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업레이어 알림

팝업레이어 알림이 없습니다.
     뉴스/이슈

'부산의 이용규' 될까? 2년차에도 4할 펄펄…끝없는 '의심' 이겨낸 노력의 화신 [SC피플]

조아라유 0

1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KBO리그 롯데와 KIA의 경기가 열린다. 경기 전 부상 회복 훈련을 하고 있는 황성빈. 부산=송정헌 기자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너네 황성빈 있어?' 라는 말이 나오는 선수가 되고 싶다."

지난 겨울 황성빈이 밝힌 속내다. 마치 이용규(키움 히어로즈)나 오재원(전 두산 베어스)을 연상시키는 표현이다.

팀의 테이블세터를 책임지며 빠른발과 날카로운 커트로 상대 투수를 괴롭히는 교타자. 바로 그런 선수가 롯데 자이언츠엔 부족했다.

2022시즌 전만 해도 황성빈은 완전한 무명선수였다. 본인의 표현을 빌리면 '바닥'이었다. 미등록선수 신분인데다, 텅빈 중견수 채우기에 고민하던 롯데 스프링캠프의 대규모 콜업 명단에도 없었을 정도.

자신의 노력으로 기회를 만들고 잡아챘다. 2군 스태프의 호평 속 5월 1군에 등록됐고, 3할 타율에 준족까지 과시하며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군복무 후 사실상 데뷔 첫 시즌이었음에도 만만찮은 기량으로 호평받았다. 자타공인 최고의 '근성맨'이자 뜨거운 응원으로 더그아웃을 주름잡는 선수이기도 했다.

선수단과 팬, 모두의 사랑을 받을 수밖에 없다. '레전드' 이대호는 은퇴식에서 '다람쥐 성빈이'라고 애정을 표하며 "성공신화 쓰자"고 격려했다.



2023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렸다. 3회말 2사 3루 롯데 황성빈이 1타점 3루타를 치고 홈까지 파고들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

 

 

그래도 황성빈을 둘러싼 시선은 여전히 의심으로 가득했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재능을 인정받던 선수도 아니고, 발은 빠르지만 도루 실패가 많았다. 컨택은 나쁘지 않지만 선구안의 약점을 지적받기도 했다. 롯데가 무려 3명의 FA를 영입하는 동안 매번 20인 보호선수에 아슬아슬한 선수로 분류됐다. 하지만 황성빈은 자신을 파고드는 불안감을 애써 벗어던졌다. 구단 측도 따뜻한 신뢰로 그를 감싸안았다.

비시즌 동안 약점으로 지적된 타구 판단 능력, 선구안, 도루 능력 보완에 힘을 쏟았다. 김평호와 전준호, 두 베테랑 외야 수비-주루코치가 합류한 점도 황성빈에게 날개를 달아줬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유튜브 캡쳐

 

 

지난 겨울 만난 황성빈은 "반짝 선수가 아니라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쉬움이 있다면 좀더 침착하지 못했다는 거다. 내년엔 다를 것"이라며 "훈련과 기량이 비례한다고 믿고 싶다. '이렇게까지 했으니 내년엔 잘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자부심을 표했다.

황성빈은 올시즌 타율 4할(30타수 12안타)을 기록중이다. 투수와의 미묘한 신경전, 커트 공격, 쉴새없는 번트 압박까지 자신이 꿈꾸던 스스로의 모습을 현실에 구현하고 있다.



2023 KBO리그 개막전 두산베어스와 롯데자이언츠의 경기가 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롯데 황성빈이 5회초 1사 1,2루에서 좌전안타를 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26일 부산 한화 이글스전에서도 황성빈의 이 같은 면모는 돋보였다. 0-1로 뒤진 1회 1사 후 2루타를 치며 반격의 시발점을 마련했고, 렉스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벤치의 지시에 착실하게 희생번트를 대는가 하면, 번트 압박으로 상대 투수를 괴롭혔다.

팬들의 절대적인 지지도 뒤따른다. 항상 흙투성이인 유니폼 앞자락과 근성에 수줍은 미소를 지닌 남자. 황성빈은 젊은 롯데 팬들이 꼽는 '야구 입덕' 창구이기도 하다.


 

기사제공 스포츠조선

김영록

, , , , , , , , , , , , , , , , , , , ,

0 Comments
번호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