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손흥민이 천금 동점골 뒤 라이언 메이슨 감독대행에게 달려가 안기는 훈훈한 장면이었지만 돌아오는 팬심은 수뇌부와 일부 선수들에 대한 분노였다.
토트넘은 지난 28일 홈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홈 경기에서 손흥민의 후반 34분 동점포에 힘입어 2-2로 비기고 나흘 전 뉴캐슬 유나이티드전 1-6 대패 분위기에서 벗어나 한 숨 돌릴 수 있게 됐다.
주포 해리 케인이 도우미로 변신,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날카로운 크로스가 반대편으로 향하자 손흥민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오른발로 실수 없이 밀어넣었다. 손흥민은 득점 뒤 찰칵' 세리머니까지 생략하고 자신보다 한 살 많은 라이언 메이슨 감독대행에게 달려가 안겼다.
추락한 토트넘 구단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손흥민이 애를 썼다.
토트넘은 28일 공식 SNS에 손흥민의 골부터 메이슨 감독대행과의 포옹까지의 비하인드 동영상을 공개했다. 케인도 터치라인 부근에서 환호하는 등 팬들 입장에선 감동이 밀려올 장면이지만 반응은 그렇지 않았다.
구단 수뇌부 및 일부 선수들에 대한 분노가 넘쳐났다. 팬들은 다니엘 레비 회장을 더 이상 마주하고 싶지 않다는 듯 '레비 아웃' 댓글 및 사진을 줄줄이 달았다.
또 레비를 고용하고 있는 토트넘 구단 모기업 에닉(ENIC)을 나가라는 뜻의 '에닉 아웃' 댓글도 적지 않았다. '이제 그만합시다(Enough is enough)'란 문구도 달았다.
'다이아 아웃', '페리시치 아웃', '요리스 아웃' 등 일부 선수들에 대한 불만까지 곁들여지면서 토트넘 SNS는 분노의 공간이 됐다.
일부 팬들이 "이렇게 좋은 골과 세리머니 장면에 '레비 아웃'과 같은 글을 줄지어 달아야 겠느냐"는 합리적 반론을 펼쳤으나 '아웃' 목소리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토트넘 SNS
기사제공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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