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계약 해야해? 말아야 해?' 카이리 어빙 딜레마에 빠진 브루클린

카이리 어빙.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올 시즌 브루클린 네츠는 실망스러웠다. 플레이오프에서 좋지 않은 기록도 있다.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브루클린은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유일한 팀이다. 동부 컨퍼런스 8강전에서 보스턴 셀틱스에게 4전 전패.

올 시즌 직전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브루클린은 플레이오프에서 경쟁력이 사실상 제로였다.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는 카이리 어빙이었다.

그는 시즌 전 브루클린 전력에서 이탈했다. 코로나 백신 접종을 거부했다. 결국 시즌 중반까지 결장했다. 이후, 뉴욕시의 코로나 프로토콜 정책의 완화, 브루클린의 원정 경기 출전 승인 등으로 팀에 합류했고, 좋은 기량을 보였지만, 어빙의 '불완전함'은 시즌 내내 고민이었다.

어빙의 이탈로 기존 케빈 듀란트, 제임스 하든의 부담은 가중됐고, 설상가상으로 듀란트는 부상으로 40일 넘게 팀을 떠났다. 제임스 하든은 필라델피아 이적을 희망했고, 결국 벤 시몬스와 제임스 하든의 트레이드가 이뤄졌다.

막강한 '빅3'를 앞세워 올 시즌 우승에 도전했던 브루클린은 '빅3'의 해체로 자연스럽게 객관적 전력이 떨어졌다. 결과는 참혹했다.

뉴욕 데일리 뉴스는 26일(한국시각) '브루클린은 카이리 어빙의 예측할 수 없는 변수에 불안함을 느낀다. 네츠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브루클린은 어빙과의 장기계약을 꺼리고 있다'고 했다.

시즌 전 션 막스 단장이 어빙과의 재계약에 적극적이었던 입장에서 완전히 변한 것이다.

브루클린은 NBA에서 팀 연봉 2위 팀이다. 1억7481만1922달러를 샐러리로 썼다. 어빙과 올 시즌 약 3500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고, 내년 시즌 3700만달러 플레이어 옵션(어빙이 팀에 잔류할 수도 있고, FA로 시장에 나갈 수도 있는 권리)이 있다.

미국 CBS스포츠는 '이번 시즌 어빙은 백신 접종 거부, 그리고 전반적 부상 기록 등을 고려할 때 브루클린이 어빙과 재계약에 대해 신중한 접근을 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했다.

단, 플레이어 옵션을 가지고 있는 어빙이 다른 팀에 갈 경우, 그와 절친한 케빈 듀란트도 의욕을 잃을 수 있다. 브루클린이 '어빙 딜레마'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기사제공 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