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대구, 신원철 기자] 일단 WOW는 확실하다. 삼성이 오승환 선발 기용이라는 깜짝 카드를 발표하면서 3일 키움전 예매가 갑자기 늘어났다.
삼성 라이온즈는 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릴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에 오승환을 선발투수로 기용한다. 오승환의 프로 데뷔 후 첫 선발 등판이다.
18년 만의 데뷔 첫 선발 등판. 팬들의 반응이 뜨겁다. 삼성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3일 오전 11시 기준 당일 키움전 티켓은 예매로만 8801장이 나갔다. 하루 전 같은 시간에는 5931장. 하루 만에 2870장이 더 팔렸다. 2일 같은 시간대까지는 연휴 전날인 4일 경기(9123장)보다 적었는데, 오승환 선발 효과로 예매율이 폭등했다.
다른 경기 예매분과 비교하면 차이가 확실히 보인다. 4일 경기 예매는 3일 오전 11시까지 9336장으로 전날(2일)과 큰 차이가 없었다. 2일 경기 티켓은 1일 오전 11시 6183장이, 2일 오전 11시 7148장이 팔렸다. 약 1천 장이 늘어났고, 실제 입장 관중 수는 1만 624명이었다. 3일 경기에 대한 관심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야구 팬들은 오승환의 선발 등판을 올해 삼성의 캐치프레이즈인 'Win or Wow'에 빗대 "경기 전에 와우는 확실하다"며 기대하고 있다.
오승환은 2005년 4월 3일 롯데전에서 KBO리그에 데뷔한 뒤 줄곧 불펜투수로만 뛰었다. 2005년 전천후 투수로 10승-11홀드-16세이브라는 진기록을 세웠고, 2006년부터는 마무리 투수로 변신해 통산 374세이브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활약하며 일본 프로야구에 메이저리그까지 경험한 오승환이지만 세월을 거스르지는 못했다. 올해는 10경기에서 1승1패 4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4.50에 그치고 있다. 8번의 세이브 기회 가운데 절반만 지켰다. 승계주자 9명 가운데 6명을 들여보냈다.
그래도 오승환은 14억 원을 받는 고액연봉자이자 팀을 상징하는 베테랑이다. 삼성은 오승환을 살리기 위해 파격적인 방법을 쓰기로 했다. 삼성 박진만 감독은 2일 경기 전 오승환의 선발 등판 소식을 알리면서 "정현욱 코치도 선수 시절 이런 적이 있었다. 오승환은 우리 팀에 꼭 필요한 존재"라며 '오승환살리기'를 위한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또 "(오승환)본인은 5회까지 던지겠다고 한다. 우선 계획한 것은 많으면 60개다. 물론 5이닝 까지 막아주면 최고겠지만 선발투수보다는 첫번째 투수, 오프너 개념"이라고 덧붙였다.
박진만 감독의 말처럼 현역 시절 깜짝 선발 등판으로 반등한 경험이 있는 정현욱 코치는 "오승환이 최근 결과가 안 좋다 보니 마운드에서 위축된다. 점수를 줘도 괜찮은 상황에서 던지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했다. 선발로 나가면 점수를 몇 점 줘도 되니까 자신의 공을 던지자고 했다"고 말했다.
기사제공 스포티비뉴스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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