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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션 없이 25억 꽉꽉' 키움, 왜 35살 원종현에 손을 내밀었나 [SS 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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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종현이 19일 키움과 FA 계약을 체결했다. 사진제공 | 키움 히어로즈

 

 

[스포츠서울 | 김동영기자] 키움이 무려 11년 만에 외부 FA를 데려왔다. 주인공은 베테랑 사이드암 원종현(35)이다. 불펜에 힘이 될 수 있는 선수. 하락세라는 평가도 있지만, 키움은 꼭 필요한 선수라 판단했다. 목적은 ‘우승’이다.

키움은 19일 “투수 원종현과 FA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기간 4년에 계약금 5억원, 연봉 5억원, 총액 25억원이다”고 밝혔다. 2023년 FA 시장 1호 계약자가 이렇게 나왔다.

고형욱 단장은 스포츠서울과 통화에서 “오늘 오전 10시에 만나서 계약을 마쳤다. 17일 FA 승인 선수 공시가 떴고, 18일 낮에 에이전트를 만나 그날 오후에 확정했다. 속전속결로 끝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많은 연구를 했다. 알아볼 것도 알아봤다. 충분히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고, 4년 계약을 했다. 하락세라는 평가도 있었지만, 기량에 대해서는 전혀 의심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키움이 원종현과 FA 계약을 체결했다. 사진제공 | 키움 히어로즈

 

 

키움이기에 의외라는 평가가 나온다. 키움은 지난 2011년 11월 이택근(4년 총액 50억원)을 영입한 이후 외부에서 FA를 데려온 적이 없다. 이택근도 키움에 있다가 LG로 보냈던 선수. 밖에서 데려온 FA지만, ‘원래 히어로즈 선수’라는 인식이 강했다. 이번에는 아예 연관이 없는 선수를 영입했다.

실적은 확실한 투수다. 지난 2014년부터 2022년까지 NC에서 뛰며 501경기 519.1이닝, 27승 28패 86홀드 82세이브, 평균자책점 4.02를 기록했다. 2019년 31세이브, 2020년 30세이브를 올렸고, 2020시즌 NC 통합우승의 주역이기도 하다. 올해도 68경기 63.1이닝, 5승 13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2.98의 좋은 모습을 보였다.

1987년생 35살 베테랑이다. 2023년이면 한국나이로 37살이 된다. 그래도 키움은 충분히 잘할 수 있다고 봤다. 특히 2022시즌 포스트시즌에서 뒷문이 불안했다. 한국시리즈에서 김재웅-최원태가 분전했지만, 끝내 힘이 빠지면서 흔들렸고, 결과는 준우승이다.

불펜 강화가 필요했다. 그 결과물이 원종현이다. 고 단장은 “한국시리즈를 치르면서 우리가 이기고 있을 때 승리를 지키는 것이 쉽지 않았다. 불펜 운영이 조금 힘들었다. 비시즌 탄탄한 불펜을 만들고자 했다. 연구를 했고, 원종현이 최고 적임자라 생각했다”고 짚었다.

키움은 2022시즌 불펜 평균자책점 4.41을 기록했다. 김재웅이 확실히 눈을 떴다는 평가를 받지만, 전체적으로 아직은 물음표가 붙는다고 봐야 한다. 여기에 2022년 평균자책점 2.98을 찍은 원종현을 추가했다. 분명 플러스다.

NC 원종현이 7월26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22 KBO리그 KIA전에서 7회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 | 광주=연합뉴스

 

 

실력도 실력이지만, 우여곡절도 있는 선수다. 프로 입단은 2006년이다. LG에 2차 2라운드에 지명됐다. 높은 순번이다. 그러나 LG에서 꽃을 피우지 못했다. 2010시즌 후 방출됐고, 테스트를 거쳐 NC로 왔다.

병마도 겪었다. 2015년 1월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는데 몸에 이상을 느껴 귀국했다. 검진 결과 대장암 2기 판정. 수술을 받았다. 2015시즌은 통째로 날렸지만, 대장암 완치 후 착실하게 재활을 거쳐 2016년 돌아왔다. 인간승리의 주역이다. 힘든 과정을 거쳤기에 프로 무대의 소중함을 안다.

키움이 이 ‘경험’을 높이 샀다. 고 단장은 “우리 팀에 젊은 선수들이 많다. 지도자들의 코칭을 받아 기량이 향상되는 것도 있지만, 원종현 같이 스토리가 있는 선수, 베테랑 선수의 존재도 필요하다. 어린 선수들이 원종현의 루틴을 따라하고, 보고, 느끼다 보면 큰 힘이 될 수 있다. 젊은 선수들에게 귀감이 될 것이라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이미 홍원기 감독은 2023시즌 우승을 말했다. 키움 프런트라고 다를 리 없다. 고 단장은 “이번 스토브리그를 잘 보내고, 비시즌을 잘 보내야 한다. 우리 팬들에게 올해보다 더 높은 곳까지 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그래서 원종현을 데려왔다”고 말했다. 2022년은 아쉬움으로 남게 됐지만, 이를 발판으로 큰 꿈을 향해 달린다.
 

 

기사제공 스포츠서울

김동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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