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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니가 일본에서 전희철 감독에게 건넨 한 마디 "You Liar!"

조아라유 0

 



"왜 일본에만 오면 자기한테 거짓말을 하냐고 하더라."(웃음)

일본에서 전지훈련 중인 SK의 전희철 감독이 이런 말과 함께 너털웃음을 터트렸다. 바로 자밀 워니 때문이다.

서울 SK 나이츠는 지난 8일부터 일본 치바현 후나바시 아레나에서 열린 2023 호텔 플로라 프리시즌컵 대회에 참가했다.

SK의 자매 구단인 치바 제츠가 주최와 주관을 맡았고 SK와 안양 정관장 레드부스터스, 사가 벌루너스 등 4개팀이 참가해 시즌 개막을 앞두고 이벤트성의 대회를 진행했으며, SK는 최종 성적 1승 1패로 준우승을 차지했다. 

SK는 첫날인 9일 열린 치바 제츠와의 경기에서 79-70으로 이겼다. 미국에서 온 지 얼마 안된 자밀 워니와 리온 윌리엄스 등 외국선수들이 47점 24리바운드를 합작했고 주장 허일영이 3점슛 5개를 포함해 16득점을 꽂으며 승리를 견인했다. 

경기를 마친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전희철 감독은 "경기 후 라커룸에서 워니가 나에게 거짓말쟁이라고 하더라. 출전시간을 조절해준다고 했는데 40분 가까이 뛰어서 그런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사연은 이렇다.

애초 전희철 감독은 팀에 합류한지 얼마 안 된 워니의 출전시간을 20분 안팎으로 조절하려고 했다. 오랜 시간 SK와 함께 하긴 했지만 컨디션도 올려야하고 자칫 부상이라도 당하면 안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단 워니가 비시즌 동안 몸을 너무 잘 만들어 온 게 문제(?)였다. 전 감독은 "워니가 우리와 함께 한 이후 몸 상태를 가장 좋게 만들어 왔다. 체중도 적당하고 무엇보다 체지방이 거의 없어졌다. 리온 윌리엄스도 마찬가지인데 둘 다 쉬는 동안 착실하게 운동을 하면서 몸을 만들어온 게 느껴졌다"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치바와 경기에서 SK는 김선형과 오세근이 빠졌음에도 불구하고 접전을 펼쳤다. 이러다보니 전희철 감독은 약속한 대로 워니의 출전시간을 조절해주지 못했다. 치바 전 워니의 기록은 37분 51초 출전에 30득점 9리바운드. 워니가 인사이드에서 버텨주며 득점을 올려준 덕분에 SK는 귀중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김기만 수석코치는 "경기 후에 워니가 감독님에게 '코치, 와이 재팬 풀타임?'이라고 하더라. 한국에서는 출전시간을 조절해주면서 왜 일본에만 오면 30분 이상 뛰게 하느냐는 이야기였다. 생각해보니 올해 초 우츠노미야와 오키나와에서 열렸던 동아시아 슈퍼리그 때도 워니가 많은 시간을 뛰긴 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때 워니는 전희철 감독을 향해 "You Liar!"라고 했다고 한다.

전희철 감독은 "승부가 팽팽하게 접전이 펼쳐지고 있어서 워니를 뺄 수가 없었다. 실제로 워니가 버텨주면서 이기지 않았나? 또 경기 중간에 빼려고 하면 워니가 '왜 빼냐?'면서 발끈하더라.(웃음) 그래서 빼지 못했다"며 변명 비슷한 설명을 했다. 

그는 10일 열린 사가 벌루너스와의 경기에서도 66-89로 패하긴 했지만 워니를 많은 시간 기용했다. 4쿼터 중반에 흐름이 어느 정도 기운 것을 고려하면 다소 의아한 기용이다. 

전 감독은 "워니의 컨디션을 끌어올린다는 차원에서 일부러 더 뛰게 했다. 그래야 미국 가서도 훈련이 원활하게 진행될 것 아니겠나? 그래도 오늘은 5분 정도 쉬게 해줬으니 어제보다는 덜 뛴 것이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한편, 일본에서 두 차례의 경기를 모두 마친 SK는 11일 미국으로 이동해 전지훈련을 이어간다.



사진 = 바스켓코리아, KBL 제공

기사제공 루키

후나바시,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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