 있다.
물론 케인이 FA가 되는 순간 수많은 빅클럽들이 달려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케인은 트로피를 위해 뮌헨 이적을 원하고 있다. 최근 PSG도 케인 영입에 대해 관심을 드러냈지만 케인이 PSG 이적을 원치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케인에게 뮌헨 이적은 매우 매력적인 선택지이다. 케인은 자타 공인 월드 클래스 공격수이지만 명성에 어울리지 않게 아직까지 메이저 대회에서 어떠한 우승도 거머쥐지 못했다.
2013년부터 토트넘 1군에서 뛰기 시작한 케인은 지금까지 준우승만 4번을 했다. 두 번의 리그컵(2014/15, 2020/21시즌) 모두 준우승했고, 2018/19시즌엔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올라갔지만 리버풀에게 패했다. 2016/17시즌 땐 프리미어리그 2위를 차지했다.
이런 와중에 1993년생 케인이 30대에 접어들면서 무관으로 커리어를 마감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고조됐다. 지난 시즌도 케인은 리그에서만 30골을 터트리며 맹활약했지만 토트넘이 리그 8위에 머물면서 무관을 시즌을 끝냈을 뿐만 아니라 유럽대항전 진출에도 실패했다.
그렇기에 케인이 매 시즌 최소 트로피 1개 이상 획득하는 뮌헨으로 갈 수 있다는 추측이 거세졌다. 뮌헨은 매년 챔피언스리그 우승 후보로 꼽히는 팀이고, 지난 시즌을 포함해 11년 연속 분데스리가 챔피언으로 등극했다.
그렇기에 이번 여름 케인이 뮌헨 이적 여부는 축구 팬들의 초유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뮌헨이 막대한 이적료와 유망주를 총동원해 토트넘 설득에 성공하면서 케인을 품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케인이 뮌헨 이적설이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자 케인의 단짝 손흥민도 입을 열었다. 영국 언론 '풋볼 런던'에 따르면, 손흥민은 "내게 있어 케인은 환상적인 선수였다. 항상 프로페셔널 했고, 항상 열심히 뛰었다"라면서 "최근 그에 대한 너무 많은 뉴스들이 나오고 있다. 케인에게도 쉽지 않은 일일 거다. 케인은 우리의 주장이며 토트넘과 함께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난 선수로서 케인을 좋아하고 정말 존경한다. 세계 최고의 스트라이커 중 한 명으로 5년, 6년, 7년을 뛰었다"라면서도 "결정은 구단과 케인 사이에 있을 거다. 우리는 그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라며 케인이 이적을 결심하더라도 존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 "난 아무것도 모른다. 최종 결정에 대해 어떤 말도 해줄 수 없다. 케인도 아마 모를 거다. 우린 그저 기다려야 한다"라며 "케인과 함께 뛰는 건 큰 기쁨이자 즐거움이다. 케인과 함께 훈련하는 것도 보고 배울 게 정말 많다"라며 케인과 함께하는 시간을 최대한 즐기겠다고 전했다.
사진=DPA, EPA/연합뉴스, 트위터
기사제공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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