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23년 1월, LA 지역 다저스 관련 언론들은 "다저스가 아롤디스 채프먼에 계약을 제안하지 않았다"고 입을 모았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아롤디스 채프먼(35‧캔자스시티)은 당시까지만 해도 소속팀이 없는 상태였다.
불펜에 부상자가 많은 다저스가 유력한 행선지로 떠올랐지만 다저스는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왕년의 채프먼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리그에서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사나이, 그 유명한 '채프먼 필터'를 만들었던 이 쿠바 출신의 좌완은 근래 들어 그 미사일의 힘이 급격하게 약해지고 있었다.
통산 316세이브를 거둔 마무리 투수이자, 한때 리그에서 가장 비싼 불펜 투수이기도 했던 채프먼은 2020년을 기점으로 하락세를 탔다. 2021년 평균자책점은 3.36, 그리고 지난해에는 4.46까지 추락했다. 구위가 떨어진데다 커맨드 난조까지 불거지면서 불을 지르는 경우가 많았다. 예전처럼 시속 100마일(약 161㎞)의 공을 펑펑 던지는 것도 아닌데 그 공이 죄다 존 바깥으로 빠졌다. 채프먼의 지난해 9이닝당 볼넷 개수는 무려 6.94개에 이르렀다.
그런 채프먼에게 대다수 팀들은 관심이 없었다. 오직 채프먼의 반등을 기대하며 1년간 싸게 써먹을 생각을 한 캔자스시티만 예외였다. 캔자스시티는 채프먼과 1년 보장 375만 달러(약 50억 원)에 계약했다. 그런데 기막힌 반전이 일어났다. 그 말썽이었던 커맨드가 안정을 찾았고, 구속과 회전 수가 폭등한 것이다.
채프먼은 4월 30일(한국시간)까지 시즌 11경기에서 10⅓이닝을 던지며 1승1패1세이브2홀드 평균자책점 1.74를 기록 중이다. 피안타율은 0.158, 이닝당출루허용수(WHIP)는 0.87로 안정적이다. 그냥 운으로 만든 기록이 아니라는 것이다. 9이닝당 탈삼진 개수는 16.55개로 리그 최고 수준이고, 반대로 볼넷 개수는 2.61개까지 떨어졌다. 오히려 전성기보다 더 좋은 탈삼진/볼넷 비율이다.
채프먼은 지난해 싱커 평균 구속이 100마일을 간신히 넘는 수준에 그쳤다. 하지만 올해는 101.6마일(약 163.5㎞)로 오히려 전성기보다 속도가 더 좋다. 지난해 평균 2362회였던 포심패스트볼의 분당 회전 수는 올해 2528회까지 치솟았다. 패스트볼 구속, 탈삼진 능력, 평균 타구 속도, 헛스윙 비율에서 모두 메이저리그 상위 1~2%다. 화려한 반등이다.
이제 관심은 채프먼이 이 기세를 이어 갈 수 있을 것인지, 그렇다면 여름 트레이드 시장에서 누가 관심을 보일 것인지다. 캔자스시티는 4월 30일까지 7승21패(.250)로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최하위에 처져 있다. 애당초 포스트시즌 진출을 기대한 팀도 아니고, 실제 그렇게 되고 있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 팀이 핵심 불펜 자원을 트레이드 카드로 내놓을 리는 없다. 하지만 캔자스시티는 카드만 맞으면 1년 계약을 한 채프먼을 언제든지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
현지 언론에서는 유력한 후보로 다저스를 지목한다. 다저스는 올해 주축 불펜 투수들의 부상 및 부진 속에 고전하고 있다. 다저스의 지난해 불펜 평균자책점은 2.87로 휴스턴(2.80)에 이은 메이저리그 2위, 내셔널리그에서는 1위였다. 하지만 올해는 4.94로 메이저리그 26위까지 처졌다. 부상자들은 돌아올 기미가 없고, 지난해 좋은 활약을 한 기존 자원들은 한계를 보이고 있다. 이대로라면 포스트시즌 진출 전선에 큰 장애가 된다.
채프먼을 마무리로 쓰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1이닝 정도는 막아줄 수 있는 선수임이 드러나고 있다. 다저스는 공식적으로 '안식년'이 없는 팀이다. 불펜 상황을 그대로 두고 볼 수는 없다. 다저스는 채프먼이 신시내티에서 뛰던 2015년 당시 트레이드를 합의 직전까지 논의했던 기억이 있다. 당시는 채프먼의 가정 폭력 혐의 탓에 최종 순간 없던 일이 됐지만, 올해는 다를 수도 있다.
기사제공 스포티비뉴스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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