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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 손흥민을 방패막이로?...'여론 최악' 레비, 갑자기 토트넘 팬 미팅 진행

조아라유 0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이 갑작스럽게 구단 팬들과 만나는 자리를 갖는다.

영국 '풋볼 런던'은 9일(한국시간) "레비 회장과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번 달 클럽의 다른 주요 인사들과 함께 토트넘 팬들로 가득 찬 방 앞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레비 회장이 공개 석상에 등장하는 건 올래 초 케임브리지 유니온 대학교 토론회 이후 꽤 오랜만이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레비 회장과 포스테코글루 감독만 팬들과 만나는 게 아니다. 주장 손흥민을 포함해 토트넘 여자 1군 감독과 여자팀 핵심인 베서니 잉글랜드도 참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레비 회장은 지난 몇 년 동안 팬들과의 소통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 소통할 내용이 있다면 일종의 성명서와 같은 편지를 통해 팬들에게 자신의 이야기만 전달할 뿐이었다. 레비 회장이 팬들과 미팅을 진행하는 건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시절 이후로 처음이다.

포체티노 감독 시절만 해도 레비 회장을 향한 여론은 나쁘지 않았다. 당시만 해도 토트넘이 기대 이상의 성적을 기록하면서 순항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때도 레비 회장은 당시 주장인 위고 요리스와 함께 팬 미팅에 참여했다.

하지만 포체티노 감독을 경질하고 데려온 조세 무리뉴부터 시작해 누누 산투, 안토니오 콘테 감독을 거치면서 레비 회장을 향한 팬들의 여론은 극악으로 변했다. 토트넘 경기 때마다 레비 OUT'이라는 구호는 너무 쉽게 찾을 수 있었다. 토트넘 공식 SNS에서도 같은 구호를 외치는 팬들이 수두룩했다.

그동안 자신을 향한 부정적인 여론에 답하지 않던 레비 회장이 갑작스럽게 팬들과 만나기로 결정한 이유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다. 다만 '풋볼 런던'은 "이번 만남은 토트넘이 4명의 감독을 거치고, 슈퍼스타인 해리 케인을 매각하고, 14년 만에 처음으로 유럽대항전에 출전하지 못했고, 레비 회장이 비난을 받은 지 1년 만에 열린다. 토트넘 서포터들은 이번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홈경기에서 티켓 가격 인상 반대 시위도 벌였다"며 레비 회장을 향한 여론이 여전히 좋지 않다는 걸 확인시켜줬다.

그나마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부임한 뒤로 토트넘의 성적이 우상향하면서 여론은 좀 잦아든 상황이다. 요리스 주장 체제를 이어받는 손흥민도 역시 주장으로서의 행보에 박수를 받는 중이다. 자신을 향한 비난 여론에는 꿈쩍도 하지 않던 레비 회장이 토트넘을 향한 여론이 조금 나아지자 팬들을 만나기로 결정했기 때문에 혹시나 다른 의도가 있는 게 아닌가하는 의심을 지우기가 쉽지 않다.
 

기사제공 인터풋볼

김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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