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발 슛으로 리그 6호골
한국 선수 최초 두 자릿수 공격P
멀티 골 넣은 후 8일 만의 성과
“이, 최고의 순간” 감독 엄지척
무리키와 득점을 합작한 이강인.(사진=연합뉴스)
이강인이 8일 만에 새 역사를 썼다.(사진=프리메라리가 SNS)
이강인(22·마요르카)이 여드레 만에 새 역사를 썼다. 왼발로 리그 6번째 골을 넣으며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라리가)에서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를 기록한 ‘최초’의 한국 선수가 됐다.
이강인은 2일(한국시간) 아틀레틱 빌바오와 스페인 라리가 32라운드 홈 경기에서 선제골을 기록했다. 비록 팀은 경기 종료 직전 이냐키 윌리엄스에게 실점하며 1-1로 비겼지만, 이강인은 또 한 번 회자할 만한 기록을 남겼다.
여느 때와 같이 5-3-2 포메이션의 왼쪽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이강인은 빼어난 드리블, 날카로운 패스로 공격 조립에 힘썼다. 양 팀이 0-0으로 팽팽히 맞선 후반 13분에는 ‘왼발’로 균형을 깼다. 공격수 베다트 무리키가 건넨 컷백을 페널티 박스 왼쪽 지역에 자유로이 있던 이강인이 다이렉트 슈팅으로 연결했다. 공은 수비수 맞고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올 시즌 라리가 31경기에 나서 6골 4도움을 올린 이강인은 빌바오를 상대로 한국인 최초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를 달성했다. 과거 레알 소시에다드에서 뛴 이천수(은퇴) 셀타 비고에서 활약한 박주영(울산 현대)도 이강인만큼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박주영은 2012~13시즌 라리가 21경기에 출전해 3골 1도움을 기록한 바 있다.
최근 제대로 상승 기류를 탄 이강인은 지난달 24일 헤타페를 상대로 멀티 골을 넣었다. 한국 선수가 라리가에서 최초로 한 경기 2골을 기록한 경기였다. 이강인은 유의미한 ‘최초’의 역사를 쓴 지 8일 만에 또 한 번 왼발로 눈부신 자취를 남겼다.
이강인이 빌바오를 상대로 리그 6호골을 기록했다.(사진=게티이미지)
올 시즌 리그 6골 4도움을 기록한 이강인은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를 달성했다.(사진=마요르카 SNS)
이강인은 올 시즌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특히 앞선 4경기에서 교체로 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전을 제외하고 세 차례 MOM(최우수선수)으로 선정될 만큼, 최근 기세가 맹렬하다. 빌바오전에서도 피치 위에서 단연 빛났다. 드리블 시도 6회를 모두 성공할 정도로 한 수 위 기량을 뽐냈다.
최고 평점은 그의 몫이었다.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는 이강인에게 평점 8.4를 부여했다. 이날 경기에 나선 양 팀 선수 32명 중 유일하게 8점대를 마크했다. 라리가 사무국을 비롯한 현지 다수 매체도 이강인을 최우수선수로 꼽았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에 따르면 “한 선수를 꼽아 칭찬하고 싶지 않다”는 아기레 감독은 경기 후 이강인을 콕 집어 격찬했다. 아기레 감독은 “이강인은 내가 부임한 후 최고의 순간을 보내고 있다. 매주 확인 시켜주고 있다. 그와 함께해 정말 만족스럽다”며 엄지를 세웠다.
2018~19시즌 발렌시아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이강인은 앞선 네 시즌 통틀어 3골 6도움을 올렸다. 정기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활약에 비해 공격포인트 적립이 더뎠다. 하지만 아기레 감독의 중용 아래 완전히 기량이 만개했고, 한 시즌 만에 지난 네 시즌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제 그가 걷는 길이 매 순간 한국 축구의 역사가 되고 있다.
기사제공 일간스포츠
김희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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