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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는 간절했다, 6년 키운 '24살-군필-1차지명 투수'를 포기할 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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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김동윤 기자]

김정우. /사진=SSG 랜더스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하는 SSG 랜더스가 과감한 선택을 했다. 올 시즌 퓨처스리그 평균자책점 1.84를 기록하고 있는 투수 김정우(24)를 내주고 중견급 우타자 강진성(30)을 두산 베어스로부터 데려온 것. SSG가 6년간 키운 군필 우완 투수를 포기한 데에는 든든한 우완 유망주 풀이 있는 반면 우타자 보강은 간절했기 때문이다.

김성용 SSG 단장은 25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아무래도 팀 구성과 장래성을 보지 않을 수 없다. 그런 면에서 우리 팀에는 신헌민, 이로운, 송영진 등 좋은 우완이 많아 (김정우가) 우선순위에서 밀린 부분이 있다. 못해서 보내는 것이 아니다. 이번 트레이드가 어떻게 보면 김정우에게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봤다"고 말했다.

앞서 SSG와 두산은 이날 김정우와 강진성을 맞바꾸는 일대일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SSG는 "우타 외야수 뎁스 강화를 목표로 이번 트레이드를 추진했다. 코너 외야와 1루 수비가 가능한 강진성의 영입으로 공·수에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했다"고 밝혔다. 두산 역시 김정우의 합류에 대해 "신장 183㎝, 체중 87㎏의 탄탄한 신체 조건을 갖췄으며 직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를 두루 구사한다. 군필 우완 투수로서 불펜에서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했다.



두산이 강진성(오른쪽)을 SSG에 내주고 투수 김정우를 받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사진=SSG 랜더스

 

 

 

김정우는 소래초-동산중-동산고를 졸업하고 2018년 신인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으로 SK(현 SSG)에 입단한 우완 투수다. 2019년 한 차례 1군 무대를 밟았지만, 1경기 1이닝 1실점에 그쳤다. 결국 2020년 국군체육부대(상무)에 입대해 군 문제를 먼저 해결했고 지난해 팀으로 복귀했다.

가능성을 보인 것은 복귀 2년차인 올해였다. 25일까지 퓨처스리그에서 14경기 2승 1패 4세이브 평균자책점 1.84를 기록하고 있었다. 경기 내용도 좋아 4월 15일 한화 퓨처스팀과 경기를 제외하면 13경기 13⅔이닝 5사사구(4볼넷 1몸에 맞는 볼)에 불과했다.

하지만 김정우로서는 올해 SSG 신인들이 일찍 두각을 나타낸 것이 아쉬웠다. 이로운(19·2023년 1R), 송영진(19·2023년 2R)이 각각 12경기 평균자책점 3.77, 7경기 평균자책점 3.95로 1군 투수진의 주축으로 자리 잡았다. 그뿐 아니라 신헌민(21·2022년 2차 1R), 김도현(20·2022년 2차 2R) 등도 무럭무럭 성장 중이다. 1군에서는 최민준(24), 서진용(31), 노경은(39)이 부활 찬가를 노래하고 있다. 그야말로 '120억 선발 듀오' 박종훈(33)-문승원(34)이 아쉬워 보일 정도로 현시점 SSG 우완 투수진은 탄탄하다.



하재훈. /사진=SSG 랜더스

 

 

그에 반해 우타자 빈곤은 꽤 심각했다. 김강민(41), 최정(36), 오태곤(32) 아니면 믿을 우타자가 없었다. 기대했던 우타 유망주들의 성장은 더뎠고 김강민과 오태곤이 다치는 날이면 대책이 서지 않았다. 어깨 부상으로 두 달간 이탈했던 하재훈(33)이 퓨처스 9경기 만에 1군으로 콜업된 것도 그 때문이었다.

그때 두산에서 기회를 받지 못하던 강진성이 눈에 들어왔고, 그래서 먼저 두산 측에 제의했다. 김성용 단장은 "스프링캠프부터 시범경기, 정규시즌 40경기를 하면서 타선의 균형이 너무 좌타자에 쏠려 있다고 느꼈다. 좌완 투수에게 강할 수 있는 타자를 고민하게 됐고 지난해부터 지켜본 강진성이 생각났다"고 말했다.

강진성은 왼손 투수를 상대로 강점이 있는 타자다. 특히 커리어하이였던 2020년에는 좌완 투수에게 타율 0.388(80타수 31안타) 6홈런, OPS(출루율+장타율) 1.060으로 강했고, 이는 NC 다이노스의 창단 첫 우승에 도움이 됐다. 잠실야구장과 달리 타자 친화적인 SSG 랜더스필드의 환경도 기대할 만한 요소였다. 서로 필요로 하는 부분이 맞아떨어졌기에 트레이드는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SSG가 21일 강진성 트레이드를 제의했고 두산은 검토 뒤 김정우를 선택, 양 팀은 25일 트레이드를 발표했다.

김정우에게 기회를 주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SSG에 있어 이번 트레이드는 퓨처스리그 평균자책점 1점대를 기록하던 선수를 포기할 수 있을 정도로 투수진이 탄탄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그 구성원도 데뷔 첫해부터 활약하는 신인(이로운, 송영진), 오랜 시간 끝에 빛을 본 중간급 선수(최민준, 서진용), 모두가 어렵다고 봤던 베테랑(노경은) 등으로 다양해 SSG의 밝은 미래를 가늠케 한다.



김정우./사진=SSG 랜더스

두산 시절 강진성.

 

 

기사제공 스타뉴스

김동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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