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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랜 변경’ LG서 온 유격수, 148억 3루수 후계자로 키운다…“어깨 좋은데 발이 느려”

조아라유 0

KT 장준원 / OSEN DB


KT 장준원 / OSEN DB

 



[OSEN=잠실, 이후광 기자] 당초 마법사 군단의 주전 유격수를 맡을 것으로 예상됐던 장준원(28·KT)이 3루수 수업을 받는다. 김상수라는 걸출한 유격수의 등장으로 심우준이 아닌 황재균의 후계자를 맡게 됐다. 

KT 이강철 감독은 지난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시즌 7차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유격수 장준원을 앞으로 3루수로 키워보려고 한다”라는 새로운 플랜을 전했다. 

경남고 출신의 장준원은 2014년 신인드래프트서 LG 2차 2라운드 23순위로 뽑힌 뒤 만년 유망주로 머물다가 작년 5월 21일 트레이드를 통해 KT맨이 됐다. KT는 당시 주전 유격수였던 심우준의 군 입대를 대비해 2023 신인드래프트 5라운드 지명권을 내주는 출혈을 감수하며 장준원을 데려왔다. 심우준이 2022시즌을 마친 뒤 군대로 향하면 장준원이 2023시즌 주전 유격수를 맡는 플랜이었다. 

그러나 불의의 부상으로 모든 시나리오가 꼬여버렸다. 장준원이 지난해 7월 22일 대전 한화전에서 수비 도중 무릎 전방 십자인대가 파열되며 무려 8개월의 장기 재활을 진행한 것. 심우준의 대체자가 사라진 KT는 스토브리그서 4년 총액 29억 원에 ‘왕조 유격수’ 김상수를 영입했고, 5월 중순이 돼서야 1군에 복귀한 장준원은 다시 백업 신분이 됐다. 김상수는 현재 69경기 타율 3할1푼1리 1홈런 30타점 OPS .760의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다.



KT 장준원 / OSEN DB



KT 장준원 / OSEN DB

 



김상수의 등장으로 향후 4년 동안은 유격수 포지션 고민이 사라진 KT. 이에 장준원을 포스트 황재균으로 키우는 플랜을 꺼내들었다. 이 감독은 “(장)준원이는 유격수인데 생각보다 발이 빠르지 않다. 대신 어깨는 좋다”라며 “아무래도 (황)재균이 나이가 있어서 3루수 생각을 해볼 필요가 있다. 3루수는 유격수보다 움직임이 많지 않다”라고 밝혔다. 

유격수 포지션은 내년 7월 전역하는 심우준이 김상수의 백업을 맡으면 된다. 장준원을 3루수로 키우려는 또 다른 이유다. 장준원은 일단 심우준이 돌아오기 전까지 3루수 연습과 김상수 백업 역할을 동시에 수행할 전망. 때에 따라서는 박경수 대신 2루 수비도 가능하다. 이 감독은 “(김)상수가 몇 년 뒤 힘들어하면 준원이가 다시 유격수를 볼 수도 있다. 준원이는 2루 수비도 나쁘지 않다”라고 장준원의 다양한 쓰임새를 짚었다.

KT는 나이 총합 145세(박경수, 박병호, 황재균, 김상수)의 내야진 세대교체를 위해 퓨처스리그에서도 육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스프링캠프서 제2의 황재균으로 주목받은 강민성을 비롯해 ‘강백호 동기’ 양승혁, 신인 손민석이 성장을 거듭 중이고, 상무에서 타율 3할4푼1리를 치고 있는 천성호가 오는 11월 전역을 앞두고 있다. 심우준과 함께 상무 입대한 권동진도 KT가 주목하는 미래 내야 자원이다. 




KT 장준원 / OSEN DB

 


 

기사제공 OSEN

이후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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