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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빅3, 보스턴 ‘슈퍼 트리오’ 연상시킨다

주간관리자 0



 

 



올해 FA시장에서 가장 뜨거웠던 팀은 단연 전주 KCC 이지스다. 최대어로 꼽혔던 ’두목 호랑이‘ 이승현(30‧197cm)을 전격 영입한 것을 비롯 ‘KBL의 아이돌’로 불리고 있는 허웅(29‧185.2cm)까지 품에 안았기 때문이다. 약점으로 꼽혔던 토종 4번 자리가 단숨에 강점으로 바뀐 것을 비롯 베테랑 2번 이정현이 빠져나간 공백 역시 이제 막 전성기에 접어든 젊은 슈팅가드로 채워 넣었다.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는 말이 나올 만큼 최고의 행보를 보냈다.

KCC는 챔피언결정전 우승 5회에 빛나는 KBL 최고의 명문 구단 중 하나다. 꾸준히 좋은 선수를 영입하고 길러내며 순항하고 있는 것을 비롯 팬들의 성원도 뜨겁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것이 있으니 다름 아닌 우승을 해본지 오래됐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한 것은 허재 감독이 있던 2010~11시즌으로 벌써 10년 이상이 훌쩍 지났다.

그 사이 최다 우승팀 타이틀도 현대모비스에 넘겨준지 오래다. 추승균 전감독을 비롯 전창진 감독 역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으나 아쉽게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이에 구단에서도 칼을 빼어 들었다. 당장 다음 시즌 효과를 볼지는 장담하기 어렵지만 기존 에이스 송교창(26 ‧201.3cm)이 돌아와 ‘빅3’가 완성된다면 ‘KBL판 슈퍼팀’으로의 위용도 기대된다.

팬들 사이에서는 KCC에서 완성될 강력한 삼총사의 모습에서 NBA 보스턴 셀틱스의 2007~08시즌이 떠오른다는 말도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당시 보스턴 셀틱스의 간판스타는 스몰포워드 폴 피어스였다. 여기에 리그 최강의 파워포워드 중 한명인 케빈 가넷과 명 슈팅가드 레이 알렌이 가세했다. 포지션이나 플레이 스타일이 겹치지않는 완벽한 조합이었다.

현재의 KCC가 그랬듯 당시 보스턴 역시 무수한 우승을 거둔 명문팀이기는 했지만 마지막 우승을 한 후 시간이 많이 흘렀다는 점에서 아쉬움의 목소리가 높았다. 프랜차이즈 스타 피어스 또한 여기에 대한 갈증이 컸고 역시나 우승에 목마른 가넷과 알렌이 합류하게 된 것이다. 셋은 본래도 조화가 잘되는 조합이기도 했으나 우승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위해 조금씩 양보하고 팀 플레이에 더더욱 충실했다. 그로인해 보스턴은 단시간 내에 탄탄한 조직력이 만들어지며 결성 첫 시즌부터 우승의 영광을 차지하게 된다.

KCC 역시 결성 당시의 배경은 비슷하다. 현재 상무에 입대한 송교창은 지난 시즌 팀 사정상 파워포워드로 뛰기도 했지만 주 포지션은 스몰포워드다. 2m가 넘는 장신임에도 불구하고 어지간한 가드 뺨치는 스피드를 지녔으며 퍼스트 스탭도 좋다. 신인 시절에는 운동능력을 살려 슬래셔 타입으로 활약했으나 이후 볼 핸들링, 슈팅 등에서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며 전천후 올 어라운드 플레이어로 진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20~21시즌에는 정규시즌 MVP까지 수상하며 KBL 대표 선수로 자리를 굳혔다.

이승현은 신장은 빅맨치고 작은 편이지만 탄탄한 근육질 육체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력한 파워가 일품인 전형적인 4번이다. 단순히 국내 선수치고 힘이 좋은 것이 아닌 외국인 선수도 어느정도 수비가 가능할 정도다.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했던 당시에는 ‘빅터팬’ 하승진(221cm)까지 막아낸 바 있다. 불리한 신장차이를 힘으로 버티면서 커버할 정도로 강력한 몸 싸움 능력을 자랑한다. KBL에서 외국인 선수가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 했을 때 국내 4번이 이런 수비가 가능하다면 꺼내 들 수 있는 수비카드가 한층 늘어나게 된다.

 

 

 



 

BQ가 워낙 좋은지라 탄탄한 몸을 활용한 다양한 스크린으로 동료들을 살려주는가 하면 운동능력 자체는 썩 빼어나지 않음에도 시야가 넓고 낙구지점 파악에 능해 어시스트, 리바운드 등에 두루 능하다. 해가 갈수록 슈팅 능력이 발전하고 있어 오픈 찬스에서 적중률 높은 슛을 메이드 시키는 것을 비롯 볼 없는 움직임이 좋아 받아먹기 득점도 잘한다. 그야말로 어떤 조합, 어떤 구성에서도 제 역할을 해내는 전천후 살림꾼이라고 할 수 있다. 이승현 계약 소식이 들려오기 무섭게 팬들 사이에서 ‘우승’이라는 단어가 흘러 나왔던 것도 그러한 이유다.

허웅은 올 시즌 전상현과 더불어 가장 활약이 좋았던 슈팅가드 중 한명이다. 최근 전성현이 리그 최고의 슈터로 명성을 떨치고 있지만 비슷한 시기 허웅 역시 기량이 만개하고 있다. 각팀별 사정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현재 KCC 상황에서는 ‘허웅이 더 맞는 2번 조각이다’는 평가다.

전성현은 오프 더 볼 무브가 좋은 스팟업 슈터다. 능력치의 대부분이 슈팅에 몰려있다. 그런만큼 각 포지션별로 역할분담이 확실한 조합에서 제대로 빛이 난다. KGC가 딱 그런 환경이었다. 대인 수비, 팀 수비에 모두 능한 양희종, 문성곤이라는 수비 귀신들이 수비 부담을 덜어줬고 돌파에 능한 변준형이 상대 진영을 헤집고 다니면서 찬스를 만들어줬다. 스크린, 리바운드, 킥아웃패스 등 다방면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오세근이라는 토종 빅맨의 존재감은 말할 것도 없다. 거기에 더해 김승기 전 감독은 전성현을 자신의 시스템에 녹이면서 슈터로 성장시킨 장본인이었다.

거기에 비해 KCC는 이승현이 오세근의 역할을 해줄 수 있다고는 하지만 변준형처럼 돌파에 능한 1번도, 양희종, 문성곤처럼 수비부담을 확 덜어줄 특급 디펜더도 없다. 자칫 선수와 팀간 엇박자가 날지도 모르는 조합이다. 때문에 앞서 언급한 것처럼 현재 KCC에 어울리는 선수는 전성현보다는 허웅이다. 이정현이 이적하고 송교창까지 상무로 가있는 상태에서 토종 에이스로서 마음껏 프리롤을 줄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허웅같은 경우 프로 초창기에는 받아먹는데 능한 슈터 이미지가 컸지만 시즌을 치를수록 전천후에 가까운 2번으로 성장해갔다. 장기인 3점슛은 물론이거니와 과감한 돌파에 미들슛까지 공격 옵션이 한층 넓어졌다. 거기에 어시스트 능력, 보조리딩 등에서 장족의 발전을 거두며 과거 부친 허재가 선수 시절 그랬듯 어느 한쪽을 예상하고 막을 수 없는 선수가 됐다. ‘전성현과 누가 더 잘하냐’를 떠나 현 KCC 조합에서 좀 더 잘맞는 선수임은 분명하다. 이정현의 이적, 유현준의 상무행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과연 이승현, 허웅의 이적으로 인한 KCC의 변화는 어디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 송교창이 돌아오는 다다음 시즌은 물론 당장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KCC판 슈퍼트리오 결성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글_김종수 칼럼니스트

#사진_문복주 기자, 박상혁 기자
 

기사제공 점프볼

김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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