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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철의 마운드 구상…사실 '김광현·양현종'부터 꼬였다

조아라유 0
▲ 김광현(왼쪽)과 양현종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도쿄(일본), 김민경 기자] "김광현(SSG)과 양현종(KIA)은 고참으로서 많은 경험을 바탕으로 리더가 돼야 한다. 중요할 때 쓸 것이다."

이강철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은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투수 엔트리 15인을 구상하면서 김광현과 양현종에게 중책을 맡기려 했다. 두 선수를 제외하면 곽빈과 정철원(이상 두산), 김원중(롯데), 소형준(kt), 정우영 김윤식(이상 LG), 구창모(NC) 등 7명은 프로 선수들이 참가하는 주요 국제대회에 처음 출전하는 선수들이었다. 마운드 세대교체를 위한 투수진을 꾸린 상황에서 김광현과 양현종이 중심을 잡아주는 그림을 그렸다.

그러나 밑그림과 현실은 전혀 달랐다. 김광현과 양현종은 물론이고 투수들이 전반적으로 미국 애리조나 전지훈련부터 좀처럼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아 애를 먹었다. 한국 선수단은 지난 7일 대회가 열리는 일본 도쿄로 입성하기 전까지 피곤할 수밖에 없는 일정이 이어졌다. 미국에서 한국으로 귀국할 때 기체 결함으로 귀국이 지연됐고, 한국에서 이틀 정도 훈련한 뒤 곧장 일본 오사카로 이동해 2차례 평가전을 치렀다. 일주일 사이 긴 비행시간도 문제였지만, 시차적응 문제를 호소하는 선수들도 적지 않았다.

어쨌든 김광현은 나름대로 컨디션을 만들어놨고, 지난 10일 한일전에 선발 등판하는 중책을 맡았다. 그리고 2회까지는 주 무기 슬라이더를 앞세워 일본 타자들을 압도했다. 2이닝 동안 7타자를 상대하면서 삼진 5개를 잡았다. 직구 최고 구속은 혼신을 다해 148㎞까지 찍었다.

문제는 김광현의 체력이었다. 김광현은 평가전까지 길어야 2이닝 정도를 던졌다. 그래서 한일전 선발투수가 누구냐는 물음이 이어졌을 때 김광현이라는 확신을 얻기 어려웠다. 김광현은 결국 3회부터 제구가 급격히 흔들렸고, 결말은 모두 아는 대로 4-13 대참사로 이어졌다. 김광현이 무너지면서 뒤이어 나온 젊은 불펜들도 컨디션 난조와 중압감을 이기지 못하고 일본 타자들에게 두들겨 맞았다.

양현종은 더 상황이 좋지 않았다. 양현종은 9일 호주전에서 4-5로 뒤진 8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 등판했다. 양현종이 여기서 무실점으로 버텼다면, 한국이 충분히 다시 뒤집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양현종은 안타와 2루타, 3점 홈런을 차례로 얻어맞고 아웃카운트 하나도 잡지 못한 채 이용찬에게 공을 넘겼다. 3타자 7구 3피안타(1피홈런) 3실점. 양현종은 이 성적을 남긴 뒤로 마운드에 다시 서지 못하고 있다.

이 감독은 "(김광현과 양현종은) 중간 투수나 마무리 투수로 나갈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다. 어차피 투구 수 제한이 있어서 연습 과정에서 선발과 마무리, 중간 투수 구분 없이 준비하게 해서 중요한 순간에 쓰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했으나 이 계산은 완전히 틀어졌다.

문제는 김광현과 양현종만 흔들리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그다음으로 불펜에서 중용하려 했던 강속구 투수 고우석(LG)이 목뒤 어깨 근육통 여파로 줄곧 쉬고 있다. 소형준, 정우영, 구창모, 김윤식, 이의리 등은 마운드에 나서긴 했으나 감독의 신임을 얻지 못하는 투구를 펼친 뒤로 벤치에 밀려나 있다.

이렇게 되면 던졌던 투수들만 계속 던질 수밖에 없다. 그나마 제구가 되고, 경기 계산이 되는 투수들만 남기 때문. 원태인(삼성) 박세웅(롯데) 김원중 정철원 이용찬(NC) 등이 그렇다. 특히 김원중은 유일하게 지난 3일 고척돔에서 치른 SSG와 연습경기를 시작으로 일본 오사카 평가전 2경기, WBC 1라운드 3경기까지 6경기에 모두 나서며 대표팀에 헌신하고 있다.

이강철 감독이 구상했던 마운드의 구심점이 모두 흔들렸고, 결과는 3경기 29피안타, 15사사구, 25실점으로 나타났다.

한편 한국은 13일 중국과 1라운드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13일 낮 체코와 호주의 경기에서 체코가 4실점 이상 하면서 승리하지 못하면 한국은 대회 탈락을 확정하고 중국전에 나서야 한다.


 

기사제공 스포티비뉴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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