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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의 판단이 옳았다’ 볼질 줄어든 김진욱, 이제 타자와 승부가 된다[SS집중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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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김진욱이 지난 18일 사직 KIA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제공 | 롯데 자이언츠

 


[스포츠서울 | 윤세호기자] 육성에 완벽한 답은 없다. 선수마다 특성이 다르고 처한 상황도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육성이 어렵다. 방향을 잡는 것부터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

롯데가 그랬다. 특급 좌투수 김진욱(21)을 두고 고민을 거듭했다. 신인 시절부터 올림픽 대표팀에 승선한 특급 재능을 자랑하는 투수다. 특출난 구위를 지녔고 야구에 임하는 자세도 만점이다. 입단 당시 “야구를 잘 할 수 밖에 없는 선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모든 선수가 그렇듯 김진욱에게도 피할 수 없는 성장통이 찾아왔다. 빼어난 구위를 지녔지만 좀처럼 제구가 잡히지 않았다. 입단 1년차였던 2021년 9이닝당 볼넷 9.66개, 2년차였던 2022년에는 9이닝당 볼넷 6.75개를 기록했다. 9이닝당 탈삼진도 1년차에 8.87개, 2년차에 10.03개에 달할 만큼 좋은 공을 던졌지만 볼넷이 발목을 잡았다. 마치 마운드 위에서 주사위를 던지는 것 같은 상황이 반복됐다.

스태프가 한 자리에 모여 방향을 다시 잡았다. 롯데 구단 고위 관계자는 “지난 겨울 배영수, 김현욱 코치, 그리고 작년까지 김진욱을 담당한 강영식 코치가 함께 김진욱의 발전 방향을 설정했다. 일정한 딜리버리 통한 제구 안정에 초점을 맞췄다”며 “이전보다 공의 위력이 줄어들 수 있어도 일단 원하는 곳에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데에 중점을 두기로 했다. 김진욱은 속구 구위가 조금 줄어도 결정구로 던지는 변화구 구위도 좋은 투수”라고 설명했다.

쉬운 지름길은 없다. 무언가를 이루려면 과정이 필요하다. 김진욱은 올시즌 첫 경기인 지난 4일 문학 SSG전에서 볼넷 3개를 범했다. 아웃카운트 하나만 잡은 채 마운드에서 내려가고 말았다.

하지만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지난 12일 사직 LG전부터 방향에 맞게 안정된 투구 밸런스와 제구로 아웃카운트를 잡고 있다. 12일 경기부터 지난 18일 사직 KIA전까지 4경기 3.2이닝 동안 볼넷 1개만 기록했다. 속구 구속이 가장 좋았을 때보다는 내려갔지만 안타를 하나 밖에 맞지 않으며 무실점 피칭을 이어가고 있다. 18일 KIA전에서는 속구 뿐이 아닌 변화구에도 자신감을 보였다. 속구 위주로 던지다가도 베테랑 투수처럼 커브와 슬라이더를 섞어 마운드를 지켰다.
 

신인이었던 2021년 9월 25일 고척 키움전과 최근 등판인 지난 18일 광주 KIA전에서 김진욱의 투구 모습. 이전에는 투구 밸런스가 일정하지 않았고 중심이 너무 빨리 이동하곤 했다. 최근 들어 밸런스가 안정되면서 중심 이동도 한층 안정됐다. 하체 움직임 또한 줄었고 뒷발이 움직이는 폭도 작아졌다. | SPOTV, MBC스포츠플러스 중계 화면 캡처.

 


비결은 롯데가 추구한 안정된 투구 밸런스다. 이전에는 중심이동이 일정하지 않았다. 너무 빠르게 이뤄지는 경우가 많았고 하체 움직임도 너무 컸다. 오른쪽 다리가 확실히 지탱하지 못하고 몸 전체가 뜨는 경우도 있었다.

최근 모습은 훨씬 안정적이다. 안정된 밸런스로 제구에 자신감이 생겼다. 힘으로 승부할 때는 크게 몸을 이동시키며 강한 공을 뿌린다. 가장 좋았을 때의 구속에 도달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타자와 승부가 된다. 이대로 진행하면 좋은 밸런스에서 이전과 같은 강속구도 던질 수 있다.


 

롯데 김진욱이 지난 18일 사직 KIA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제공 | 롯데 자이언츠

 

 


롯데에 귀한 왼손투수다. 지금은 불펜에 있지만 언젠가는 선발진을 이끌 에이스가 돼야 한다. 그래서 제구 안정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올시즌 필승조로 올라서기만 해도 롯데 불펜진은 크게 업그레이드된다.

 

기사제공 스포츠서울

윤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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