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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2패' 맨시티, 페르난지뉴 공백 어떻게 메우나 [김현민의 푸스발 리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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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시티, 펩 부임 이후 페르난지뉴 출전한 EPL 83경기 62승 14무 7패 승점 200점(경기당 평균 2.4점) 64실점(경기당 평균 0.77실점)으로 승률 74.7%. 결장한 EPL 11경기 7승 1무 3패 승점 22점(경기당 평균 2점) 15실점(경기당 평균 1.36실점)으로 승률 63.6%

[골닷컴] 김현민 기자 =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가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경기에서 수비형 미드필더 페르난지뉴의 부상 공백을 드러내며 2-3 역전패를 당했다.

맨시티가 이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팰리스와의 2018/19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이하 EPL) 18라운드 홈경기에서 선제골을 넣고도 3실점을 허용하며 2-3으로 패했다. 이와 함께 맨시티는 14승 2무 2패 승점 44점으로 1위 리버풀(15승 3무 승점 48점)과의 승점 차가 4점으로 벌어지고 말았다.

맨시티는 팰리스전을 앞두고 악재가 발생했다. 바로 팀 중원의 핵심이자 유일하게 대체할 수 있는 선수가 없는 베테랑 수비형 미드필더 페르난지뉴가 팰리스전을 하루 앞둔 시점에 허벅지 통증을 호소한 것. 이에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중앙 수비수 존 스톤스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전진 배치하는 강수를 던졌다. 페르난지뉴의 부상에 따른 수비 부담을 스톤스로 최소화하겠다는 포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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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맨시티는 초반 페르난지뉴의 공백은 없다는 듯 공격을 주도해 나갔다. 30분경까지만 하더라도 점유율에선 무려 78대22로 압도했고, 7회의 슈팅을 시도하는 동안 상대에게 단 한 번의 슈팅도 허용하지 않을 정도로 압도적인 경기를 펼쳐보였다. 이 과정에서 맨시티는 26분경 왼쪽 측면 수비수 파비안 델프의 대각선 크로스를 중앙 미드필더 일카이 귄도간이 헤딩 슈팅으로 선제골을 넣으며 먼저 기선을 제압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맨시티는 32분경 팰리스 중앙 미드필더 제프리 슐루프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이 경기에서 처음으로 허용한 슈팅을 실점으로 내준 맨시티였다. 동점골을 내주고 다시 3분 뒤, 맨시티는 상대 간접 프리킥을 수비하는 과정에서 제대로 걷어내지 못한 걸 팰리스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 안드로스 타운센드에게 27미터짜리 중거리 슈팅으로 실점을 헌납했다. 선제골을 넣고 10분이 채 지나기도 전에 역전을 당한 맨시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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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캡처: Squawka Football

맨시티가 EPL 홈경기에서 전반전에만 2실점을 허용한 건 지금으로부터 3년 1개월 전인 2015년 11월 21일, 리버풀과의 13라운드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과르디올라가 맨시티 지휘봉을 잡은 건 2016/17 시즌부터다. 즉 과르디올라 체제에선 처음으로 EPL 홈경기에서 전반전에 2실점을 허용한 셈이다. 맨시티 입장에선 가히 충격적인 일이 아닐 수 없었다.

1-2로 전반전을 마친 맨시티는 후반 5분경 베테랑 중앙 수비수 니콜라스 오타멘디를 빼고 세르히오 아구에로를 교체 출전시키며 4-4-2 포메이션으로 전환했다. 스톤스는 중앙 수비수로 내려갔고, 베르나르두 실바와 귄도간이 두 명의 중앙 미드필더로 포진했으며, 아구에로가 제수스와 함께 투톱으로 배치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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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맨시티는 전술 변화의 효과를 채 보기도 전에 추가 실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타운센드의 헤딩 슈팅이 골대 맞고 나온 걸 팰리스 왼쪽 측면 미드필더 막스 마이어가 루즈볼을 잡는 과정에서 맨시티 오른쪽 측면 수비수 카일 워커가 태클을 시도하다 파울을 범하는 우를 범했고, 팰리스 중앙 미드필더이자 주장 루카 밀리보예비치가 차분하게 페널티 킥을 성공시킨 것.

이제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어진 맨시티는 후반 17분경 델프를 빼고 부상에서 돌아온 에이스 케빈 데 브라위너를 투입하며 3-4-1-2 포메이션으로 전환했다. 라포르테와 스톤스, 워커가 스리백을 형성한 가운데 르로이 사네와 라힘 스털링을 좌우 측면에 배치한 상당히 공격적인 형태의 스리백이었다(통상적으로 스리백 전술에선 좌우 측면에 측면 수비수들이 배치된다. 하지만 맨시티는 측면 공격수들을 배치했다). 이어서 후반 24분경엔 스털링 대신 리야드 마레즈를 교체 출전시키며 공격 쪽에 가용 가능한 모든 자원을 쏟아부은 맨시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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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시티는 후반 31분경 사네의 강력한 왼발 프리킥이 골대를 맞고 나오는 불운이 있었다. 다행히 경기 종료 5분을 남기고 데 브라위너의 크로스가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뒤늦은 추격에 나섰으나 승부를 뒤집기엔 시간이 부족했다. 결국 맨시티는 첼시와의 16라운드 원정 0-2 패배에 이어 이번 시즌 EPL 2패째를 당하고 말았다.

이 경기에서 맨시티 패인의 원인을 가장 크게 제공한 선수는 워커였다. 워커는 슐루프의 동점골 장면에서 느슨하게 수비해 슈팅할 수 있는 공간을 허용하고 말았다. 게다가 무모한 태클로 결승골이 된 페널티 킥마저 헌납했다.

하지만 더 근원적인 문제는 바로 페르난지뉴의 공백에 있었다. 페르난지뉴의 부재가 맨시티의 수비 불안으로 이어졌다고 봐도 무방하다. 페르난지뉴를 대신해 수비형 미드필더라는 중책을 수행한 스톤스는 제공권에 있어서 만큼은 공중볼을 9회나 획득하는 괴력을 과시했다.

스톤스의 문제는 커버 범위에 있었다. 위치를 지키면서 수비하는 데엔 능했으나 페르난지뉴처럼 상황에 따라 좌우 측면까지 폭넓게 커버하는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워커가 이 경기에서 이전과 달리 유난히 수비적으로 불안정했던 것도 도움 수비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게다가 키핑과 압박을 풀어내는 과정에 있었서도 문제를 노출했다. 가장 대표적인 장면이 6분경에 있었다. 스톤스가 볼을 끌다가 가로채기를 당하면서 팰리스 원톱 공격수 윌프리드 자하에게 역습을 허용했다. 다행히 수비가 커버해 위기 상황을 모면했으나 자칫 실점으로 이어질 수 있었던 위험천만한 장면이었다.

타운센드의 환상적인 중거리 슈팅 골 역시 공교롭게도 스톤스의 걷어내기가 기점이었다. 스톤스가 상대 간접 프리킥을 머리로 확실하게 걷어내지 못하면서 맨시티 중앙 미드필더 베르나르두 실바가 상대 선수와의 경합 과정에서 다급하게 머리로 걷어냈고, 이것이 공교롭게도 타운센드 앞으로 떨어지면서 실점으로 이어졌다.

페르난지뉴의 부재는 그가 있고 없고에 따른 맨시티의 성적에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맨시티는 과르디올라 감독 체제에서 페르난지뉴가 출전한 EPL 83경기에서 62승 14무 7패 승점 200점으로 경기당 평균 승점 2.4점과 함께 74.7%의 승률을 자랑했다. 하지만 페르난지뉴가 결장한 11경기에서 7승 1무 3패 승점 22점으로 경기당 평균 승점 2점과 함께 63.6%의 승률에 만족해야 했다. 물론 페르난지뉴 없이도 호성적을 올리고 있지만 페르난지뉴가 빠졌을 시 경기당 평균 승점이 0.4점이 하락하고 승률은 11%가 떨어진다는 걸 수치로 볼 수 있다.

득점력 자체는 페르난지뉴가 있고 없고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 도리어 페르난지뉴가 빠지면서 공격적인 선수들이 배치되기에 경기당 평균 득점은 페르난지뉴가 없을 때 0.3득점 가까이 상승하는 현상이 발생한다(페르난지뉴 출전 시 211득점으로 경기당 2.54득점. 페르난지뉴 부재 시 25득점으로 경기당 평균 2.27득점).

문제는 실점에 있다. 페르난지뉴가 출전한 83경기에서 맨시티는 단 64실점만을 허용하며 경기당 평균 0.77실점이라는 경이적인 실점률을 자랑하고 있다. 하지만 페르난지뉴가 결장한 11경기에서 맨시티는 15실점을 허용하면서 경기당 평균 1.36실점을 상대에게 내주고 있다. 실점률이 거의 두 배 가까이 상승하는 셈이다.

페르난지뉴는 현재 허벅지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아직 복귀 시기를 예측하기는 어렵다. 이 사이에 맨시티는 1월 8일까지 일주일에 2경기 이상을 소화하는 빡빡한 박싱 데이와 연말연시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특히 2019년 1월 3일엔 현재 EPL 우승을 놓고 경쟁하고 있는 리버풀과의 일전을 앞두고 있다.

맨시티가 리버풀과의 치열한 EPL 우승 경쟁에서 밀려나지 않으려면 페르난지뉴가 필요하다. 만약 페르난지뉴가 부상에서 돌아오지 못한다면 맨시티는 선수를 영입하건 파격적인 전술 변화를 모색하건 무언가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영국 현지 언론들도 맨시티가 페르난지뉴의 후계자로 영입할 선수들의 목록을 루머로 연신 보도하고 있는 실정이다. 과르디올라 감독의 고민이 깊어지는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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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캡처: Squawka Football



# 맨시티 향후 5경기 일정

2018년 12월 26일 vs 레스터(EPL 원정)
2018년 12월 30일 vs 사우샘프턴(EPL 홈)
2019년 01월 03일 vs 리버풀(EPL 홈)
2019년 01월 06일 vs 로더햄(FA컵 홈)
2019년 01월 08일 vs 버튼(리그컵 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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