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홍원기 감독이 경기를 주시하고 있다. / OSEN DB
[OSEN=고척, 한용섭 기자] 키움과 한화는 쉽게 납득하기 힘들었던 고척돔 더블헤더를 9일 치렀고, 10일 낮 경기(오후 2시)를 치른다.
잔여 경기 일정이 발표됐을 때, 한화와 키움의 9일 고척돔 더블헤더는 두 팀 모두 불합리한 일정으로 보였다. KBO는 예비일이 있음에도 굳이 더블헤더를 편성했다.
한화는 12일 잠실 두산전을 치른 후 13~14일 이틀 동안 휴식일이다. 키움도 12~14일이 휴식일이다. KBO는 13~14일을 한화-키움 예비일로 지정해 놨다.
9일 더블헤더 경기를 하지 않고, 13~14일 중에 한 경기를 치를 수 있다. KBO는 '모든 팀들이 더블헤더를 해야 한다'는 형평성을 내세웠지만, 우천 취소가 없는 고첨돔을 홈구장으로 사용하며 가장 많은 경기를 치른 키움에 오히려 역차별이었다.
한화와 키움 모두 불만을 표현했지만, 경기 일정의 재편성은 없었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더블헤더를 해야 한다면, 토요일이 아닌 일요일로 날짜를 바꿔달라고도 했는데 그것도 안 된다고 하더라"고 아쉬워했다.
고척돔구장. / OSEN DB
키움은 지난 7일 창원 NC 원정을 마치고 서울로 이동했고, 8일 한화와 연장 12회 경기를 치렀다. 9일 더블헤더, 10일 낮 경기까지 강행군이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10일 경기에 앞서 "우리는 (그동안) 누적된 게 많이 쌓였고, 어제 정점을 찍었다고 보면 될 것 같다"고 더블헤더 여파에 대해 답했다.
이어 "선수들이 최고의 컨디션을 발휘하려면 물론 개인 역량도 필요하지만, 체력적으로 많이 지치면 어떻게 할 수가 없다.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한데, 그게 조금 여의치가 않으니까 이래저래 많이 어려운 여건 속에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주축 선수들이 줄줄이 부상으로 이탈한 키움은 최근 6연패에 빠져 있다.
9일 더블헤더 2차전, 1-1 동점인 7회초 2사 1루에서 한화 노시환의 뜬공 타구를 중견수와 내야 사이에 떨어져 1타점 2루타가 됐다. 잡을 수 있는 타구로 보였는데, 적시타가 됐다. 홍 감독은 "도슨이 좀 깊게 수비 위치한 것도 있고, 서로 간의 커뮤니케이션 이 조금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체력적으로나 집중력이 좀 많이 떨어진 상태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홍원기 감독이 심판진에게 어필하고 있다. / OSEN DB
홍 감독은 더블헤더에 대한 현장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더블헤더를 해본 결과, 졌다고 말하는 게 아니라, 앞으로 다른 팀들의 더블헤더에 대한 생각을 좀 하게 되더라. 체력적인 것도 그렇지만, 부상이나 경기력 저하에 좀 우려스럽기도 하다"며 "이런 문제에 대해서는 다시 한 번 심사숙고해서 결정을 내려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더블헤더 보다는 월요일 경기가 더 나을까. 홍 감독은 "글쎄요. 현장에서는 더블헤더가 굉장히 부담스러운 건 사실이다. 요즘은 이상 기후가 많고, 구장 상태도 열악한 곳도 있고, 부상 위험도 있으니까 일정을 앞당기든지 아니면 월요일 경기를 집어넣든지는 탄력있게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을 해서 결정을 하는 게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사제공 OSEN
한용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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