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포기한 이유가 있었던 것일까.
KIA ‘좌승사자’ 김대유(32)가 심상찮다. 좋을 때도 있지만 안 좋을 때의 차이가 너무 크다.
기복이 심한 불펜 투수는 믿음을 갖기 어렵다. 바로 올 시즌의 김대유가 그렇다.
김대유가 KIA 이적 후 좀처럼 제 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김대유는 올 시즌 6경기에 등판해 승리 없이 1패, 평균 자책점 8.10을 기록하고 있다. ‘믿을맨’으로 쓰기 어려운 수준이다.
6경기서 실점 경기는 2경기 뿐이기는 하다. 하지만 임팩트가 너무 강했다.
그리고 무실점 경기도 경기 내용이 썩 좋지 못하다. 좌타자에게는 어느 정도 통하고 있어 보이지만 우타자에게는 약점을 보이고 있다.
무실점 경기서도 안타를 맞거나 볼넷을 내주는 경우가 많았다. 1이닝 이하로 거의 모든 등판을 마쳤음을 감안하면 좋지 않은 수치라 할 수 있다.
주자가 있을 때 더 약한 모습을 보였다는 점이 치명적이다.
김대유는 주자가 있을 때 피안타율이 0.333으로 대단히 높다. 주자가 없을 땐 0.200으로 좋았지만 유주자시 피안타율이 너무 좋지 못했다.
위기에 맡기고 쓸 수 있는 능력을 아직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급기야 16일 고척 키움전서는 끝내기 홈런까지 맞았다. 좌타자 이정후에게 홈런을 허용했다는 것이 더욱 뼈아픈 대목이었다.
KIA는 김대유를 영입하며 불펜이 크게 보강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전천후로 쓸 수 있는 불펜 투수의 영입으로 여유를 갖게 됐다는 평가가 많았다.
하지만 김대유는 아직 확실한 사용처를 찾지 못하고 있다. 필승조도 아니고 그렇다고 추격조를 맡는 것도 아닌 애매한 상황에 놓여 있다.
기복이 심하다 보니 확실하게 보직을 정해 쓰지 못하고 있다. 대부분 좌타자를 막기 위해 쓰고 있는데 결과가 썩 좋지 못하다.
FA 포수 박동원의 보상 선수로 KIA 유니폼을 입게 된 김대유다.
당시만 해도 보상 선수로 뽑을 수 있는 최상의 카드를 손에 쥐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정작 KIA에 넘어와서는 확실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김대유는 언제쯤 이적 당시의 좋았던 평가를 되살릴 수 있을까.
좀 더 강력한 위기관리 능력이 장착됐을 때 그런 평가도 다시 살아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사제공 MK스포츠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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